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4:7-21)

오늘은 올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우리는 올 한 해 동안 구약성경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 진리로 무장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우리가 구약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나누고자 할 때의 화두는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바로 믿고 바로 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계시하시고, 우리가 확인한 하나님은 ‘인격’이셨습니다. 이 ‘인격’이라는 개념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인격이신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시고 기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요구하는 것조차도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지킬 때, 비로소 이 세상에서 참으로 행복하게 평안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요구에는 하나님의 진한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분이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킬 때, 뛸 듯이 기뻐하시고 복을 내려주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근심하시다가 슬퍼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회초리를 드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의 행복과 평안과 자유를 위해 주신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우리가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런 불행한 삶을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진한 사랑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관심이 많고 우리를 누구보다도 끔찍이 사랑하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이스라엘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환자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백성들의 불행의 씨앗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깊고 넓은 사랑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을 천년 이상 사랑하셨지만, 그러나 이스라엘백성들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가 바로 그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솔로몬 이후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라가 두 쪽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다가 북이스라엘은 BC721년 앗수르의 살만에셀에게 사마리아성이 함락되면서 완전히 망했습니다. 그리고 남유다는 그로부터 약 135년 정도 역사가 지속되다가, BC586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예루살렘성이 함락되면서 망했습니다. 그 후 남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70년 동안이나 죽을 고생하다가, 70년 후에 포로에서 해방되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데, 말라기서는 이렇게 포로에서 돌아온 지 한 세대 정도 지난 후의 이스라엘백성들의 사회상을 보여줍니다. 말라기서를 보면 처음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는 제법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다가 한 세대가 지나면서 다시 신앙의 끈이 느슨해지고 말았습니다. 신앙생활이 습관적이 되었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어떤 정성이나 열심히 없었습니다. 다시 하나님과의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세상 것들에 휘둘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낙심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이스라엘백성들을 품고 돌이키려고 했지만, 이스라엘백성들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하나님이 도저히 이대로는 못살겠다 작심하시고 이스라엘백성들을 찾아가서 묻습니다. ‘그래! 이제 우리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하자. 그래도 내가 너희를 사랑하지 않았느냐?’ 했을 때,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다구요. 어떻게 사랑하셨나이까?’ 이렇게 시퍼렇게 두 눈을 부릅뜨고 대꾸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할 말을 잃으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말라기서입니다. 이렇게 구약성경이 끝납니다. 그 후 하나님은 400년 동안 침묵을 지키시다가, 400년 후에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응답하신 대답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너희들이 400년 전에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물었지.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한단다. 죽기까지 너희를 사랑한다. 이래도 내 사랑을 믿지 못하겠느냐?” 물으셨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사랑하신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여러분은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무슨 음성을 듣고 계십니까? ‘내가 너희를 이렇게 죽기까지 사랑한다!’ 이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이 음성을 또렷이 들은 사람이 바로 오늘 말씀의 기록자인 사도 요한이었습니다. ‘아!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구나!’ 이 놀라운 진리를 깨닫고 전한 사람이 사도 요한이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7절을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했습니다. 여기보면 사도 요한의 입에서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했습니다. 사실 원래 요한은 굉장히 거친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과 함께 사마리아 동네로 전도여행을 다녔는데,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버럭 화를 내면서 ‘예수님!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 놈들을 태워 죽여 버립시다. 그냥!’ 이렇게 건의했던 사람입니다. 얼마나 거칠고 과격합니까? 그러나 나중에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은 입만 열면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는 사랑의 사도로 변했습니다. 요한을 이렇게 완벽하게 사랑의 사도로 변하게 한 것은 물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늘 외치기를‘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희생하면서 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외쳤던 것입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살려 주셨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케 하는 화목제물이 되셨다! 예수님을 통해 이제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렇게 외쳤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그토록 듣고 싶었던 고백을 사도 요한을 통해 들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도 사도 요한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고백을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 고백을 우리의 입에서 나오기를 고대하십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마치 아침이면 어김없이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확실합니다. 이것을 조금도 의심치 마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진다할지라도, 세상이 어지럽고 세상이 여러분을 속일지라도, 힘들게 하고 슬프게 하고 낙심케 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치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 분명한 증거가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도 요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이 놀라운 음성을 마음 깊이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조건적으로 우리를 판단하고 대합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를 따집니다. 어떤 능력이 있느냐를 따집니다. 스펙이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집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신뢰하느냐 안하느냐를 보십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리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했습니다.(히11:6)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고 누구든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상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들려주시는 음성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이 고백을 올 해가 가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전심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자,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라고 고백했다면, 이제 그 사랑을 깨달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그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응답할 수 있습니까? 11절을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비결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우리들끼리 서로 사랑함으로 더욱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내용이요, 신앙생활의 목적이요, 이것이 신앙생활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신앙생활을 정의하자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실천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것이 우리의 삶의 내용이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누리는 자들은 반드시 ‘서로 사랑하는’ 삶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했습니다. 왭니까?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서 사랑을 알고 사랑을 배워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 인생인 것입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우리가 보았고 또 증언하노니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러므로 삼단논법에 의해서,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가 되는 것이요,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게 됩니다. 17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사랑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는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연인들 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두려움을 만나는 연인들이 있습니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으로 설레이면서 만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속성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는 그 사랑으로 헝제 자매를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합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이요, 이것이 인생입니다. 반드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도 없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제대로 알려면 먼저 하나님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그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요, 끝이 없는 엔드리스 러브라고 합니다. 용서하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는 지고지선의 아가페 사랑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반해 인간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요, 끝이 있는 사랑이요, 시기하고 질투하고 이기적인 차원낮은 에로스의 사랑이라고 평가절하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전혀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올해 구약성경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이 질투하셨습니까? 안하셨습니까? 질투하셨습니다. 그것도 불같이 질투하셨습니다. 아예 하나님은 스스로 소개하기를 ‘나 너의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출20:5) 지옥의 그 뜨거운 불이 하나님의 질투의 불인 것입니다. 또 성경에서 계시하시는 하나님이 끝없이 용서하시던가요?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은 참고 또 참으십니다. 하나님은 인내의 대가이십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내하시다가도 끝내 회개하지 않으면 진노의 대접을 쏟아부으시는 하나님이시지 않았습니까? 

