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성경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그 믿는 바대로 실천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락을 온전히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성경이 중요합니다. 성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모든 성도들은 하루속히 성경을 보는 안목을 갖추려고 애써야 합니다. 성경을 모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귀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진리로 무장한 자만이 마귀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땅에 마귀 들끓어 우리를 삼키려하나 겁내지 말고 섰거라 진리로 이기리로다.’ 이렇게 외친 마틴 루터의 깨달음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이런 면에서 성경책을 전체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이사야서도 성도들이 잘 모릅니다. 그저 요절 몇 구절 알고 있을 뿐 이사야서의 기록된 목적이 무엇인지, 이사야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런 모습을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이사야서는 남북 이스라엘이 분단되었을 때, 특히 남왕국 유다가 얼마나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당시의 종교 정치 문화 사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아파하시고 분노하셨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아모스, 호세아, 미가와 동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였습니다. 아모스와 호세아가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반면, 미가와 이사야는 남유다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사야1장1절을 보겠습니다. “유다 왕 웃시야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계시라” 했습니다. 남유다에서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이런 사람들이 통치하던 시대에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을 향해 외친 하나님의 메시지가 이사야서라는 것입니다. 그 시대는 북이스라엘로 하면 여로보암2세 시대입니다. 우리가 아모스서와 호세아서를 통해 보았던 것처럼, 당시의 북이스라엘은 우상숭배가 만연했습니다. 당시의 사회의 지도층들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바알을 섬기면서 온갖 권력을 남용하고 온갖 부정부패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면 남유다는 어떠했습니까? 좀 나았습니까? 하등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지지난 주의 미가서를 통해 살펴 본 것처럼 남유다도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사야서1장2절을 보겠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역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소도 주인을 알고 당나귀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습니다.

4절입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끝없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이것이 출애굽후의 이스라엘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출애굽한 후로 600년 이상 사랑을 쏟아 부으셨건만, 이들은 전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소나 나귀 같은 짐승들도 은혜를 베풀면 그 은혜를 아는 법인데,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은혜를 원수로 갚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보시고 가슴을 치며 슬퍼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 부모님들이 사랑하는 자녀들 잘되라고 매를 대는 것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에게 매를 대셨습니다. 5절에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땅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같이, 참외밭의 원두막같이 에워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도다” 했습니다.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은 끊임없이 외적에 침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앗수르 군대가 쳐들어와서 북이스라엘 수도였던 사마리아가 함락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리고 앗수르군대는 돌아가지 않고 내친 김에 남하해서 남유다 전국을 군홧발로 짓밟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마치 여름날 원두막처럼 예루살렘 성만 달랑 남고, 나머지 전 국토가 외적의 손에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분노의 결과였던 것인데, 여전히 예루살렘 성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그 죄악을 돌이키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당시의 남유다의 모습이 어떠했길래 하나님이 이토록 분노하셨습니까? 10절 이하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너희 소돔의 관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지금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향해 소돔의 관원들이라고 하시고, 고모라의 백성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타락의 대명사였던 소돔과 고모라 백성들 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지금 저희들이 하나님 앞에 열심히 예배를 드리기는 하는데, 문제는 하나님이 그들의 예배를 전혀 기뻐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냐?”고 반문하십니다.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너희들이 드리는 예배가 가증스럽다.”고 했습니다. 왭니까? 저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열심히 드렸지만 동시에 악도 열심히 행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주일에는 열심히 예배드리고 평일에는 열심히 악을 행했습니다. 주일날 예배드리고 나서 6일 동안 세상에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하고 싸우고, 세상 것들에 휘둘리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세상사람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렇게 외치십니다. 15절입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했습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남을 해치고 속이고 온갖 부당한 재판을 해놓고, 그리고 와서 하나님께 나와 기도한다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겠느냐는 것입니다. 결코 듣지 않으십니다. 아니 듣지 않으실 뿐 아니라 분노하십니다.
