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2:39-52)

오늘 설교 내용은 누가복음 2장 전체가 되겠습니다. 원래는 누가복음2장 1절부터 봉독해야 하는데, 시간관계상 39절부터 읽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모두 어린 시절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이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가? 여기에 따라 훗날의 인생이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말씀은 참으로 귀중한 말씀입니다. 누가복음2장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을 기록하고 있는데, 누가는 여기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으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요 모델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우리들의 모범이 되지만, 예수님의 어린 시절은 특히 그러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처럼 자라야 하고, 예수님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합니다.

누가복음 2장 1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했습니다. 여기에서 ‘가이사 아구스도’는 케사르 아우구스투스를 말합니다. 케사르는 원래 ‘케사르’라는 개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였는데 나중에는 ‘황제’를 뜻하는 보통명사로 바뀌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지존자, 존엄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가이사 아구스도’는 ‘지존하신 황제’라는 말입니다. 이 지존하신 황제는 로마의 초대황제였던 옥타비아누스를 말합니다. 로마 정치는 원래 집단지도체제였습니다. 그러다가 1차, 2차 3두정치를 거쳐서 황제 1명이 통치하는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1차 3두정치의 주인공들은 케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였고, 2차 3두정치는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투스였습니다. 그러다가 옥타비아누스가 안토니우스와 그의 연인이었던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연합함대를 물리치게 됩니다. 그 전쟁이 유명한 BC 31년에 치러진 악티움 해전입니다. 여기에서 옥타비아누스가 결정적으로 권력을 차지하고 황제가 됩니다. 그래서 로마의 제1대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가이사 아구스도’라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처음 한 일이 전국에 방을 붙여 호적하라고 명을 내린 것입니다. 통치에 용이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누가는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을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갈릴리에서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이것은 미가 선지자가 예언한 것입니다. 미5:2에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네게로 나올 것이다” 예언했는데, 그 예언이 약 7백년 후에 예수님을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틀림없습니다. 반드시 이뤄집니다. 지금까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 중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99% 이뤄졌습니다. 이뤄지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이 약속도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십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주님이 오신다는 미가의 예언이 700년 후에 이뤄진 것처럼,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예언도 조만간에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재림소망 위에 서야 합니다. 그 소망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재림소망이 중요한 이유가 뭡니까? 재림소망은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미래의 시점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재림소망이 있는 자들은 절대 세상을 허투루 살지 않습니다. 재림소망이 있기 때문에 주님이 다시 오실 날 부끄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재림신앙이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고 하루하루 건강하게 힘차게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재림신앙위에 굳게 서서, 충실하게 거룩하게 주님의 뜻을 받들어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 2장 8절을 보면, 누가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양을 치던 목자들로 내세웁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이렇게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목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러 왔습니다.

15절을 보겠습니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했습니다. 누가에 의하면,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예수님을 맞이했던 자들이 베들레헴 목자들이었습니다. 거기에 비해 마태는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맞이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체적인 진실이 무엇입니까? 둘 다입니다. 동방박사들도 왔고, 목자들도 왔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 마태는 동방박사들을 부각시켰고, 누가는 목자들을 부각시켰습니다. 왭니까? 여기에서 마태복음의 기록목적과 누가복음의 기록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는 당대의 최고 지성인으로 존경받던 동방박사들을 내세운 것입니다. 반면에 누가복음은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된 이웃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는 당시의 가난한 서민들이 감당하던 양치기 목자들을 내세웠던 것입니다. 지금도 베들레헴에 가면 동네 입구에 ‘목자들의 교회’가 서 있습니다. 아주 조그맣지만 아름다운 교회당이 서 있습니다.

