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총회가 4일간의 일정으로 산적한 안건을 처리하고 막을 내렸다. 교역자 연금문제로 연금재단 규칙부，정치부 보고가 시끄럽기는 했으나 장자교단의 성숙을 과시한 총회였다. 특히 금번 총회에선 여성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참신해 보였다.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여성을 그것도 장로를 서기로 추천하여 총회의 허락을 받음으로 가능했다. 여성 안수는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1,321명이 회의에 참석하여 찬성 701명，반대 612명으로 89표차로 여성 성직 법제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성이 총 회 임원이 되기는 10년이 흐른 후였다. 2005년 제89회 총회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인 김희원 장로가 부회톡서기가 되면서부터이다. 김 장로는 부회록서기，부회계 등을 역임해 오다가 제95회 총회에서 홍기숙 장로가 부회록 서기，제95, 96회 총회에서 권복주 장로가 임원이 되었다.

그는 부회계와 부회록서기를 거쳤다. 지난해엔 지방노회에 속한 김학란 장로가 부회계가 되었다 모두가 정임원이 아닌 부임원에 그쳤다. 그러나 금번 99회 총회는 달랐다. 서울노회 영락교회의 김순미 장로를 서기에 임명한 것이다. 처음으로 여성 서기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부회장으로 차세대 리더이다. 서기직은 남성 장로도 오르지 못하는 자리이다. 장로 총회장을 배출하기는 했으나 장로 서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총대들이 놀랐다. 당사자도 놀랐을 것이다. 한국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역할이 요구된다. 지난해 말 교세 통계를 보면 본 교단 총 교인수가 2백80만8천5백 명에 이른다. 그중 남성이 1백20만4천6백여 명으로 42.9%에 이르고 여성이 1백60만2천여 명으로 57.4%이다. 여성 교인수가 남성보다 15% 이상 많다는 집계이다. 그럼에도 총회의 정책을 수립하고 토의하는 총대의 수는 한 자리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금번 총회에서는 여전도 회에서 건의한 총대 20명 이상인 노회에선 여성 목사，장로 각 1명씩을 총대로 보내달라는 건을 노회 형편에 맡기도록 하여 사실상 부결시켰다. 금번 여성 서기가 진행하는 총회를 보면서 군말이 없이 간단명료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 인력을 총회 및 교회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 교회가 여성 장로를 세워 훈련시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이제 총회에서 여성 총대의 발언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되면 총회가 보다 더 은혜롭고 성숙한 가운 데 생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각 노회에서도 임원 한 자리 정도는 여 성에게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교인수가 줄어들고 있는 때에 여성 인력，청년 인력올 활용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정달영 장로(홍익교회 장로, 평대원 前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