 이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개념을 성경적으로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하나님의 사랑에는 3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스톨게 사랑입니다. 스톨게 사랑은 부모님처럼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랑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주고 또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더 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것이 스톨게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스톨게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다 책임지시겠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시다가 급기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보내주시고 희생하셨습니다. 이런 스톨게 사랑의 원본이 하나님에게 있고, 우리 부모님들에게서 볼 수 있는 부성애가 하나님에게 있는 스톨게 사랑의 복사본입니다. 부모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책임지시지 않습니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면서 우리를 기르지 않았습니까? 주고 또 줘도 더 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심정입니다. 그러나 그 부모님의 사랑은 하나님에게 있는 스톨게 사랑의 복사본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사랑은 필리아 사랑입니다. 필리아 사랑은 친구간의 우정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친구처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친구처럼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의 친구 아브라함’이라고 하셨습니다.(사41:8) 또 예수님도 제자들을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요한복음15장15절에서“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를 친구처럼 우정을 나누시기를 원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필리아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친구끼리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우리와 사귀기를 원하십니다. 무엇이든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터놓고 우리와 이야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필리아 사랑의 원본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친구들끼리 맺는 우정은 하나님에게 있는 필리아 사랑의 복사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하나님의 사랑은 에로스 사랑입니다. 에로스 사랑은 절대 나눠가질 수 없는 독점적인 사랑인데, 하나님이 우리를 독점적으로 사랑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옆에 두는 정도로 절대 만족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와 완벽하게 하나되어야 만족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했습니다. ‘내가 그 안에! 그가 내 안에!’ 이렇게 완벽하게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계3:20) 그래야 만족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우리는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노래하기를 ‘나는 그대가 옆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라고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러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므로 완벽하게 하나 될 때까지 만족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질투의 화신이 되십니다. 이런 에로스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성간에서 볼 수 있는 에로스 사랑은 하나님에게 있는 에로스 사랑의 복사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있는 에로스 사랑이 원본이요, 남녀간의 사랑이 하나님에게 있는 에로스 사랑의 복사본인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에는 스톨게 사랑, 필리아 사랑, 에로스 사랑이 다 들어 있습니다. 이 3가지를 통틀어 아가페 사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에는 스톨게의 사랑도 있고, 필리아의 사랑도 있고, 에로스 사랑도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랍니다. 그 부모님의 스톨게의 사랑을 맛보면서 하나님의 스톨게의 사랑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크게 되면 또래 집단에서 친구들과 사귀면서 우정을 나눕니다. 이렇게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필리아 사랑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또 더 크게 되면 이제 이성에 눈을 뜨고 이성을 만나기만 하면 얼굴이 벌개지고 심장이 벌렁벌렁하지 않습니까? 그 황홀하고 짜릿한 이성간의 사랑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진한 에로스 사랑의 원본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다가 결혼해서 사랑의 결실로 낳은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 부으면서, 하나님의 스톨게 사랑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이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사랑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천사가 되지 않고 사람이 된 것은 사랑을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천사는 절대 이 사랑을 배울 수 없습니다. 천사는 스톨게 사랑도 느낄 수 없고 누릴 수 없습니다. 필리아 사랑도 느낄 수 없고 누릴 수 없습니다. 에로스 사랑을 느낄 수 없고 누릴 수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스톨게 사랑을 누릴 수 있고, 필리아 사랑을 누릴 수 있고, 에로스 사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배워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과정이 인생이요, 이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정이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신학교로 갈 것이 아닙니다. 기도원으로 갈 것도 아니라, 우리는 반드시 가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정에서 부부끼리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그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 붓는 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친구 사이의 우정을 쌓아 가는데 헌신하는 것입니다. 친구들끼리의 신뢰를 쌓고 친구들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녀간의 사랑, 그 독점적인 사랑을 뜨겁게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사랑에 응답할 차례입니다. 서로 사랑하는데 헌신하십시오. 빨리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로서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 붓는데 집중하십시오.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는데 집중하십시오. 이성간의 사랑을 뜨겁게 나누고 참 부부의 사랑을 만끽하십시오. 그리고 사랑의 결실로 주신 자녀에게 또다시 사랑을 쏟아 부으면서 사랑을 배워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더욱 하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멋진 중앙의 성도들의 삶이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