22절에는 예수님의 정결의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의 날이 차매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니” 했습니다. 여기에서 ‘모세의 법’은 레위기를 말합니다. 레위기에 보면 아들을 낳은 경우 산모가 33일이 지나야 밖으로 나와서 정경예식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33일이 지난 후에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정결예식을 드렸던 것입니다.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은 한 나절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예루살렘성전에 가서 하나님 앞에 정결예식을 드린 것입니다. 이 정결예식 때 드리는 제물은 가정형편에 따라 다르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24절에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였던 요셉과 마리아가 레위기의 말씀대로 정결예식을 드릴 때, 제물을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얼마나 멋진 분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절대로 도매금으로 넘기시는 법이 없습니다. 각 사람의 형편대로 하도록 하십니다. 레위기12장 6절 이하를 보면, 정결예식을 드릴 때 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양으로 제물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은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둘로 드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이렇게까지 세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모님들이 이 말씀을 따라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둘로 제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이 가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이 목수였으니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서민 집안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교회에서 임직식을 할 때, 교회에서 헌금을 얼마 하라고 정해줍니다. 장로는 얼마 권사는 얼마 안수집사는 얼마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정해줍니다. 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 집은 이것이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아무 생각없이 직분자들에게 직분에 따라 헌금을 일괄적으로 정해 줍니다. 이것은 심하게 말하면, 일종의 성직매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 때 교회 직분을 돈을 주고 사고팔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루아침에 성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중세 교회가 그토록 타락하고 암흑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아닙니다. 교회직분은 봉사직입니다. 교회직분은 잘 감당하면 큰 복이 되지만 잘 감당치 못하면 저주거리가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직분을 맡은 자들에게 교회는 축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는 점에서 축하해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교회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 뿐 아니라 공동체의 십자가도 져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히려 교회가 임직하는 자들을 위로해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임직하는 분들은 ‘부족한 자에게 귀한 직분 맡겨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자발적으로 자기 집 형편에 따라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이 옳습니다. 누가 얼마 해라 마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각자의 형편대로 제물을 드리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 각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어쨌든 예수님의 부모님들은 가난했기 때문에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둘로 제사드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정결예식이 끝나자 예수님의 부모님들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갈릴리 동네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 39절을 보겠습니다. “주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가 본 동네 나사렛에 이르니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랐던 것입니다. 갈릴리 나사렛은 이스라엘의 북쪽에 있는 아주 소외되고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우리나라로 하면 함경북도 어느 시골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갈릴리 나사렛에 가보았는데, 지금도 가난한 서민들이 오종종 모여 사는 소위 달동네 같은 곳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가난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누가는 40절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 했습니다.‘아기가 자라며 강하여 지고’는 육체가 건강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지혜가 충만하며’는 정신의 활동이 왕성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는 예수님의 영혼이 맑고 밝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눌 줄 알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삼위일체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 인격체로 자랐던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어린 시절은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 인생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보내야 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가정입니다. 가정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대인 가정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최고의 가치는 가정입니다. 유대인들은 13살 이상만 되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빨리 결혼해서 아기를 많이 낳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유대의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자녀와 30분씩 일대일로 대화를 합니다.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니? 선생님이 무슨 질문을 했니? 너는 어떻게 대답했니?’ 이렇게 반드시 30분씩 자녀들과 일대일도 대화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녀가 4명이면 2시간이 필요하고, 6명이면 3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대인 청년들은 결혼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자녀를 쑴뿡쑴뿡 많이 낳아 키울 수 있는 튼튼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합니다. 또 유대 처녀들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녀를 많이 낳아 키우려고 하는 가정적이고 능력있는 청년을 배우자로 선택합니다. 이렇게 선남선녀들이 만나 결혼해서 자녀를 많이 낳아 잘 키우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사라든지 교수라든지 자영업이라든지, 이렇게 가정에서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대화하고 토론을 합니다. 이것이 저들의 행복의 척도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반드시 일주일에 한 번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안식일에 가정에서 삼대가 모여 먹고 마시고, 웃고 즐기면서 성경을 가지고 서로 토론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묻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육체가 튼튼해지고, 이성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사고가 깊어지고 발표력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영적인 세계에 눈을 뜨게 되어서 하나님을 경외하게 됩니다. 안식일 가정예배의 유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은 다들 부부관계가 좋아집니다. 이혼율이 제로입니다. 또 부자간의 세대차이가 없어집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들의 막힌 담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가화만사성입니다.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정도 그러했던 것입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유대의 다른 부모들처럼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날마다 부모님들과 율법에 대해서 암송하고 토론하는 경험을 했던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의 부모였던 요셉과 마리아가 참 부모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반드시 자녀들을 지덕체가 조화와 균형을 잡도록 키워야 합니다. 