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야훼 우리 하나님!
지난 2014년은 우리에게 분노의 해였습니다.
작년처럼 온 백성들이 분노를 느껴보기도 드문 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분노들은
남을 향한 것이 아닌 만연한 부정과 부패의식,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우리들 자신의 못남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우리들을, 이 못난 우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교회는 사회에서 거의 모든 신뢰를 잃어버리고
우리 사회에서 제3의 종교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세상과 세속이 더 타락해서라기 보다
교회가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고, 성결하지 못하고, 신령하지 못해
빛과 소금은커녕 주님 말씀대로 소금이 짠 맛을 잃어
세상에서 밟히고 있는 모습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회는 정신 차리지 못하고
회개와 참회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교회와 이 땅의 성도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옵소서.

우리 왕십리중앙교회도 교회 창립 11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 지역에서 동네 교회로 진작에 뿌리를 내리고
동네주민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함에도
아직까지도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덩그러니 놓인 건물덩어리 같이 그렇게 이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주인이신 예수님,
우리로 진정한 동네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화려하고 외형적인 번성함에 눈을 돌리지 않게 하시고
진실함과 따뜻함, 진한 형제애가 있게 하옵소서.
누구든지, 삶이 힘들고 지친 이들이 찾아와 주님을 느끼는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의 소성함이 일어나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몸과 마음이 병들어 위로 받을 곳 없어 방황하던 이들이
이곳에 찾아와 고침을 얻고 건강을 회복하는
베데스다의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아하, 세상에 이런 교회도 있었구나 하는 잔잔한 감동이 일어나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만날 때마다 진하게 사랑하고
눈물겹게 끌어안고 축복하는, 모두를 예수의 심장으로 바라보는
믿음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뭔가 줄 수 있는, 그야말로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할 때에
영육간에 줄 것이 넘쳐나는 풍성한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서로의 손을 잡아줄 때에 진한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이
서로에게 흘러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예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헌신된 일꾼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넘치는 영적 에너지로
주님의 뜻을 이루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 교회, 왕십리중앙교회를 출입하는 모든 이들에게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 역사가 있게 하시고
누구든지 주의 성전 문을 여는 순간에 하늘의 신령함과 평강이
물밀듯이 밀려오게 하옵소서.

이 성전에서 섬기는 주의 종들이 성령충만함으로 즐거이 섬기게 하시고
그들로부터 성도들은 늘 주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새해벽두입니다, 주님.
이 강단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하시고, 치유의 강수가 흐르게 하셔서
그 누구든 이곳에 와 영과 육이 치유받게 하시사
세초에서 세말까지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역사가 가득하게 하옵소서.
주님은 이 부족한 종을 이 교회의 목자로 세우셨나이다.
이 부족한 종을 도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아론과 훌과 같은 동역과 협력의 손길들을 더 많이 주옵시고,
언제나 종의 손길에 주님의 손길이 나타나,
종의 손을 붙잡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게 하옵시고,
위로받게 하시며, 힘을 얻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종이 목회 기도를 올리옵니다. 아멘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