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 2014. 09. 16>
배고픈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빵 나눔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120여명분의 빵과 물을 준비해서 농끄아 국경앞으로 가서 나눔과 섬김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받는 손길마다 두 손을 모으고 "어꾼 뿌레아 예수! -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예수님께 감사드릴 때 우리 마음도 한없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은 우기라서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은 비를 맞으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들도 하루빨리 예수님을 믿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모두 주님 앞에 내려 놓고 참 평안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행20: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아멘)

<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한 토막~~ 2014. 09. 17>
내가 태어나서 어릴 때 살았던, 그러니까 우리집이 평택으로 이사하기 전인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살았던 곳은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오산리라고 하는, 청주와 가까운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마을에서 제일 큰 건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시절에 지어서 학교로 사용하였던 초등학교 건물이었고, 그 건물은 약간씩 보수를 해가며 그때도 옥산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 내 기억에 가물가물 남아 있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한 여섯살쯤 되었던 어느 여름날 오후에 동네 꼬마들이 모여서 놀다가 그 학교 안으로 다 같이 몰려 들어갔었습니다.
학교에는 그때 마침 동네 유리가게 아저씨가 와서 깨어진 학교 유리창에 새 유리를 끼우는 일을 하고 있던 참이라서 꼬마들은 볼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 아저씨가 유리칼로 유리를 자르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그 잘라낸 유리 조각 하나를 얻고싶어들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 그 시골에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그저 유일한 장난감이라고는 자치기 하는 나무 막대기, 여자 아이들은 줄놀이 하는 고무줄 등이 고작이라서 그 아저씨가 잘라낸 길다란 유리 토막은 아주 귀하고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때 아저씨가 잘라낸 유리 토막을 들고 씩 웃으며 우리 꼬마들에게 "누굴 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저요. 저요"하며 모두들 손을 번쩍 들고 서로 자기 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나는 그때 그 아이들 중 제일 어리고 키도 작아서 맨 뒷줄에 서있었기 때문에 "저 아저씨가 나를 못보면 어쩌나? 제발 저걸 나에게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손을 쳐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찬찬히 살피던 그 아저씨가 맨 뒤에 있는 나를 앞쪽으로 불러내더니 "네가 제일 어리니까 이건 네가 가지거라" 하며 그것을 내 손에 쥐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핑 돌았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기억은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 빵나눔을 하다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으로 빵을 얻기를 원하는 이 가난한 어린 아이들을 대하며 문득 내 기억속의 그 유리 조각을 얻었던 때의 안타깝고 간절했던 그리고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래! 오늘 이 어린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눠주는 이 빵 한 봉지가, 내가 그 유리조각을 얻었던 날과 같이 너희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오래 오래 간직하게 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빵 봉투에 붙어있는 성경말씀을 읽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눅18: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감사편지 첫 번째 ~ 세 번째. 2014. 09. 14~19>>
{감사편지 첫 번째}
홍익교회를 감사의 물결로 채우는 감사편지 릴레이! 전혜성 집사님께로 부터 날아온 바톤을 이어갑니다.
(1) 명품가방 하나쯤 갖고싶구요, 폼나게 이쁜 옷에 맘도 뺏기고,유행하는 멋진 썬글라스를 쓰면 못생긴 눈도 쫌 예쁘게 보일텐데. . .특히 여행갈때 폼 나겠죠?! 가격 좀 착하지 않은 예쁘고 편한 속옷도 가지고 싶으니 나도 여자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욕심과 욕망을 다독이고 배고픈 사람들과 나눔을 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빵을 포장했지요.
이런 마음을 품고 절제 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 하나님의 계획안에 살고 있음이 감사입니다
이 처럼 멀리 떠나와 있어도 소통의 통로가 있게 하시고 감사의 바톤을 이어가게 하시니 소외 된 듯 외롭다가도 하나로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게 하심에 감사입니다
(3)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울 장로님의 건강과 자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함입니다.
또한 예쁜 손자들 지혜롭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하나님의 은혜이고 넘치는 감사입니다
순서 없이 감사한 일들이 꼬리를 무는데 세가지만 감사한 것을 적는 일이 더 어렵네요~^^
감사하며 오늘의 바톤을 사랑하는 김순월권사님과 믿음직한 김원홍집사님 그리고 이홍렬집사님께 살며시 넘겨봅니다. 받아 주실거죠?!!~
{감사편지 두 번째}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한 일들을 꼽기 시작하면 감사가 아닌 것이 무엇인가요?
살아있음이, 숨 쉬고 있음이, 물이 있어 마실 수 있고 집이 있으니 쉴수있고 밥 먹을 수 있고 한 두가지쯤 모자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가진 것을 헤아려 볼 일 입니다
지나쳐 버리면 공기처럼 느끼지 못하지만 내 삶을 감싸고 있는 감사한 것들을 잠시나마 헤아려 볼 수 있으니 감사편지를 적으며 더 많은 감사를 누립니다.
(1) 두 번째 감사편지의 바톤을 넘기겠다고 카톡을 보냈더니 내 편지 올리기도 전에 먼저 감사편지 올려주신 이수현님 감사해요.
'막 쪄낸 찐빵'이 더욱 따끈따끈 하다니까요! 밤새며 고민 되더라는 그 맘 이해합니다.
(2) 여기서도 스마트폰으로 CBS(레인보우)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어서 오늘 아침엔 신나게 하이든의 장난감교향곡을 들으며 빵을 포장했거든요 (근데 그 곡이 하이든의 곡이 아니래나 뭐래나...)
요지는, 못 알아듣는 태국 말이 아니라 우리말을 들으며 빵을 포장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3) 오늘도 어쩌면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빵을 원하는지. . . 거의 바닥이 보이면 자기 것이 없을까봐 초조해 하는 눈빛을 마주 볼 수가 없네요.
어꾼 쁘레야 예수~ 를 복창하며 좋아하는 노동자들과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간 사탕을 빵과 함께 서너개씩 건네주는데 어른들도 그 사탕에 눈독을 들입니다. 먹거리가 궁색한 이들의 삶이 빤히 보입니다
두통약과 피부연고 그리고 몇장의 파스를 나눠주고, 그들의 필요를 다 채워줄 수는 없지만 나눌 수 있도록 함께 한 손길들에 특별한 감사를 느낍니다.
감사한 일상의 오늘을 돌아보며 감사편지 두번째 바톤은 아끼고 사랑하는 김정원권사님과 늘 마음 한켠이 짠한 옥경이(양옥경집사) 그리고 이미 앞서서 나가신 주님의 새 가지 이수현님께 넘겨드립니다
{감사편지 세 번째}
타일랜드에 살면서 바벨탑 사건으로 일어난 언어의 혼잡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외국사람 하고 말 섞을 일도 별로 없고 외국말 모르니까 안하면 되는데 여기서는 태국말을 모르면 내가 답답하고 꼴랑 몇개 아는 영어 단어는 그들에게도 외국어인데 게다가 태국식 영어는
프로그램을 뽀깜이라 발음 하고 세븐 일레븐을 쎄왠 일레왠, 로터스를 로땃, 카운트 다운은 카오 다오 라고 발음하니 알아 먹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도 사람은 만물의 영장 맞습니다. 아무리 몸치라도 비 언어적 소통이 가능한 손짓 몸짓 표정이 있어서 저는 제 나랏말 하고 나는 내 나랏말 해도 생활에 별 지장없구요, 놀랍게도 무슨 방언의 은사를 받은냥 태국말 캄보디아말 영어단어 몇 개, 거기다가 우리말 섞어서 생활의 의사소통은 다 됩니다
같이 여행 다니며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고, 같이 밥 먹자! 어디 아프냐? 평안하냐? 일하러 갔다가 금요일 저녁에 오겠다! 등등 뭐 별로 불편할 것 없이 이웃과 소통하고 지냅니다.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문제는 예배시간입니다. 가끔씩 알아듣는 단어로는 설교말씀을 이해 할 수가 없잖아요
그저 본문 말씀으로 묵상을 하며 그 뜻을 헤아릴 밖에요
경건한 예배 시간에 쏟아지는 졸음을 경험해본 사람은 알거예요
열정적인 우리말 설교에도 가끔 졸음이 오는데 도무지 뭐라 하는지 모르는 말을 들으며 2시간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찬양도 많이 달라서 아주 가끔씩 아는 찬양이 불러지는데 반가운 마음에 큰 소리로 부르다보면
