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1-17)

을미년 새해 우리 중앙의 성도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새해 하루하루 사는 동안 주님과 동행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참으로 가치있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나날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는 누가복음을 통해 은혜와 진리를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에는 주로 구약성경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면서 은혜와 진리를 나눴는데, 올해는 신약성경을 통해 은혜와 진리를 나누고자 합니다. 대충 한 주에 1장 정도의 분량을 살펴가려고 합니다. 사실 구약성경보다 신약성경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을 알아야 신약성경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지난해에 구약성경을 충실하게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살펴보았기 때문에 신약성경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올바로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성도의 모습이요, 설교자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만 들으려하고 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로 접근하려하고, 또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된다면, 그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저는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바둑에도 하수가 있고, 고수가 있습니다. 하수는 당장 내 눈앞의 한 집 두 집을 차지하려고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나 고수는 전체 판을 보면서 판 전체를 경영해 갑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하수는 고수에게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됩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유익이 되는 말씀이 무엇인가? 내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 무엇인가? 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말씀이 무엇인가? 이렇게 접근하는 자는 하수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하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려고 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자는 고수입니다. 성경 전체를 이런 식으로 살피면, 나중에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을 성경에 온전히 기록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자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철야기도 산기도 다닙니다. ‘여기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옵소서!’ 그 때 하나님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얘야! 내가 성경에 다 기록해 놓았다. 성경 좀 봐라’ 이렇게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가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신앙의 고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경은 66권으로 이뤄졌는데 66권 중에 64권이 유대인이 썼습니다. 딱 2권만 이방인이 썼는데, 그것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요, 이 두 권의 저자가 누가입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누가문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던 누가는 직업이 의사였습니다.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시에 드로아에서 바울을 만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평생 바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의 주치의 노릇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데 동역한 바울의 평생 동지였습니다. 바울과 누가가 나눴던 이런 우정은 지금 세상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우정을 나누려면 가치관과 세계관과 역사관이 같아야 하고 무엇보다 뜻을 같이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의 우정은 그냥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뜻을 같이해야 우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어렸을 때의 우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적이 되고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정도전과 정몽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목은 이색의 문하생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돈독한 우정을 나눴지만,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우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갈라서고 말았습니다. 왭니까? 역사를 보는 안목이 같지 않았고, 역사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뜻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정은 뜻이 같아야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의 진리를 통해 같은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으로 우정을 나누면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은 참으로 행복한 자들입니다. 뜻을 합하기는 했는데, 은행을 털기로 뜻을 합했다면 뜻을 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뜻을 합하되, 하나님나라를 세우는데 뜻을 합해야 합니다. 이런 자들이 나누는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런 바울과 누가같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죄에 물들지 않은 참 사람, 완벽한 인간의 모델을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따스하게 품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을 읽어보면 마음이 참 따스해집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게 되면, 반드시 인격이 좋아집니다. 인간미가 넘치게 되고 인간성이 좋아집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우는 자가 됩니다. 이런 사람이 믿음이 좋은 사람이요, 성령 충만한 사람입니다. 왭니까? 우리가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예수님이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성령님이 오시면 다른 것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목하게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나게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분별력을 제공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의 사역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시기 때문에 자연히 성령충만한 사람은 예수님처럼 인간미가 넘치고, 인격이 훌륭해 집니다. 