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밤에 메시지를 한 건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부산의 영도성결교회를 섬기는 48세의 장** 안수집사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모임을 가지고 서울 간 김에 친구도 만나고 둘러볼 곳도 있어 시간을 보내다 아내와 함께 왕십리중앙교회에서 11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발걸음이었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나그네를 섬기는 법을 알게 하셨습니다. 안내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표정이 밝으신지 제가 더 미안하더군요. 친절히 성경과 자리를 안내하셨고 예배 후 식사 자리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는 분께 여쭈니 그 중에 한 분이 사모님이시라 그러더군요. ㅎ 역시.. 인자하신 사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전도지를 대신한 듯한 교회 안내지는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돈까스 식사도 맛있었고요, 까페의 커피도 제 취향에 맞더군요.

아멘, 긍정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글귀는 제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슨 뜻일까? 근데 답은 성도들의 표정과 움직이는 헌신과 봉사의 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교회구나... 돌아오면서 제 아내와 진한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여운이 남아 목사님께 대신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강건하시고, 하나님이 쓰시는 귀한 선교의 비전을 실현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을 보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를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뉴타운이 조성되고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대개의 한국교회가 그러하듯이 우리도 가가호호 방문전도를 할까... 낯선 이가 보이면 찰싹 달라붙어 ...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는 좀 다르게 해라, 교회답게 해라, 진리와 사랑은 법석 떠는 거 아니다 하는 감동의 명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위 교회가 이상하게 봐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곤 집사님 부부를 부산에서 왕십리까지 보내셔서 점검하셨군요. 놀라우신 주님! 얼굴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부족한 목사를 용서하십시오. 늘 평안하시고 서울 오실 때에는 다시 뵙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지나가던 이가 우연히 교회에 들려 예배를 함께 드리고 짧은 시간이나마 성도의 교제를 나누며 ‘와, 여기에 이렇게 좋은 교회가 있었네!’한다면 우리로서는 그게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인수를 무작정 늘려 교세 자랑하는 게 아니라 작아도 진실한 성도의 교제와 사랑이 있는 그런 교회를 이루어 갑시다. 그리곤 익숙지 않은 분들이 보일 때는 믿음의 형제요 자매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먼저 인사하여 그리스도의 심장을 먼저 보여줍시다. 이 말 많은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큰 교회보다 좋은 교회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