말의 길이 때문에 높낮이가 달라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럼에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가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다행이랍니까?
작지만 교회가 있고, 말은 알아듣지 못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예배는 하나님께 영으로 드리는 시간이니까요
어찌 생각하면 막막하고 황망한 우리의 삶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부뚜막의 아이처럼 돌보십니다.
감사한 삶을 살면서 우리의 이순을 넘긴 평생의 삶을 통해 가장 보람된 날들이고 행복한 나날입니다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며 가난하고 막막한 이방인들을 섬기며 어꾼 쁘레야 예수~(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이 삶이, 주님 앞에 서는 날 ''내가 너를 안다'' 고 하시며 손 내밀어 주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나요?!!
소소한 일상의 감사는 말로 다 헤아릴 수도 없지요~
세 번째 감사편지의 바톤을 넘기고 싶은 이들의 많은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스칩니다
너무 바쁘신분 감사하지만 글 쓰는걸 너무 부담스러 하실 분들을 대충 지나치고 이 감사편지를
그래도 머릿속에 맴도는 박수옥, 윤순득집사님과 또 다른 교회의 김은영(Joy)집사님께 조심스레 넘겨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련꽃. 2014. 09. 18>
수련꽃이 피고 지는 것을 지켜보노라면 참 재미있습니다.
물 항아리에 하나에 세 가지 색깔의 수련을 같이 심어 놓았더니 색깔 순서대로 한 색깔 또는 두 색깔씩 조화를 이루며, 어느날은 세 색깔의 꽃이 동시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수련 꽃대는 성장하여 물속에서 올라오면 매일 아침나절에 꽃잎을 활짝 피웠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꼭 오무리고 밤을 지낸 후 다음날 아침나절에는 다시 꽃잎을 활짝 피웁니다.
이러기를 3일정도 계속하다가 4일째 되는 날은, 그동안 꼿꼿하던 꽃대는 힘을 잃고 꼬부라져서 꽃잎술을 굳게 오무린채로 물 항아리 속으로 사라집니다.
아마 다음 순서의 꽃을 피워내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모양입니다
다른 종류의 많은 꽃들은 꽃의 수명이 다 되면 꽃잎을 아무렇게나 이리 저리 떨구고 꽃잎 색갈도 곱지 않게 변하며 꽃잎이 바람에 함부로 나뒹구는 모습 또한 지저분한데 비하여 수련은 지는 모습 또한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인생도 이런 수련의 모습과 같이 노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엘도라도! (보라이) 2014. 09. 17>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아란에서 국경너머 캄보디아는 포이펫이고 태국 북동쪽 이산 지방도 메콩강이 국경을 이루다가 캄보디아쪽으로 이어지고 있고, 계속 아래로 내려오며 짱왓(도) 우본, 시사케, 수린을 거쳐 사케오, 짠따부리, 뜨랏까지 줄곳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요
태국 서남부 말레이시아 쪽이 꼬끼리의 코에 해당 된다면 타이만 반대쪽 동남부의 뜨랏은 코끼리의 귀 끝이 되겠네요.
그렇게 맞다은 국경을 따라 내려 가다보면 캄보디아쪽의 바탐벙, 빠일린과 태국의 짠따부리와 뜨랏의 보라이가 가까운 거리에 국경을 맞게 되는데 이 지방들은 원석의 산지! 옛날에는 길거리에서 발에 채이는게 보석(원석) 이었답니다.
우리나라 보석세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졸업여행을 그곳 짠따부리로 오기도 하더라구요.
언젠가 무슨 소설에서도 짠따부리에서의 보석 뒷거래 이야기를 읽었구요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고 인정된
보석의 도시랍니다.
짠따부리의 중심 도로인 주얼리 스트리트에서는 매년 5월에 주얼리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구요
미스터엑이 일하는 곳이 뜨랏이라서 우리는 가끔 뜨랏에 따라 갑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뜨랏에 갔었지요. 그곳 군인 막사 옆 노니나무에서 열매도 따고 울 옆지기는 낚시를 하고....
그렇게 몇 일을 지내다가 멀지 않은 보라이 읍내로 드라이브를 나갔지요.
보라이는 그야말로 원석이 흔할 때의 영화를 뒤로하고 늙은 포주의 얼굴처럼 쇠락한 도시였습니다.
뮤지엄이 한군데 있었는데 일찍 문을 닫아 버려서 윈석들을 구경하지는 못하고 입구쪽에 있는 밀랍 인형의 보석을 세공하는 모습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불이 켜있지 않은 침침한 곳이기도 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밀랍 마네킹에게 하마터면 싸왓디 까~ 라고 인사할 뻔했네요.
세상의 부귀영화는 이렇듯 부질 없는것! 물질이 우상이 되고 부를 위해 인면수심이 되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돈이, 보석이,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게 해서는 않되는 것이지요.
무리 없이 소박하게 누리고 사는 삶! 결혼할 때 또는 무슨 기념일에 반지 한개쯤 받아도 좋고 아니어도 그만인 누리며 사는 행복! 내 욕심만 꾸역꾸역 챙기기 보다 나누고 섬기며 더불어 사는 그런 세상이 보석보다 값지고 아름다운 세상이잖아요?
황금과 보석을 찾아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던 엘도라도....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그 황량한 뒷모습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감사로 여는 아침. 2014. 09. 20>
태릉골 사진쟁이님으로 부터 감사편지 릴레이 바톤을 받아서 일상의 소소한 감사들을 글로 표현하며 다시 바톤을 넘겼는데, 뒤이어 우리홍익교회 젊은이들을 휘감던 감사편지가 전혜성집사님을 거쳐서 태국으로 날아 왔었지요.
연이은 일상의 감사제목을 발견하기는 참으로 재미있고 그 또한 일상의 감사거리이지요
어제로 릴레이는 형식의 매듭을 지었는데도 감사의 물결은 내 주위를 감싸고 돕니다.
감사가 감사를 부르는 것이지요! 오늘은 완 싸우(토요일)라서 나눔을 쉬는 날!
유리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문밖 후까쫑나무 위에서는 경쾌한 소리로 새들이 뾱뾱 찌찌.. 째째...야단스러운데도 나는 아직도 침대에 등을 붙히고 딩굴거리며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다가 7시가 넘어갑니다. 맘껏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데 아래층 현관에서 부르는 소리... 엄마! 엄마!.. 이크! 미스터엑이 부르는 소리입니다
토요일이니 엄마가 아침밥도 하지 않고 늦장 부릴 것을 알았다는 듯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란 시장에 가서 아침 먹거리를 사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집에서 밥을 하지 않고 아침밥부터 시장에 가서 만들어 놓은 음식을 사다 먹거든요. 그럼에도 미스터 엑네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저녁은 집에서 밥을 해 먹어요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빗으며 황급히 내려가니 미스터엑이 활짝 웃으며 비닐 봉투를 건네줍니다.
태국말로 마구 떠들어 대지만, 아란마켓... 아러이...카놈... 드문드문 알아듣는 단어를 이어서 듣네요.
아란 시장에 가서 아버지 엄마 아침 먹거리로 카놈을 사왔으니 따뜻할 때 맛있게 먹으라는....
(떡 과자를 통틀어 카놈이라고 함)
어떤 날은 죽을 사오고 어떤 날은 볶은 국수 또는 덮밥을 사옵니다.
벌써 2년 가까이 한결같은 섬김! 우리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아들, 딸이 있지만 미스터엑의 섬김은 효 자식이 못 따를 섬김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을 떠나 올적에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땅으로 가서 그 땅의 힘든 사람들의 엄마 아버지가 되어서 살고자 했던 기도의 응답으로, 먼저 심어놓으신 영적 자식인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콘 까올리의(한국인) 이름이 엄마 아버지냐고 물으면 정색을 하고는 메이차이! 쿤퍼 매...
(아니요! 아버지 엄마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그리 하다 보니 동네사람들도 경찰, 군인, 학생, 선생님, 모두들 엄마 아버지라 이름처럼 부릅니다.
국경에서는 물론 밥 엄마라 할 수는 있다지만...
미스터엑은 고아로 자라 군에 입대한 후 하사관으로 눌러 앉은 군인 이었는데 우리가 이곳에 오던 전 해에 전역을 하고 군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53세의 태국인입니다. 아들이라기 보다는 동생같은 나이건만 제 맘대로 정해서 엄마 아버지라 부르니 그리 되었네요.
부창부수 라고 그의 아내 크루떼우는 처음 두 세달은 내게 마담! 이라고 부르더니, 미스터엑이 늦깍이로
대학을 졸업하던 날부터 미스터엑처럼 우리를 엄마 아버지라고 부르더라구요.
단언컨데 크루떼우 같은사람도 세상에 다시 없을 듯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학교 마치고 나면 총알같이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밥을 지어 “아버지 탐 아라이? (아버지 뭐 하세요?) 라파 탄 아한! (진지 드세요~) 라고 전화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 크루떼우가 해 주는 저녁밥을 먹네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들은 불가사이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누리고 사는 삶이 맞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 미스터엑이 가져온 카놈은 바나나 잎사귀에 싸서 구운 찹쌀떡과 코코넛물로 반죽해서 구운 풀빵(?) 감사한 마음으로 맛나게 먹으며 행복한 오늘입니다~♡
컵쿤 쁘라짜우 예수~(예수님 감사합니다~) 컵쿤 카~ 미스터엑, 크루떼우!