말이 통하고 이웃에 대한 이해심이 높아지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따스한 마음이 넘쳐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한 교회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건강한 교회는 교회 갔다 와서 웃옷을 탈탈 털면 인격의 향기가 넘치도록 만들어 주는 교회입니다.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인간미가 넘치게 만들어 주는 교회입니다. 반대로 타락한 교회, 병든 교회는 교회 갔다 와서 웃옷을 털면 황금냄새가 나는 교회입니다. 몰역사적이고 반역사적이게 만드는 교회입니다. 비이성적이고 반이성적이 되게 하는 교회입니다. 또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이 되게 하는 교회입니다. 다시 말해 기복신앙이나 신비주의로 이끌어가는 교회는 틀림없이 타락한 교회입니다. 만약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데 비인격적이 되고 비상식적이 된다면, 몰역사적이고 반역사적이 된다면, 또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는다면 이런 사람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그에게 임한 영은 성령님이 아니라 악령이 임한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늘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인생관이 달라지고 역사관이 달라지고 세계관이 달라지고, 인품이 고상해지고, 언행이 성숙해지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인간성, 인간미가 넘쳐나는 삶이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누가는 제일 먼저 누가복음을 기록한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1장 1절을 보겠습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공생애와 십자가 사건들을 말합니다. 2절에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공생애와 십자가에 대한 사건들을 목격하고 기록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에 대한 사건들은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톱뉴스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사건들은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신화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사실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므로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에 대한 모든 기록들은 전부 역사적인 사실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기록들을 면밀히 알아보고 예수님을 잘 믿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3절에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건을 기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또 누가도 붓을 들어 기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누가가 다른 사람들이 쓴 예수님에 대한 기록들을 읽어보니까 성이 안찼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한 사건들을 제대로 기록해서 자기가 존경하는 데오빌로에게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확실하게 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해 근원부터 살피고, 자세히 살피고, 미루어 살피고, 기록할 때는 차례대로 써 보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식이 복음입니다. 이처럼 큰 기쁨의 소식이 다시 없습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식처럼 큰 기쁨의 소식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다시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식은 당시의 수많은 사람들을 주목케 하고 감동케하는 톱뉴스였습니다. 또 잠간 반짝 주목을 끌다가 이내 사라지고 마는 뉴스가 아니라, 2천년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주목했던 소식이었습니다. 이천년 전에는 인쇄술도 발달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람들이 책을 쓰고, 보관해서 지금 우리 손에까지 성경책으로 들려지게 할 정도로 큰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요 그리스도이시다. 이제 예수님을 통해 우리 죄가 사해졌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면 우리가 이 땅에서 참 평안과 자유를 누릴 수 있고, 그 어떤 어둠의 세력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천국백성으로 살 수 있다.’ 이 기쁜 소식이 2천년 인류역사 속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천둥처럼 울려 퍼졌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붙잡고 산 사람들은 누구나 어김없이 생명이 회복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참 평안과 기쁨과 하늘의 위로와 소망을 갖고 참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도 이 기쁜 소식을 마음에 품고 올 한 해도 아름답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고 이 기쁜 소식을 서둘러 전해야 합니다. 이 복음이 구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2장을 보면, 예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의 천년의 역사를 ‘포도원 농부 비유’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돌이키게 하시려고 예언자를 보내고 또 보냈어도 이스라엘백성들이 듣기를 거절하고 귀를 막고 이를 갈고 달려들어 돌로 쳐 죽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최후로,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보내셔서 돌이키게 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막12장 6절에“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했습니다. 최후로 마지막으로 아들을 통해 구원하시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장2절에서도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했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입니다. 예수님마저도 외면하고, 예수님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으면 이제 하나님이 다른 기회를 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기쁜 소식을 서둘러 전해야 합니다. 어떤 분은 자기만 알고 있고 자기만 믿고, 자녀에게도 전하지 않습니다. 자기만 천국가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어도 태평입니다. 어떤 분은 사랑하는 부모에게도 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가서야 애가 타서 전전긍긍합니다.

