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당회원 간담회,
7시 경에 시작되어 9시 경에 잠시 쉬었다.
한 원로 장로님께서 내게 다가와 그러신다.
“간담회가 이렇게 은혜스러운 것은
처음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실제로 그러했다.
그렇게 마음 가볍게 간담회를 해보기도 오랜만이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아하 그런 거였겠구나!
대화를 하는데 뒷 계산이 없다.
누군가가 말을 하면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면 되었다.
전에는 누군가 뭘 말하면
도대체 이걸 왜 말하는지, 이 말 뒤엔 무엇이 숨어 있는지
그야말로 의견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 그 이면(裏面),
뒤에 붙어 있는 생각과 의도가 더 무거웠다.
그래서 잘못 말하거나 표현하면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는 진심이 있어야 한다.
뭔가 나를 대하는데 속셈을 따로 갖고 대하는 이들,
무서운 이들이다.
내 딴에는 한참 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 듣고 나더니 ‘사실 난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하는 사람,
그 능청스러움이 거시기 하다.

어떨 때는 기도할 때에도 정직하지 못한 기도를 드린다.
입으론 이러쿵저러쿵 기도하는데
실상 속으로 딴 생각과 딴 의도를 갖고 기도를 한다.
이런 이들을 향해 성경은 말한다.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1:7-8)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