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사리 헌당예배에서 // 위로사리 교회! /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여 / 저 먼 곳, / 서울의 왕십리에 있는 / 교회를 움직이신 하나님! / 그 하나님께서 / 오늘 이 예배당 안에 / 성령 충만으로 임하셨다. / 예배당을 가득 메운 / 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 이미 인도네시아 인이 아니다. / 나의 형제요, 자매이다. / 그래서 그럴까? / 이들이 왜 이리 정겨워 보이는가? / 설교자를 향하는 이들의 눈동자가 / 우리 시골 교회의 순박한 농부요 / 아낙네의 모습이다. / 젊은이, 아이들, ... / 모두가 옛 우리들의 모습이다. / 평소와 다른 깨끗한 옷차림으로 임한 / 이들이, 너무 소중스럽다. / 위로사리! / 계속 하나님의 위로가 / 이 교회당 안에 충만하기를, / 누구다 다 이곳에서 / 하나님의 위로로 / 이 땅을 이겨나가기를 / 간절한 심령으로 기도 올렸다. // (1998.9.13. 주보 물샘열둘) 

교회 창립 90주년 기념 교회당으로 인도네시아 위로사리에 교회당을 건축하여 그 교단에 헌납하였다. 그 때, 그 헌당예배의 감격을 주보에 위와 같이 실었다. 그 장면들이 눈에 선히 떠오른다.순박한 이들, 특히 청년들의 그 음악성, 우리가 흥얼거리면 즉석에서 신디로 반주를 할 정도의 음악성에 놀라며,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았다고, 흥이 있는 민족이고, 음악성이 있는 이들이라고 감탄하며, 많은 청년들이 찾아와 부흥하기를 기도하고 기대했던 교회. 

그런데 우리가 그 뒤로 돌아보지 않았다. 그냥 인도네시아 교단에 헌납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뒤 10여년이 흘러가며 우리들의 기도에 자꾸 그들이 떠올라 찾게 되었다. 소식을 알 수 없었는데, 신방현 선교사님이 국내에 들어와 총회 석상에서 나를 보더니 그런다. “아니 왕십리중앙교회가 위로사리 교회당을 세웠데?” 깜짝 놀라 물으니 지나가다가 예쁜 교회당이 있기에 들러봤더니 예배당 벽에 ‘왕십리중앙교회가 세우다’는 한글이 새겨져 있더란다.

그 뒤,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선교사님을 통해 위로사리 교회를 다시 찾게 하였고, 우리가 기억하고 찾는다는 말에 어렵게 목회하던 교역자 부부가 얼마나 큰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지 모른다는 보고가 들려왔다. 그래서 교회는 다시 110주년을 앞두고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 교회가 사역하는 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후원도 하기로 하였다. 잘 다녀오도록 기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