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 4:6-22)

지난주에 교회 앞의 은행잎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환상적인 자태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더니 하루 이틀새에 다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눈을 돌려 들판을 바라보면 이제 벌써 추수를 끝낸 텅빈 들판이 가을을 보내는 허전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을 보내야 하는 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추적추적 가을비까지 내렸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이제 조만간에 겨울의 동장군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는 것은 자연의 진리입니다. 이 진리는 우리 인생에도 예외없이 적용됩니다. 우리 인생에도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면 어느새 겨울이 옵니다. 자연의 겨울과 인생의 겨울은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자연의 겨울과 인생의 겨울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연의 겨울은 봄이 가야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야 겨울이 옵니다. 시간적으로 차례를 따라 오지만, 인생의 겨울은 차례대로 오지 않습니다.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봄날이다가도 어느새 삭풍이 불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이 되기도 합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인가 싶더니 어느새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되기도 합니다. 한 겨울이다가도 갑자기 눈부신 햇살이 온 몸을 휘감는 여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또 인생의 겨울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또한 자연의 겨울은 필연적으로 오는데 비해 인생의 겨울은 선택적으로 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우리에게 찾아오는 인생의 겨울을 춥게도 보낼 수 있고 따스하게도 보낼 수 있습니다.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린지 오래지만, 여전히 젊음을 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실은 차가운 북풍이 사정없이 몰아치지만 그 마음속에는 따스한 봄날을 누리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불평과 불만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절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소망과 기쁨으로 사는 자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의 바울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바울에게 차가운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두 번 갇혔습니다. 첫번째는 감옥이라고 할 수 없는 가택연금 수준의 감옥이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는 한 번 들어가면 살아나올 수 없는 악명높은 감옥이었습니다. 그 감옥은 로마 황제가 사는 황궁 옆에 있는 마메틴 감옥이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이 하나 있는데, 자기가 사형당할 때 걸어가야 할 길만 보이는 무서운 감옥이었습니다. 여기에 갇히면서 바울은 자신의 생애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쓴 마지막 편지가 디모데후서입니다.

오늘 본문말씀 6절에서 바울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했습니다. 바울이 지금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지금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바울은 이전의 젊고 활기찬 바울이 아닙니다. 빌립보 감옥에서 갇혔을 때 밤새 찬양하고 기도하던 젊은 날의 바울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인생의 겨울의 문턱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바울이었습니다. 이 겨울의 문턱에서 무엇보다도 바울의 마음을 춥게 하는 것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동역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고락을 나누면서 전도하던 데마가 바울을 버리고 세상으로 갔습니다. 함께 복음을 위해 수고하던 동역자 그레스게도 바울을 두고 갈라디아로 갔습니다. 디도 역시 달마디아로 떠났습니다. 오늘 바울은 11절에서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죄인의 몸으로 로마의 법정에 섰을 때, 그의 곁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사람은 오직 누가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동역자들과의 이별을 통해 바울은 굉장한 고독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 9절 말씀을 보면 바울이 디모데에게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떠나갈 때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신뢰하던 사람이 떠나갈 때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지식과 재물과, 청춘과 바울의 모든 것을 예수님을 위해 바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 남지 않는 목숨뿐이었습니다. 기력은 점점 쇠해가는데 함께 사역하던 동역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바울을 극심한 추위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시 재촉합니다. 21절 말씀에서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그러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겨울 전에 오되 가보의 집에 들러서 맡긴 겉옷을 가져 와 달라고 합니다.

젊었을 때의 당당하던 바울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1절 이하) 이렇게 당당하게 고백하던 바울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제 다가오는 겨울을 걱정하면서 허름한 겉옷을 찾아와 달라고 하는 초라한 바울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바울은 마메틴 감옥에서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다 떠나버렸습니다. 외로움 속에 죽음의 그림자를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바울에게 인생의 겨울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오늘 여기 바울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즐거웠던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인생의 겨울로 접어든 성도들이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런 사업의 실패로 인생의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성도도 있습니다. 또는 질병으로, 자녀문제로 인생의 겨울을 만난 성도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겨울은 물론이고 시시때때로 불어 닥치는 삭풍과 눈보라의 겨울을 어떻게 이길 수 있습니까?