그런 부모가 가장 바람직한 부모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는 두 번째 비결은 자연입니다. 예수님은 어린 시절에 갈릴리 나사렛의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습니다. 갈릴리 호수가 예수님의 앞마당 놀이터였습니다. 산과 들이 예수님의 뒷마당 놀이터였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산과 들이 예수님의 스승이었습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산과 들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했습니다. 들에 피어 있는 백합화를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했습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새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자연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닫고 무한한 존경심을 키웠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육신이 건강했고, 정신활동이 왕성했고, 영혼이 영적으로 충만했던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훗날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동안 하늘의 진리를 전할 때마다 자연의 비유를 많이 드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지 않느냐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마6:26-30) 이 모든 것들이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어린 시절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비결은 가정과 자연이었습니다. 그래서 12살 정도 되었을 때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건강한 인격체가 되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오늘 말씀 41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부모가 해다마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12살 되던 해에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거기에서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유월절을 지키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오는데, 예수님의 부모님들은 예수님이 잘 따라 오겠거니.. 하고 마음놓고 3일 길을 가다가 보니 예수님이 안보였습니다. 기겁을 하고 찾고 찾다가 3일 만에 찾은 곳이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당대 최고의 랍비들과 함께 끝장 토론을 하고 계셨습니다. 마리아가 그 모습을 보면서 반가워서 “얘야 어찌하여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며 너를 찾게 했느냐?”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 좀 보십시오. 49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했습니다. 이것이 12 살짜리 어린애의 말입니까? 벌써 예수님은 12살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적인 수준은 12살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12살 때 당대의 내노라하는 예루살렘 성전의 율법사들의 수준을 능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누가는 5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스러워가시더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은 참으로 구김살없이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깊은 사랑과 배려 속에서 늘 깊은 대화를 나눴고,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마음놓고 뛰어 놀면서 육체가 건강했고, 정신이 건강했고, 영혼이 건강했습니다. 마음이 맑고 밝았습니다.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났습니다. 생각이 깊고 바라보는 시야가 넓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사람 앞에 사랑스럽게 자랐던 것입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로 자랐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자라야합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가정과 자연입니다. 가정과 자연이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가정으로 돌아가 자식에게 사랑을 쏟아 부으십시오. ‘자식 농사 뜻대로 안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틀린 말입니다. 자식 농사 뜻대로 됩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요셉과 마리아처럼 3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자녀들을 키워보십시오.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스킨십을 많이 하십시오. 육체적인 대화 뿐 아니라 영혼의 대화까지도 깊숙이 터치하는 대화를 하십시오. 어떤 가정은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서 딱 세 마디 외에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는?” “밥묵자!” “자자!” 이 말 외에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녀들이 밖에 나가서 이상한 사람들과 이상한 곳에서 잘못 배워가지고 잘못된 인생관 잘못된 세계관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그 인생이 훗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귀한 인생을 허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자라게 하십시오. 가정에서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자란 자녀로 키우십시오.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십시오.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이렇게 배려해줘야 합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건강했던 이유는 부모님들의 헌신의 결과였고, 자연이 위대한 스승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깡촌에서 자라고, 중고등부시절에는 소도시에서 보낸 사람들이 전인건강을 누리면서 산다.’고 합니다. 대체로 맞는 말인데, 저는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습니다. 배움의 여정이 끝나면 자기가 자란 고향에 돌아와 헌신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자 이런 자가 가장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는 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자녀들이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합니다. 요한복음1장14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했습니다. 예수님에게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진리가 충만했습니다. 진리로 무장하는 일은 사람의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로 무장하는 것은 하나님이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진리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요셉과 마리아가 가정에서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또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연을 통해 스스로 배웠습니다. 이렇게 가정에서 부모님과 깊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또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으로 무장하는 것들이 전부 진리로 무장하는 시간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는 진리가 충만했습니다.

그러나 이것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예수님에게는 진리가 충만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도 충만했습니다. 늘 어린 예수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그 머리위에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지극히 높은 이의 능력이 덮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가정에서 열심히 대화와 토론을 가져도, 자연의 위대한 스승에게 배운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98%를 진리로 무장하더라도, 나머지 2%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여기에서 부모님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그 삶에 늘 머물도록 끊임없이 자녀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가정처럼 행복한 가정이 되시고, 예수님의 어린 시절처럼 자녀들을 키워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귀히 쓰임받는 자들이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