아닙니다. 평소에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사랑하는 주위 분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이 참으로 행복의 열쇠요 비결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롭게 나라가 부강해지는 지름길입니다. 예수님을 엉터리로 알고 엉터리로 믿거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팽개치고 살거나 하면, 결국 가정이 파괴되고, 교회는 시들고, 사회는 불안해지고, 결국 나라가 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끊임없이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하게 하고, 엉터리로 믿게 하려고 합니다.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일어나게 해서 교회를 타락하게 하고, 신앙생활을 엉뚱한 길로 인도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식을 올바로 전하는데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 중앙의 성도들도 여기에 동참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말씀 5절 이하를 보면 세례 요한의 가정사가 나옵니다. 이제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건을 이야기하기 위해 먼저 예수님의 길을 평탄케 했던 세례 요한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대와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했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는 사가랴요, 어머니는 엘리사벳이었습니다. 사가랴는 레위지파의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가문이었고, 엘리사벳은 아론의 자손이었으니까 역시 엘리사벳도 레위지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에 속한 제사장이었다고 했는데, 당시 제사장들은 반드시 레위자손들 중에서 임명되었습니다. 레위 자손들은 자신들의 전체 가문을 24반열로 나눠 1년에 2주씩 성전을 돌보게 했습니다. 그 중에 아비야 가문은 9번째 반열에 속했던 것입니다.(대상24:10) 그러니까 우리나라 달력으로 한다면, 5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성전을 돌보는 제사장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하나님이 인정하실 정도로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살았던 믿음의 가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경건하고 신앙의 명문 가문에서 세례 요한이 태어났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부모였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세례 요한을 자기 욕심대로 키우지 않고 하나님이 쓰실만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웠습니다. 15절을 보면,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요한을 하나님이 쓰실 만한 사람으로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 나실인으로 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17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세례 요한이 구약시대의 엘리야처럼 주님보다 먼저 와서 하나님의 마음을 자식에게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의 백성들을 준비케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세례 요한이 주님의 길을 평탄케 할 자라는 것입니다. 말라기4장5절에 보면,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리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이 천년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으니까 마지막 한 마디 하시고 떠나셨는데, 그 때 하나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먼저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이 사가랴의 아들 요한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훗날 말라기 선지자가 ‘오리라 예언한 엘리야가 바로 세례 요한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마11:14)

다시 말씀드려서 세례 요한의 부모였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어린 요한을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키웠던 것입니다. 자기의 욕심을 따라, 세속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구로 쓰실 수 있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똑바로 알도록 키웠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의 가정도 이런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부귀영화와 출세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입장과 역할을 바꾸는 인생이 살도록 가르치면 안됩니다. 그것은 타락한 인생이요 실패하는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 두도록 확실하게 가르쳐야합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자녀들을 그런 경쟁 속으로 밀어 넣지 마십시오. 대신 하나님이 보내신 인생의 목적을 딱 부러지게 가르치고 자기 정체성을 확실하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하나님나라를 위해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제 누가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예수님이야기를 1장 26절 이하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마리아에게 임하여 전하기를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35절에 보면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성령으로 아들을 잉태했는데, 그 아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별생각없이‘은혜’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잘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덮는 것’입니다. 거역할 수 없고 거부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과 영혼을 덮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마리아에게 임한 것입니다. 그 때, 마리아의 반응이 무엇이었습니까? 38절에 보면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뤄지이다” 했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시대상황을 감안할 때,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처녀가 아기를 가진 것이 드러나면 돌에 맞아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의 말씀대로 이뤄지이다’ 이렇게 반응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의 말씀대로 이뤄지이다.’ 우리의 모든 신앙의 체험과 내용이 주의 말씀에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주관적인 신앙체험은 중시하고, 성경 말씀은 무시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주관적인 체험은 반드시 성경말씀에 비춰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데까지만 가고, 성경이 말씀하는 데서 멈춰야 합니다. 아무리 신령한 체험을 했어도 반드시 성경말씀에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주의 말씀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큰 신비체험을 했어도, 아무리 자신에게 유익해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지혜로운 성도요 성숙한 성도입니다. 올 한 해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마리아처럼 모든 면에서 ‘주의 말씀대로 이뤄지길 원합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소원대로도 아니고, 우리의 경험대로도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이뤄지는 한 해의 삶이 되시기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