오늘 사도 바울의 경우는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습니까? 바울이 인생의 겨울을 이겨내는 힘을 어디서 얻고 있습니까? 그것은 신앙으로 맺어진 누가와 디모데를 통해 인생의 겨울을 이겨냈습니다. 바울 곁에는 바울 옆에서 따듯한 사랑으로 바울을 돕고 있는 의사 누가가 있었습니다. 누가는 참으로 신실한 의사였습니다. 드로아에서 바울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후에 평생 바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바울의 주치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누가가 바울에게 말로 할 수 없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비록 멀리 있을망정 믿음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디모데가 있었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시에 만나서 평생 오른팔 역할을 했던 멋진 청년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만 생각하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딤후1장에서 “내가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만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과 용기가 샘솟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들만 생각하면 마음속에 북풍한설이 몰아치다가도 훈풍이 불어왔습니다. 너끈이 인생의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한 두 사람만 있으면 우리는 어떤 겨울도 능히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어느 대학 병원에 두 사람의 환자가 입원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로 보나 병명으로 보나 모든 것이 비슷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마취에서 깨어나서 건강을 회복했는데 한 사람은 깨어나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어째서 똑같은 상황에서 한 사람은 살아나고 한 사람은 죽었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다름 아니라 죽은 사람은 돌아갈 집이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함께 아파해 줄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겨울이 다가올 때 우리의 곁에 있어 줄 누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겨울에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줄 디모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누가와 디모데를 준비한 사람은 겨울이 와도 그 겨울을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고대 그리스 시대에 피디아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폭군 디오니시우스의 비위를 상하게 해서 옥에 갇혔고 곧 사형집행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발 죽기 전에 고향에 한 번 다녀오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왕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피디아스의 친구 데몬이 나서서 왕에게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제 친구를 보내 주시고 저를 옥에 가두십시요. 그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대신 제가 죽겠습니다.” 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이들의 우정에 감탄해서 허락했습니다. 피디아스는 풀려나서 고향으로 갔고, 대신 그의 친구 데몬이 갇혔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는데 피디아스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데몬은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내 친구는 온다. 만약 그가 못온다면 어떤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다.”이렇게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밝았습니다. 데몬은 약속대로 친구 대신 사형장으로 끌려갔습니다. 막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에 피디아스가 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왔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시오.”손을 휘저으면서 허겁지겁 다가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이렇게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사형대로 향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왕은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기는 왕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험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피디아스를 석방하고 이 둘에게 큰 상을 내렸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대의 물질문명의 특징은 ‘군중 속의 고독’입니다. 과거에 비해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릴지 모르지만 사람사이에 벽이 생겼습니다. 이 벽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어주는 따스한 인간관계를 허물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저 약삭빠른 이해타산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함께 어울려 살다가도 조금만 자신에게 손해되면 금방 얼굴을 붉히고 갈라섭니다. 봄날의 얼음처럼 너무나도 깨지기 쉬운 얄팍한 관계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곰곰이 그러나 심각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간관계는 어떠합니까? 과연 피디아스와 대몬 같은 관계입니까? 과연 인생의 겨울을 함께 보낼 자가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누가와 디모데 같은 자가 있습니까? 그런 자는 복된 자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누가와 디모데를 소유하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복을 어떻게 하면 누릴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먼저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으로 무장하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제가 주보에도 썼습니다만, 지난 주에 너무나 비상식적인 뉴스를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일하던 경비원이 그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의 행동에 굴욕감을 느껴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러자 주난 주에 그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모여 경비원 전원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입니다. 경비원의 자살로 인해 자신들의 아파트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지금 그 상황은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고 뉘우치고 오히려 경비원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경비원 전원을 해임하다니..