<아침단상. 2014. 09. 22>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아침은 왠일로 한국의 초가을 처럼 시원합니다.
이대로 가을이 오면 좋을텐데, 지구가 거꾸로 돌아도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요
비가 오려는지 습도가 높은 아침! 이런 날씨에는 커피가 더 향기롭지요
클레버에 내린 커피에 땡티벳 반개와 망고 두개를 깎아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수요일까지는 캄보디아의 춘본(명절)이라서 이번주간은 나눔을 쉽니다.
명절이나 공휴일에는 농크아 국경시장에 일이 없어서인지 노동자들도 거의 없거든요
힘든 노동에 지쳐서라기 보다 우선 일이 없고 또 한가지 웃지도 못 할 웃기는 일은 공휴일을 철저히 지키는(?) 캄보디아의 생활습성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도 공휴일~ㅎ)
암튼 덕분에 자수도 놓고 글도 써보며 한가롭습니다.
자금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라 우리가 국내에 있으면 그것에 관심이 집중되었겠지만, 여기는 경기 중계를 볼 수 없으니 그것도 관심 밖의 일이네요.
내일은 캄보디아 이동명선교사님부부와 사위 목사님 가족, 아들 전도사님이 명절에 고향집에 모이듯이
우리집으로 오신답니다. 함께 맛있는 것 먹고 가까운 공원에도 가고. . . 즐거운 생각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늘 우리의 주변에서 미소를 짓네요.