<!--[endif]-->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1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케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성도들이 악행을 버리고 선행을 베워서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고, 고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과부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웃의 약자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숨을 쉴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경건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보시는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아모스서도, 호세아서도, 미가도 외치지 않았습니까? 이사야가 전하는 메시지가 아모스나 호세아나 미가가 전하는 메시지하고 어쩌면 그렇게 똑같습니까? 우리 하나님의 요구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북이스라엘사람들이나 남유다 사람들이나 똑같이 하나님의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제물을 바쳤지만, 정작 중요한 삶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기껏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나서 세상에 나가서는 세상사람들과 똑같이 살았습니다. 아니 세상사람보다 더 탐욕스럽게 더 게걸스럽게 살았습니다. 이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21절 이하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탄식하십니다.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 정의가 거기에 충만하였고 공의가 그 가운데에 거하였더니 이제는 살인자들뿐이로다 네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네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도다 네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하며 뇌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지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하지 아니하는도다” 했습니다.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으로 그 당시 유대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남유다가 창기처럼 보였습니다. 과거에는 정의가 충만했었고, 공의가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살인자들 뿐이었습니다.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고, 다 뇌물을 사랑하고 뇌물을 구하고, 고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과부들의 송사를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남유대가 썩을 대로 썩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타락도 어느 정도야지 돌이킬 수 있는 것이지 임계점을 넘어서 버리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사야시대가 그러했던 것입니다. 당시 남유다가 도저히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고 타락했습니다. 이미 회복될 수 없는 중병에 걸려버렸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사야가 부름받을 때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사야를 부르실 때 “이사야야 너 가서 이 백성을 깨우쳐서 회개하게 하고 돌아오게 하라.” 이렇게 사명을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사야서 6장을 보면 이사야가 소명받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데, 거기 보면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이상한 사명을 주십니다. 이사야6장10절을 보겠습니다.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이스라엘백성들을 깨우쳐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우치지 못하게 해서 하나님께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라는 사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백성들의 마음을 둔하게 만들어 버리고, 귀를 막아 버리고, 눈을 감기게 만들어 버려서 깨닫지 못하게 하고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왜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까? 그 자비하신 하나님이 오죽했으면 이렇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을 바라보시면서 하나님의 마음속에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호세아서를 통해 살펴 본 것처럼, 당시의 호세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관계를 부부지간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을 향해 '너희들이 하나님께 하는 짓이 꼭 내 아내 고멜이 내게 하는 짓과 똑같다.‘ 이렇게 외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하나님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난다면 어떻겠습니까? 돌아오라고 해도 들은 체도 안하고 여전히 다른 남자와 놀아난다면 어떻겠습니까? 어찌 분노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자기는 자기 아내를 보면서 분노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서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심절을 헤아릴 줄 모른다면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반면에 이사야는 부자지간으로 비유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불면 날아 갈까봐 애지중지하면서 사랑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컸다고 부모를 존경하지도 않고, 거역하면서 오히려 다른 부모를 더 존경하고 따릅니다. 그러할 때, 그 아버지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당시 남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하는 짓이 꼭 이런 패륜아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런 패역한 자식들을 다 멸절하고 진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못된 놈들이 다시는 내게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그나마 열린 눈을 감기게 하고, 조금 남은 귀마저 막히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음성을 듣고 이사야가 충격을 받고 물었습니다. 11절입니다. “내가 이르되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이렇게 물었더니 “주께서 대답하시되 성읍들은 황폐하여 주민이 없으며 가옥들에는 사람이 없고 이 토지는 황폐하게 되며 여호와께서 사람들을 멀리 옮기셔서 이 땅 가운데에 황폐한 곳이 많을 때까지니라” 했습니다. 땅이 황무지가 되고, 거기 거하던 주민들이 전부 포로로 잡혀갈 때까지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분노가 하늘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이사야가 살던 시대는 구제불능이었습니다. 이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고 또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런데 참 놀랍습니다.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분노 끝에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3절 하반절에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해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 땅의 그루터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나무를 베어도 그루터기가 남는 것처럼, 하나님이 ‘이 땅의 그루터기’를 남겨 놓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사를 돌아볼 때, 모든 것이 불타고 완전히 망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나 하나님이 남겨 놓으신 그루터기가 있었습니다. 사사시대나, 왕정시대나, 사울시대나, 다윗시대나, 솔로몬 시대나, 언제나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마귀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비록 극소수였지만 언제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땅의 그루터기들입니다.