이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상식도 없고 이웃도 없는가?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이 시대가 암울합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웃의 정이 깨지고, 모든 인간관계가 더불어 살아야 할 이웃의 정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으로, 심지어는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돈이면 다인 줄 압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황금만능사상 위에 이 나라를 세워왔기 때문입니다. 물질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팔아먹고 우정도 팔아먹고 신앙도 팔아먹는 가치관이 이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이 인생의 겨울에 함께 보낼 이웃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우리의 인간관계를 참된 신앙으로 맺어가는 것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다고 하지만, 신앙은 피보다 진합니다. 바울과 누가, 바울과 디모데는 참 신앙으로 맺어진 관계였습니다. 하늘의 소망으로 맺어진 사이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관계는 결코 끊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오늘 바울은 7절에서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평생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했습니다. 어떤 싸움이었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싸우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영적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만나는 사람마다 주님의 진리를 전하고 주님의 진리로 무장케 해서 주님의 자녀로 살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싸움입니다. 이런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았노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바울의 삶은 만나는 사람마다 진리를 전하는 삶이었습니다. 전도하는 삶이었습니다. 이런 바울이었기에 인생의 겨울을 함께 나는 누가와 디모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디모데는 루스드라에서 누가는 드로아에서 전도해서 평생 동지가 된 사이였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이런 바울을 본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웃에게 진정한 진리를 전하고 참된 신앙으로 맺어진 우정을 나누는 자들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참 신앙으로 맺어진 관계는 이 땅에서 뿐 아니라 영원까지 천국에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바울은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습니까? 바울은 오늘 본문말씀 17절 이하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찌어다. 아멘” 바울은 고백하기를“주께서 내 곁에 계셔서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주께서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 주셨습니다” “지금 여기까지 그렇게 인도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주께서 나를 천국까지 인도하실 것입니다.”이렇게 고백하면서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이 바울의 고백에서 우리는 바울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넓게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평생 예수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찾았습니다만 바울은 오직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로라’ 오직 바울은 주님과 함께 웃고 주님과 함께 울었습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 바울의 유일한 관심사요 존재목적이요 존재이유였습니다. 그 외에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이렇게 바울은 언제나 예수님과 동행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인생의 겨울에서도 말할 수 없는 힘이 되어 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의 겨울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내 마음 깊은 곳에 예수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 주님이 인생의 겨울을 이기게 하십니다. 절망과 좌절과 낙심의 삭풍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 주십니다. 분노와 미움의 한파가 우리 마음에 내릴 때 따스하게 우리 마음의 온기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절망과 분노와 미움의 종착점인 죽음의 사자에게서 우리를 구해 주시고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예수님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그저 내 힘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인생이 힘들어 집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 했습니다.(요15:5) 다시 말해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어떤 인생의 겨울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에게 붙어있는 것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에게 붙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는 의지가 없을 때 순식간에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예수님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인생의 겨울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애쓸 때, 우리는 어떤 인생의 겨울이 닥쳐와도 결국 이겨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주님을 새롭게 마음 깊은 곳에 모셔 들이는 여러분과 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마음에 품고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동행하는 삶을 살기로 굳게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중에 나는 아직 인생의 겨울이 오지 않았다고 안심하는 자들이 있습니까? 인생의 겨울은 순서가 없습니다. 오늘 여름이다가도 내일 겨울이 될 수 있습니다.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인생의 겨울에 들어섰다고 절망하고만 있을 것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이웃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인생의 겨울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로 무장하고 그 진리 따라 사는 삶에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의 진리를 전하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이웃사랑입니다. 진리를 전해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사랑 아니겠습니까?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사랑을 실천하여서 인생의 겨울에서도 넉넉히 승리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