<귀한 만남. 2014. 09. 23>
캄보디아 시소폰에서 사역하시는 이동명선교사님 내외분과 아들 이상철전도사, 사위 목사님 부부, 그 자녀들이 오늘 이곳 아란으로 오셔서 오랬만에 반갑게 만났습니다.
또한 시엠립(앙코르왓트 인근의 도시) 참빛 한인교회 담임이신 배봉신목사님 내외분과 자녀들, 그리고 시엠립에서 사역하시는 손영우선교사님 부부와 그 자녀들도 함께 오셔서 다 같이 식사하며 귀한 교제를 나눴습니다.
한국 사람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곳 아란땅이라서 이분들을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더구나 주님의 종 목사님들, 그 가족들이다보니 오늘의 만남이 더욱 귀했습니다.
모두가 고국을 떠나 타국 먼 이곳에서 이런 귀한 만남을 갖게 된 것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와 복주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 고국을 떠나와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땅 끝까지 이르러 선교하는 이 귀한 주님의 종들을 지켜주시고 그 수고와 애씀을 기억하여 주소서! 아멘.

<캄보디아인의 삶의 모습 또 하나. 2014. 09. 24>
60년대 우리나라 산하의 모습은 벌거숭이 민둥산이라서 홍수 때마다 산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요.
치산 치수.... 식목일이 아니라도 나라에선 산에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땔감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소나무 잎사귀도 갈퀴로 박박 긁어다 밥도 짓고 방도 덥히고....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산마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서 왠만한 곳은 발을 디뎌 놓기가 오히려 무서워 졌네요.
동남아쪽은 계절이 따로 없이 늘 더우니까 나무들이 자라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겠죠.
그러니 발길이 뜸 한 곳은 밀림으로 우거져 있어요. 그런 밀림들이 국경을 이루기도 하지요
뜨랏 근처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도 산이 이어지고 밀림이 우거져 있더라구요.
국경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우리나라 화개장터에 전라도 사람들과 경상도 사람들이 어우러져 장을 펼치듯이, 캄보디아 사람들과 태국사람들이 토요일마다 사고, 팔고 장을 펼칩니다.
여러 번 그 장터에 가보니 저절로 알게 된 일이 있습니다.
거기 장터에는 가난한 캄보디아 사람들이 밀림에 들어가서 막 무가내로 자연을 파괴하며 불법으로 체취해오는 희귀식물들과 난 종류....어쩌면 그것들을 체취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그 부근은 내전 때 쏟아 부은 불발탄들과 지뢰도 엄청나게 많은 곳이고 또 뱀이나 산거머리, 말라리아 모기를 피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밑천 없이 몸으로 해 낼 수 있는 일이기에 토요일 마다 희귀한 식물들을 바리바리 싣고 시장으로 모여듭니다.
이곳에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은 대부분 원예에 종사하는 태국사람들 인 듯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더 모양 좋은 것, 더 희귀한 것을 찾아서 여기저기 흥정하는 모습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세워둔 자동차 중에는 수도 방콕의 차들도 심심찮이 보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렇게 가져온 것들을 팔고나면 그 돈으로 식구들에게 필요한 먹거리 또는 생필품을 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 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마구잡이로 불법체취 되는 희귀식물들. . .
그렇게 단속의 눈을 피해서 먹고 살기위해 기를 쓰는 삶. . .
희귀한 것들을 싼값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거나 멋진 정원을 꾸미려는 사람들.....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희귀한 꽃과 나무들....

<덕 항녹융 (공작 꽃) 2014. 09. 25> Lydia김영숙
생의 환희를
폭죽처럼 펼친
공작의 날개 짓

오만도
편견도
결국은 네 몫이지

열정에 들뜬
요염한 여인네의
입술처럼
붉은 꽃

정수리에 쏟아지는
태양의 가쁜 숨이
레드 카핏으로 펼쳐진
그 여름날

씨암의 사랑
압살라춤의
현란한 몸짓이
오롯이
꽃으로 핀

너는
전설...
주홍빛 바다에 가라앉은
바람의 노래.

<김치 담그기 실습 및 교육. 2014. 09. 26>
아란교회에서 김치 담그기 실습 겸 티칭을 했습니다.
대장금 드라마 이후 더러 한국에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의 김치 맛 자랑에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김치에 대한 호기심과 한류의 분위기가 한국에서는 거의 오지에 가까운 이곳에도 김치가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부부 외에는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곳 아란에 무 양 까올리 식당이 세 군데쯤 되는데 무 양 까올리를 직역하면 (돼지 구이 한국) 이런 말입니다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그런데 그것이 샤브 샤브도 아닌 것이, 이것 저것 야채와 돼지고기, 해물들을 구멍 뚫린 불판에 구우면서 불판 아래쪽 끓는 물에는 야채를 익혀먹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요리 방법입니다
짜장면이 중국에는 없는 음식이듯이 무 양 까올리도 그렇습니다
드라마 대장금 이후에 생겨 난 한국에는 없는 한국식 돼지불고기 식당! 그런데 나름 맛도 있고 넓은 식당에 손님이 가득 차네요. 식사 후의 팥빙수는 식성대로 만들어 먹는 디저트..ㅋㅋ...
계산을 하면서 농담을 했습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이런 무양 까올리는 한국에 없지만 맛있게 먹었노라고요. 후 후 후
물론 '무 양 까올리' 식당에 김치는 없습니다. 언젠가 김치를 좀 맛보게 해 줄 생각입니다
김치를 담궈서 이웃 사람들과 가끔 나눠 먹었더니 아주 맛있어 합니다
옆집 미세스 엇은 어느날 많이 아픈데 김치를 먹으면 입맛이 돌아올 것 같다고 해서 김치를 한 대접 주기도 하고 집들이 등에 초대 받았을 때 김치를 한통 담궈가면 인기 짱입니다.
크루 떼우는 신 김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삐요 김치가 최고라고.....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김장 할 때처럼 배추잎을 뜯어서 버무린 속을 넣어 한입씩 맛도 보여주고 열 두세명이 모여 소금에 절여간 배추 씻고 마늘 찧고 파 양파 썰면서 눈물도 찔끔거리고 호호 하하 하며 즐거운 김치 담그기 시간 이었습니다
열심히 메모를 하던데 다음번에는 혼자서 잘 담글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오늘 아란교회 자매님들의 김치 품평은 내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면 점심을 먹으면서 화제가 되겠지요. 나름 김치 홍보도 하고 한국을 알리는 귀하고 행복한 김치 담그기 실습회 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2014. 10. 01>
아침에 일어나서 120여명에게 나눠 줄 계란을 삶고 어제 삭께오시에 가서 사온 빵을 세 개 씩 포장해서
농끄아 국경시장 앞에 가서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나눠 주고, 날마다 아픈 사람들은 어찌 또 그리 많은지. . .
지난 여름 방학 때 은영이와 정아가 가져온 파스 수십장과 소화제, 위장약, 감기약과 연고와 안티프라민을 팔요한 만큼 나눠주다가 내 몸이 힘들고 허리도 무너지는 것같이 아프고 지쳐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은 우기라서 오늘도 비는 내리는데, 가끔씩은 정말이지 우린 왜 이렇게 오지랍 넓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며 인간적인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참 오지랍도 국제적으로 넓네! ㅎ ㅎ ㅎ 그래도! 그러나 이일은 우리 주님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 줄 알기에 힘닿을 때까지는 기쁜 맘으로 감당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제 비도 그치고 오늘 우리집 마당에 핀 꽃들을 찬찬히 돌아보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구석구석 예쁘게도 피었네요. 우리집에서는 처음으로 바나나도 꽃이 피었네요. 바나나의 작은 열매들이 앙증맞습니다. 다음 꽃은 귀한 난 꽃이고 그 다음은 겹 연꽃! 너무나 예뻐요.
그리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수련꽃! 그 다음은 랩므낭과 물망초 그리고 호박꽃과 후앙파입니다
그 외에도 이름도 모르는 작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났네요. 예쁜 꽃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2014. 10. 02>
어제 농끄아 국경앞 빵나눔 자리에서 참 딱해 보이는 한 캄보디아 노동자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는 더위와 시장함과 짐수레를 끄는 노동에 지쳐서, 머리는 헝클어진 채로 몹시 힘들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 1950~1960년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을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아주머니를 마주보는 순간, 가난하고 힘들고 궁색한 그의 삶의 모습이 한순간에 짐작이 되면서 가슴이 짠하고 눈물이 고여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사랑으로 이 아주머니도 사랑하고 계시련만, 잘못된 이 나라 정치가, 내전의 상처가 그의 행복한 삶을 뺏어 같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이지만 배고픈 그 아주머니에게 우리의 손으로 빵 한 개 나마 쥐어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절실하고도 간절한 표정으로 빵을 받아든 그 역시 입술의 고백은 "어꾼 쁘레아 예수! "
"예수님 감사합니다!" 였습니다.

