보리의 취학을 위해 초등학교에 찾아갔습니다. 보리의 얼굴에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두려움은 한국학교경험 없이 학년공부를 잘 따라 갈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요 기대는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한국학교 생활에 대한 흥분이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조금 당황한 듯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전학 온 것도 그렇거니와 한국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 아이를 4학년에 직행시켜도 될지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취학 담당 선생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서류를 건네시며 보리와 저와 아내를 번갈아 가며 훑어 보셨습니다. 그리고 말끝을 흐리며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 두 분다 한국….사람 맞 으 시 지 요?" 기분 좋은 당황스러움 이었습니다. 까무잡잡한데다 촌스럽기까지 해서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벵국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4학년 5반 63번 윤보리! 멋진 청춘의 담임선생님도, 따듯하게 맞아 주던 친구들도 모두 ㅎㄴ님의 준비된 선물입니다. 비록 12년제를 포기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더 큰 ㅎㄴ님을 기대해 봅니다.

지난 8월 30일 안식년 차 입국했습니다. 부모님의 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여 뉴질랜드에서의 훈련일정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향후 약 1년간 한국에서 머물며 첫 안식년을 이렇게 인도하신 ㅎㄴ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합니다. 양가 부모님 가까이서 섬기는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또 동시에 지난 4년간 고마웠던 분들과 넉넉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쉼을 누리고 정서적으로 회복되고 영적으로 재충전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멀리 더 강하게 뛸 수 있게 준비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라는 부모와 떨어져 보내는 첫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호스텔 선생님께서 마련해주신 종이 접기로 토핑된 무지개 케익과 "무삥"이라는 돼지꼬치가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식사에 친구까지 초청이 허락되어 부족할 것 없는 파티가 되었습니다. 나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라고는 조금도 묻어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부모와 떨어져도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게 호스텔 선생님들을 보내주신 ㅎㄴ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ㄱㄷ해 주셨던 데로 너무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부모 생각이 안 날 만큼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늘이는 고등학생이 되어 많아진 학습량 감당하랴 혹덩이 동생을 신경 쓰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먼 일처럼 보이지만 지금부터 대학진학을 염두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소아과 의사가 되어 아빠처럼 ㅅㄱ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 길 또한 기뻐하신다면 당신 뜻대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에 있기로 결정한 뒤 부랴부랴 머물 곳을 정했습니다. 좋으신 분들의 배려로 마침 수유리에 자리가 생겼습니다. 보리도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년간 되돌아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넉넉했음을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이 길을 함께 하신 여러분들 덕임을 고백하며 고개 숙여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허락된 시간에 열심히 찾아 뵙고 인사드릴 것을 기대 합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연락처: 윤아름 010-2180-6233 이다운 010-6689-8174

2014년 9월 한국의 가을하늘 욕심껏 안은 아름다운 하늘나라보리드림

<아룀 제목>
1. (사역) 아름: ‘싸’ 클리닉과 ‘쪼’빈민가와 ‘영양클리닉’ , ‘심장병어린이 도움’ 등 사역들을 통해 ㅎㄴㅏ님 나라 확장되는 길을 열어주시도록. 홀로 남아 사역을 감당할 동료 임선생님을 위해. 1:1 공부를 했던 현지인 리더 ‘께’가 도움 없이도 당신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더욱 이루어지도록. “프”가 말씀 읽기를 지속적으로 하도록. 이 둘을 지속적으로 지키며 보호하시기를.
2. (사역) 다운: ‘바’ㄱㅎ 아이들(약30명) 주일학교(BKS)의 현지인 교사 두 자매가 ㅎㄴ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체험하며 다운 없이도 잘 이끌어 가도록. 께의 아내인 ‘쿠’(현지 ‘바’ㄱㅎ 지도자중 한 명)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동시에 쿠가 만나고 있는 ‘꼰’(무슬림)이 남편의 감시로 쉽지 않은 상황인데 ㅅㄴ령께서 역사하셔서 ㅇㅅ를 알게 되도록
3. (사역) 안식년을 잘 쉬고 회복하며 충전되는 시간이 되며 또 부모님을 잘 섬기는 기회가 되도록. 이 시간을 향한 당신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4. (ㄱㅎ) 사람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외국인을 의존하는 병폐가 이 나라 이 ㄱㅎ 가운데서 완전히 떠나가도록
5. (가족)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름이의 아버님(입원중)이 재활치료를 잘 견뎌내어 지속적인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병원을 두 발로 걸어 나가실 수 있도록. 허리가 불편하신 어머님이 이 시간을 주님 안에서 이겨내시도록.
6. 다운이의 아버님과 남동생의 구원을 위해.

하늘나라 보리(15/12/9)
7. 하늘: 10학년을 즐겁게 시작하고 진로를 정해갈 때 적극적인 간섭을 받도록.
9. 나라: 부모와 처음 떨어져 치앙마이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심적으로 정서적으로 잘 준비되고 잘 적응하기를.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감사.
10. 보리: 앞으로 1년간의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도록.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