왕상19장에 보면, 북이스라엘 왕 아합의 통치하던 시대에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함께 갈멜산에서 850대 1로 싸우지 않았습니까? 그 날 엘리야가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행했습니다. 엘리야가 기도했더니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갈멜산의 장작더미를 태웠습니다. 그 결과 850명의 바알선지자들을 진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굉장한 표적을 보고서도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엘리야가 낙심을 하고 죽기를 자처하니까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임하셔서 위로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다 타락하고 다 변질된 것 같지만 그러나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고, 바알에게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 칠천 명이 있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위로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그 땅의 그루터기가 남아 있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의 시대, 타락의 시대, 변절의 시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남겨놓으신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 생명의 역사가 회복되어 왔던 것입니다. 비록 소수이지만,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대에 ‘이 땅의 그루터기’가 누구입니까? 누가 이 땅의 그루터기가 되어야 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하는 여러분과 제가 오늘 ‘이 땅의 그루터기’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서 ‘거룩한 씨’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사11장에서 이사야는 말씀하기를 “이새의 줄기에서 새싹이 날 것이다.”(사11:1) 했습니다. 다윗의 가문에서 한 아기가 태어나서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분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사11:2) 그 분이 왕으로 통치하시는 데 그 분은 이스라엘의 왕들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않고,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도 않고, 공의로 심판하고 정직으로 단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의와 성실로 허리띠를 삼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다스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될 것인지 이사야11장6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했습니다. 한마디로 그 분이 다스리시는 세상은 완전한 평화의 세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 하나 군림하는 사람이 없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고, 모두가 평화롭게 사랑하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토록 이스라엘백성들을 통해 세우시길 원하시던 ‘그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사야는 메시야사상을 전했던 것입니다. 이 이사야의 예언이 결국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이사야가 전한 말씀이 600년 후에, 지금으로 하면 2천 년 전에 그대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거룩한 씨가 되셨습니다. 그 거룩한 씨에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가 맺혀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그 거룩한 씨에서 계속해서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다. 그 열매들이 바로 저와 여러분들입니다. 바로 예수믿는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믿은 여러분과 제가 오늘 이 땅의 그루터기입니다. 

성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는 예수님의 거룩한 씨가 그 마음과 생각 속에 뿌리 내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그 씨가 자라나 결실을 맺습니다. 왜냐하면 그 씨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씨를 품게 되면 반드시 예수님을 닮게 되어 있습니다. 그 씨 안에 있는 DNA가 예수님을 닮게 하기 때문입니다. 제 딸의 발을 보면 발가락 5개 중에 엄지와 검지발가락은 정확하게 저를 닮았고, 나머지 발가락 세 개는 제 아내를 닮았습니다.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또 제 아들은 제가 하품할 때의 모습을 그대로 빼 닮았습니다. 제가 하품을 하면 왼쪽 눈이 작아지는데, 우리 아들이 꼭 그렇습니다.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왭니까? 그 안에 제 씨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도 안에는 예수님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이 예수님의 씨를 소유한 성도는 자라면서 점점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합니다.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그래서 마침내 예수님을 닮은 새로운 생명을 낳게 됩니다. 

새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데, 점점 하는 짓을 보니까 이상하게도 자꾸 마귀짓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속에는 틀림없이 마귀의 씨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저 하는 일이라고는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험담하고, 세상 탐욕에 휘둘리면서 살면 반드시 그 안에 마귀의 씨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갈수록 마씨 집안의 모습을 보이고 마씨 집안의 열매를 맺으면 그 속에 거룩한 씨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씨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거룩한 씨가 들어 있으면, 자라면서 점점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합니다. 예수님처럼 화평케 하는 삶을 사는 데 헌신합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 헌신하는 인생이 됩니다. 이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그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거룩한 씨를 품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이 땅의 그루터기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성도들마저 타락하고 변질되어 버리면 그 때야말로 하나님이 절망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중요합니다. 교회가 중요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거룩한 씨를 품은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야말로 하나님의 소망이요, 교회야말로 이 나라 이 백성의 소망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씨를 품고 있는 교회는 반드시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 역사에 책임의식을 갖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세우는데 헌신합니다. 전쟁과 죽음이 가득한 세상에 나아가 평화와 생명의 씨앗을 심어갑니다. 하나님이 이런 건강한 교회를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그런 교회를 보시면서 하나님의 진노가 풀어지십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소망을 두시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하신 모든 중앙의 성도들은 오늘 우리가 이 땅의 그루터기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하나님나라가 힘있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뤄지는 역사가 이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