<누가복음6장>
30.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
31.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32.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33.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만을 선대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
<엡2: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병든 사람을 돌보게 하시는 하나님! 2014. 10. 08>
주님! 발목뼈가 탈골된 채로 아픔을 견디며 짐수레를 끌어야만 자식들과 입에 풀칠을 할 수있는 그 캄보디아 여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그 아픈 발목을 손수 어루만져 주셔서, 속히 완쾌될 수있도록 도와주시고, 그의 자녀들과 함께 배고픔을 채울 수있는 먹을 것과 생명의 양식을 내려 주소서~
(아래는 아내 김영숙권사의 카스토리 글을 공유한 것입니다)
요즘들어 경기가 더 나빠졌는지? 국경에서 통제가 허술해졌는지?
점심 나눔에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점심은 빵120봉지 남짓 한데 손 내미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나눔 끝무렵이면 늘어선 이들과 눈 맞추기가 미안합니다.
그래도 빵나눔을 마치고 나서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줄 약이 있으니, 꼼꼼히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고 간단치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이라도 해줍니다.
오늘은 유난히 아픈 사람이 많아서 한시간이 넘도록 약을 나눠줬습니다
어디 그리 약이 많을까 만,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이심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파스, 감기약, 상처연고, 피부연고, 진통제, 소염제, 위장약, 소화제, 안티프라민 등을 작은통에 덜어주고나니 넉넉히 가져간 약 상자가 바닥이 나버렸습니다
나눔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려는데, 눈만 감으면 해골같은 깡마른 캄보디아 여인이 절뚝거리며 내게로 오면서 약을 좀 달라네요. 엊그제도 절름거리지 않았거든요
발목을 보여주는데... 맙소사! 발목뼈가 탈골이 된것이 내눈에도 뻔히 보이네요.
발목 안쪽으로 뼈가 튕겨져 나와서 얼마나 아픈지, 살짝만 만져도 자즈러지며 악! 소리를 냅니다.
바르는 약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그래도 달라니까 안티프라민을 좀 덜어주고는 병원에 가보라고 했네요
그 발로 짐수레를 끌고 절뚝거리며 길 저편으로 가는 여인을 흘깃 보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가슴이 먹먹한 것이 자꾸만 눈물이 고여왔습니다.

크메인을 아란 병원에 데려갈 수 있는걸까? 글쎄? 우리 부부는 집에 돌아와서 한마음으로 그녀를 병원에 데려 가고픈 생각이 들었지만 잘 알 수가 없어서 옆집 쭐라씨에게 물어보았더니, 보더패스가 있으면 가능하다네요
급히 국경 롱끄아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쭐라씨 부부도 함께요.
차를 돌려 다시 롱끄아 국경으로 향하면서 정말이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그녀를 순적히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수레를 끌고 캄보디아로 넘어 갔으면 오늘은 만날 수가 없을 터이고, 발이 많이 아파서 일을 못하거나 만남이 어긋나면 일주일, 이주일 못 만나기는 여반사인데,
아까 전에 사람부터 붙잡고 볼 걸 하는 후회도 되었습니다.
때 마춰 앞이 안보이게 비는 쏟아지고, 차에는 우산도 없는데....
아! 하나님! 성경에 아브라함의 시종이 리브가를 만날 때 처럼 그렇게 쉽게 그녀를 만나서 오늘 하루가 후회없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 했습니다.

국경까지 기껏해야 10km남짓, 국경 앞에서 우리가 늘 밥 나눔을 하는 곳으로 좌회전을 하자마자
앗!! 그녀가 짐수레를 질질끌며 우리 앞을 가로질러 갑니다. 나는 심장이 펄떡펄떡 뜁니다
물론 그녀를 만난 반가움도 있지만....
하나님 그러셨군요! 오늘 그녀를 좀 돌봐주라고 우리에게 시키신 일이었군요. 그래서 주님께서 그녀를 우리 앞에 세워두신 것이군요. 이렇듯 섬세하신 하나님 때문에 또 눈물이 납니다
황급히 차를 세우고 그녀의 뒷 모습을 보며 뛰어가니까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며 뛰는 나를 쳐다봅니다.
뛰어가서 발이 좀 어떠냐고?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안가겠다고 하며 어색하고 슬픈 표정을 짖습니다
마침 자주 통역을 해주는 청년이 곁에 와서는, 자기가 일 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굶는다고...
그녀는 병원비도 없지만, 병원에 가면 깁스를 하게될 것이라고 짐작을 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보더패스로는 아란까지 갈수 없다고 쭐라부부가 알려줍니다.
보더 패스에도 값이 싼 것은 롱끄아에서만 다닐 수 있고 아란에는 입성(?)을 못 한다네요
그래서 포이펫에 있는 병원에 가라고, 그리고 일하지 않고 아이들과 끼니는 굶지 않도록 병원비와 당분간의 생활비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와락 나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녀의 눈물이 내 뺨을 적시며 흘러내립니다.
둘러서있던 캄보디아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고맙다고 합니다.
어꾼 찌런~ 어꾼 쁘레야 예수~
주님! 정말 우리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일에 우리를 사용해 주셔서요.

이 글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가 주님께 쓰임 받았다고 자랑질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을 이토록 치밀한 계획가운데 사용하심을 자각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세미한 음성에 순복하든지, 무심하든지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부여하십니다.
갈래길 앞에서 한쪽길을 선택하듯, 나중에 선택의 결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형제를 사랑하고, 예수님 때문에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22:37~40)

(아래는 ㅅ 집사님의 독후감입니다)
참사랑을 보았습니다. 참사랑을 배워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말 하지만, 누구나 사랑을 받기 원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나눠주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음을 살아오면서 배웠답니다.

예수를 믿는 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나! 기독교를 신앙으로 간직한 나!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지?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뒤돌아봅니다.

여기!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지대에서 가난하고 힘들고 배고픈 이들과 함께, 주님이 가르쳐주신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섬기는 아름다운 삶이 있어서 함께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래는 ㄱ 집사님의 독후감입니다)
이 글을 읽다 눈물이 나서 ...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으니 딸이 묻습니다.
"엄마 왜 울어~~?" 갑자기 훌쩍 거리니 우리 딸이 놀랬나 봐요
글세요? 왜 눈물이 났을까요 ? 저도 모르겠네요.....
선교사라 불리는 것도 쑥스럽다고 하시는 저 분들인데 그 섬김이 감동이네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참 놀랍습니다.
편히 쉬면서 손자들 재롱 보셔도 충분히 멋지고 존경받는 장로님이요 권사님이신데 ....
뭐 한다고 저 먼 나라에서 이 고생을 하시는지 ...하나님은 어쩌자고 이런 분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시고 저곳까지 보내 저 일을 시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하시는 일은 정말 알수가 없네요.
그에 비하면 우린 뭐한다고 이렇게 편하게 있으면서도 불평이고 불만인지. . . 가슴이 짠합니다!

모링가(말룸)나무(2014. 10. 29)
모링가(태국이름은 말룸)에 대한 거짓말 같은 진실을 소개합니다
기적의 나무라고 불리는 모링가는 기원전 1000여년 전부터 약으로 쓰였답니다
인도가 원산지이고 수 없이 많은 연구결과와 효능이 인터넷(네이버)에도 가득 하네요
인도와 동남아 일대에서 재배를 하거나 자생하고 태국에도 참 흔한 나무입니다
나무 새순을 끊어다가 데쳐 먹거나 깽쏨(우리나라 찌게 같은 것)에 야채로 넣어 먹기도 합니다
잎과 씨앗을 차로 끓여 마시고 약으로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꼭 필요한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약(모링가 분말캡슐과 씨앗)으로 가공 된 것을 좀 구입하고, 땡볕 무더운 날씨에 모링가 새순 잎사귀를 따다가 온 정성을 들여서 모링가 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차맛도 순하고 향도 좋아서 우리도 하루 종일 찻주전자에 채워 놓고 드나들며 마십니다

우리나라 홍삼과 맞먹는 효능과 온갖 영양소 90여 가지가 들어있어서 종합비타민 이라고 합니다
항산화작용과 당뇨 변비 항암에도 좋다니, 우리나라에서 건강식품으로 홍삼을 가장 선호하는 것처럼 인도에서는 모링가를 분말이나 생식을 통해 섭취하며 건강식품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답니다.

유칼립투스 나무(2014. 10. 30)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창세기 30:37~38)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달아나 거기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살면서 레아와 라헬 두 아내와 12아들의 아비가 되어 일가를 이룹니다.
치밀한 지혜로 많은 재산도 소유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창세기 30장의 버드나무...
성경에 버드나무라고 번역된 유칼립투스는 그 종류가 700여종이나 된답니다.

호주가 원산지이고 코알라의 먹이가 되기도 하구요
쓰이는 곳이 다양한 유칼립투스는 목재로도 쓰이고 꽃꽂이 소재, 아로마 오일, 방향제 그리고 질 좋은 종이를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하지요
이렇게 유용한 유칼립투스가 태국에 엄청나게 많네요
넓은 들판에 경제림으로 줄 맞춰 식목한 유칼리의 아름다운 숲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입니다
지평선이 아득한 풍요로운 들판이 마냥 부럽고 쭉쭉 뻗어 올라간 미끈한 유칼립투스가 탐스럽습니다

콘 타이 (태국사람) [1] (2014. 11 22)
광고 카피가 아니더라도 정 이라는 글자만 보면 우리네 가슴속에는 잔잔한 파도가 일어납니다.
부부의 삶까지도 사랑보다 정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끈끈한 그 무엇에 대해 우리는 참 할 말도 많습니다.
친척이나 이웃의 애경사를 함께하는 마음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 하기보다 그 넘의 정 때문에 먼 길 마다 않고 달려가서 함께 기뻐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요.
태국 사람들도 밤길을 너댓 시간씩 달려 피곤한 몸으로도 문상을 다녀오는 모습을 보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인 듯합니다.

몇일 전에 이웃 동네의 떼우 선생님 친구네 집들이에 초대를 받아 갔었거든요
잔치를 아주 크게 하더군요. 초대 받은 손님들은 실타래를 감은 집주인의 손목에 지폐를 끼워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이색적이고도 재미 있더라구요.
새 집을 장만 했으니 필요한 살림 장만에 보태라는 정겨운 나눔과 섬김이었습니다.
모습은 달라도 우리와 본질이 닮아있는 이런 것이 정이잖아요?

태국에서는 학교 선생님의 정년퇴임식 때 대단한 파티를 합니다.
60세가 되는 생일 달 금요일 저녁에 은퇴 파티를 여는데요, 교육청에서도 참석해서 축사를 해 주고 지나온 세월에 거쳤던 학교들의 선생님들과 원근의 절친들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서 축하를 해줍니다.
학교에서의 교사로, 가정에서의 가족으로 주인공이 살아온 지난 세월의 일상의 날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가수의 노래와 댄서들의 춤으로 흥을 돋우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전통 무용과 축하 공연을 보면서
멋진 저녁식사를 합니다
학교에서 치르는 행사라기에는 좀 번거롭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전통이고 문화이고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니 함께하며 축복을 해줍니다.

불빛이 너무 찬란하면 달빛이 소외되듯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도시중심의 핵가족화와 미디어의 무한 보급이 우리에게서 정이라는 말을 앗아간 것은 아닌지요?
시골 동네까지 아파트가 들어서고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조차 잃어버렸으니까요
우리가 나누고 섬기던 귀한 모습들을 이곳 태국에서 다시 보게 되니 어쩌면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왔나 싶습니다
이곳의 인심이나 분위기는 60~70년대 쯤의 우리나라와 같습니다
물론 문화가 다르니 이색적이고 때때로 생소함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나름 정겹고 평안함도 있습니다
불교국가이면서 더하여 온갖 잡신들이 난무하는, 영적으로는 암흑의 땅 여기 타일랜드!
오직 예수만 믿는 우리는 당연히 어설픈 이방인이지만 이 땅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빛으로 소금으로 소명을 감당하며 삶의 기쁨을 누리렵니다.
함께 동역하시는 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이 땅을, 이곳 사람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기행(2014. 12. 05) Tour at Vietnam-Hanoi, Halong bay.
지난주간에 태국 공휴일을 기하여 미스터 엑, 떼우선생님 부부와 우리부부가 2박3일동안 베트남 하노이시와 그 인근의 세계적인 명소 하롱베이 [Halong bay - 만(灣)]를 관광하고 돌아왔다.

베트남은 고대에는 중국의 지배하에, 근세에는 프랑스의 식민지배,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잠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1965년 ~ 1975년 중에는 북쪽 공산월맹과 남쪽 자유월남이 갈라져서 치열한 내전을 벌였던 나라다. 특히 미국은 자유월남 편에 서서 대대적으로 이 전쟁에 참여 하여 많은 희생을 치룬바 있으며, 우리 나라도 자유월남 쪽으로 파병, 참전했었다.
1973년, 미군이 성과 없이 패퇴한 후 베트남은 공산정권으로 통일 되어 1976년 “공화사회주의 비엣남”국가를 수립,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이지만 1986년부터 개혁, 개방 정책인 소위 “도이머이”를 시행하여 지금은 200여개 나라와 국교를 맺고 경제발전에 주력하였으며 전쟁 당사자였던 우리나라와도 1992년에 국교를 맺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고, 남북의 길이가 1,600Km나 되어서 북으로는 중국과 그리고 서쪽으로는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대략 9천만명, 국토는 남한의 약 세배 정도, 일인당 GDP는 약3,500$정도이며 북쪽에는 하노이시(현 수도, 옛 월맹수도)와 남쪽에는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시(옛 사이공시, 옛 월남수도)가 있다

오후에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천천히 약 4시간을 이동, 하롱베이 인근 도시에 도착했다.
도로 사정은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다음날 전세유람선으로 하롱베이를 둘러보았다.
만(灣) 원근 풍경이 비경이다. 깎아 세운 듯한 병풍 바위산들이 시야에 계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어느 섬에 내려서는 크고 아름다운 천연동굴도 구경하였다. 천지 만물을 지으신 우리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솜씨에 경탄하며 그 아름답고 신기한 경치들을 마음껏 보고 누렸다.
저녁에는, 인형들의 묘기를 물위에 연출하는 전통 수상인형극을 관람하였다.
셋째 날은 하노이 시내 관광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민족 해방 영웅으로 숭앙하는 고 호치민주석의 기념관과 유물들을 관람고, 중국식 사원과 재래시장도 둘러보았다. 거리의 풍경은 매우 활기에 차있었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특히 오토바이가 너무 많이 다녀서 매우 위험해 보였다.
특이할 점은, 이 나라는 고유 문자가 없어서, 지배자였던 프랑스 알파벳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제나라 말을 적는 모양인데, 이를 처음 본 우리는 거리의 모든 간판들과 표지들이 오직 영어로만 되어 있다고 착각했었다. 고유한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세종대왕님에게 다시 고마움을 느꼈다.
강대국들인 중국, 프랑스, 미국, 일본 그리고 이웃한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의 전쟁에서 끝내 승리한 경험이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은 경직되고 좀 무뚝뚝해 보였다.

하노이 시내 관광을 마치고 삼일째 오후에 비행기 편으로 방콕으로 돌아왔다.
복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함께 동행하며 섬겨준 좋은 이웃인 미스터 엑씨 부부에게 감사한다.(Thank you very much. Mr.X & Cru Tae W~~)


복된 주일예배 (2014. 12. 07)
오늘은 모처럼 만에 아란의 우리집에서 여러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복된 주일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캄보디아를 순방하고 인도로 돌아가시던 신해철목사님 일행과 캄보디아의 이동명목사님 부부가 우리집에 들려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매주 태국인교회에 가서 예배 드릴 때는 태국어 설교 말씀을 알아 듣지 못해서 답답했는데 오늘은 우리나라 말로 찬송도 실컷 부르고 귀한 말씀도 들으며 큰 은혜를 누렸습니다
설교는 이동명목사님이 해주셨는데 본문말씀은 시편 23편입니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부족함이 없이 예비해 주시는 하나님-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여호와 샬롬의 하나님>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치료하시고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임마누엘의 하나님>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승리의 하나님-여호와 닛시의 하나님> <내 잔을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

예배후 인근의 자연공원인 라루(LALU)에 가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너무 행복했던 지난 2년! (2014. 12. 17)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 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 (시126:5~6)
할렐루야!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신 기쁜 성탄절을 다시 맞으며, 우리 부부의지난 2년을 돌이켜 봅니다.
아내와 나는 2년전 이맘때쯤, 그러니까 2012년 12월 초 한국을 떠나서 이곳 태국의 사케오주 아란야프랏텟시로 옮겨와서 살았으니까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때 나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환경과 미지의 땅,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조금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해오던 아내 김영숙권사의 권면에 힘을 얻어서 그러한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함께 이곳으로 왔었던 것입니다.
그즈음 나는 오랜 기간의 철도, 지하철 관련 회사의 직장생활을 모두 다 잘 마무리 한 상태였지만, 아내는 평택에서 아직 성업 중이던 홈인테리어 가게도 접어버리고, 늘 그렇하듯이 쭈삣거리는 나를 앞세우고 이곳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곳으로 오던 그때는 참 막연하기도 했고, 한국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무척 섭섭하기도 하고 또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살아온 지난 2년간은, 과거의 많은 세월들에 비해서 참 유익하고, 보람도 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오기 전 40여년동안 나는 오직 직장생활에만 전념했었음으로 사회물정도 잘 모르고,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나는 5년 전인 지난 2009년말에 뇌졸중을 앓아서 거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었는데, 만약 그때 죽었다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이런 기쁨은 결코 누려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뇌졸증을 앓았다고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건강을 회복시켜 주셨고, 지금은 후유증도 거의 없이 스스로 모든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을 날마다 맘껏 누리며 살게 해 주셨습니다. 내 평생을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고 지켜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에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곳으로 옮겨 놓으신 뒤,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서 배고프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든 이웃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들을 공급하게 하시고, 아픈 사람들의 치료를 도와주도록 하셨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캄보디아와의 국경사무실이 있는 농끄아시장에 나가서 하루에 약120명 ~ 130여명의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에게 준비해 간 볶음밥도시락이나 빵과 물 한잔씩을 나눠 줍니다. 캄보디아 글로 된 성경말씀 카드가 붙어있는 도시락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서로 『어꾼뿌레아 예수! -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을 높여드립니다.
헐벗은 어린이들을 만나면 차에 태워 아란시내로 데리고 와서 옷을 사서 입히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은 참 아픈 곳도 많습니다. 한국의 귀한 동역자들이 보내주신 파스, 감기약, 상처치료연고, 피부치료연고, 소화 위장약, 두통약, 진통제 등 아픈 사람들의 필요대로 약을 나눠 줍니다. 간혹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얼마간의 돈을 쥐어 줍니다.
온몸에 부스럼과 종기가 심하고 다리 등 피부에 염증이 심했던 사람들이 우리가 준 약을 바르고 몇일뒤에 깨끗이 낳은 것을 보면서, 또 배고픈 사람들이 허기를 면하고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수고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전쟁 직후에 태어나서 어린 시절에 배고픔을 경험하며 자라난 나로서는, 배고픔이 얼마나 큰 고통이며, 누군가 먹을 것을 주었을 때의 고마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랬던 내가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 주셔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배고픈 어린이들을 성심껏 도와주고 그들을 섬겨주는 일들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더 행복했고, 더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가지 바램은, 도시락 뚜껑에 붙여서 함께 나눠준 캄보디아어 성경말씀을 읽고, 그들도 예수님을 알게 되고, 우리와 함께 예수님을 믿어서 구원 얻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지난 2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날들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예비하심과 인도하심과 복을 부어주심을 날마다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나날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이삿짐을 해외로 옮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이곳에 집을 얻는 일, 도움을 주고 있는 좋은 이웃들을 만나게 하심, 그리고 필요한 모든 비용이 차질 없이 공급되고 채워지도록 우리 소유의 부동산들을 매각 또는 임대하는 일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줄 볶음밥도시락을 만드는 날이면 주변의 여러 아주머니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마늘도 찧고, 나물도 다듬고, 고기도 볶아주며 꼭 잔치를 준비하는 집 같습니다. 모두 친절하고 우리를 많이 도와줍니다. 태국은 땅도 넓고 자연도 아름답고 공기도 오염되지 않았고, 천연자원들도 많은, 정말 축복받은 나라인데, 기후는 늘 더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나름 겨울철이라서 아침저녁은 제법 선선합니다) 그리고 태풍과 지진 피해도 없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축복된 이 땅에 사는 모든 태국인들이 우리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진정한 구원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곳으로 온 첫날부터 우연히 알게 된 전직 직업군인이었던 미스터 엑씨와 초등학교 교사인 그의 부인 크루떼우는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미리 예비해 놓으신 이웃임이 틀림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를 엄마 아버지라고 부르며 섬겨주고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들을 도와주고 살펴줍니다.
관공서에 가서 처리해야 할일들, 마당의 잔디 깎는 일, 고장난 전기나 수도를 고쳐주는 일들, 먼 곳으로 여행할 때면 길을 잘 모르는 우리를 위하여 줄곳 운전도 해주고, 때마다 새로운 과일들을 사와서 대접하는 일, 그리고 떼우씨는 날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지런히 밥을 지어서 우리에게 저녁밥을 대접합니다. 태국인들에 대한 우리의 처음 생각과는 달리 그들은 참 친절하고, 이웃을 배려해주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미스터엑씨 부부 덕분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공휴일에는 태국의 북쪽 치앙마이로부터 중부의 고대도시 아유타야, 남쪽의 수라타니까지 참 많은 곳을 여행도 했습니다.
그동안 이곳 생활 중 아쉬웠던 점 하나는, 매 주일마다 이곳 태국인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립니다만, 태국어 설교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찬송도 마음껏 부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간혹 캄보디아를 섬기시는 이동명선교사님 부부와 그분의 일행들을 만나면 한국어로 예배도 드리고 한국말로 대화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세월은 참 빨리도 지나갑니다. 우리가 스스로 정한 기간임에도 처음에는 꽤 길게 느껴졌었던 『캄보디아 봉사 2년』의 시간은 어느새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2년의 시간은 벌써 지나갔지만, 이일은 참으로 보람되고 또 틀림없이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일 것이므로,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이일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년 봄에 평택 한길교회(담임: 이송희목사님)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느라고 한국에 4개월간 머물렀었기 때문에 우선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하여 당분간은 이곳의 사역을 계속하다가 내년 4월 말경에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서 주변 여건을 재정비하고, 가능하면 이곳으로 다시돌아와서 현재의 사역들을 계속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동안 우리부부가 한국의 교우들과 떨어져 이곳에서 살면서 캄보디아 봉사 사역을 하는 지난 2년 동안에도 영적으로 메마르지 않도록 우리 위하여 늘 기도해 주시고 선교비도 보내주신 김태복 목사님 내외분과, 홍익교회 P집사님부부, K집사님부부 그리고 몇몇 태국방 천사집사님들! 친구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22: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