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3:1-9)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여기저기에서 공연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어떤 공연이라 할지라도 공통적으로 메인이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띄우는 공연이 진행되다가 어느 정도 분위기가 고조되면 메인이벤트가 진행됩니다. 그 메인이벤트를 위해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인공은 언제나 가장 늦게 등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역사 속에 등장하시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먼저 세례 요한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말라기 선지자가 400년 전에 예언한 것인데, 그것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에 먼저 엘리야를 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대로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먼저 세례 요한이 등장해서 예수님의 오실 길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 3장1절을 보겠습니다.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지 열다섯 해” 여기에서 ‘디베료 황제’는 로마의 제2대 황제였던 티베리우스 황제를 말합니다. 옥타비아누스가 AD 14년에 죽고 그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사람입니다. 그리고 AD 14년에 황제가 되어 AD 37년까지 23년간 통치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 천연두에 걸렸습니다. 천연두에 걸리면 우리가 흔히 부르는 곰보가 됩니다. 그래서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만, 그러나 군대 통솔을 잘 했고 정치도 잘 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폭군노릇을 했습니다. 이 티베리우스 황제가 된지 15년 된 때 드디어 세례 요한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3장 1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레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했습니다. 약 AD 30년경에,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 총독으로 있었습니다. 이 때 빌라도는 이미 유대 총독으로 10년 정도 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빌립이 이두레지방과 드라고닛지방의 분봉왕으로 있었습니다. 이두래지방과 드라고닛 지방은 팔레스틴 북동쪽 다메섹 서쪽지방을 말합니다. 또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있었습니다. 아빌레네는 이두레 동쪽 땅을 말합니다. 그리고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 세례 요한이 드디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 요한이 등장할 때, 당시의 이스라엘은 어지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권력의 실권은 당시에 로마총독이었던 본디오 빌라도가 갖고 있었고, 왕권은 간사하고 잔인한 헤롯이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간신배가 들끓고 있었고, 제사장들은 전부 타락해서 전혀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지 않을 때였습니다. 유대나라는 마치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등불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어느 한 군데 의지할 곳이 없을 때, 그래서 절망과 탄식이 가득한 이스라엘 땅에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3절에 보면, “요한이 요단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했습니다. 당시 요한은 다른 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외치는 주제는 오직 회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잘된다 복준다.’ 이런 달콤한 말을 함부로 남발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세례 요한의 설교는 오직 ‘회개하라!’ 이것이었습니다. 7절에 보면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했습니다. 얼마나 직설적이고 명쾌합니까? 지금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장차 진노가 없다고 하느냐?’ 그런 거짓말, 거짓 위로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진노가 찾아오고 그 진노를 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뭐 잘된다 복준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괜히 까닭없이 근거없이 무책임하게 함부로 축복을 남발하는 이런 자세를 세례 요한에게서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하게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외친 것은 이미 700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것이었습니다. 4절 말씀에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했습니다.(사40:3-5) 이사야가 이미 세례 요한보다 700년 전에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주의 길을 준비할 것이다.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할 것이다.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과 작은 산은 낮아지고, 굽은 것은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케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볼 것이다.’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이 세례 요한을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오실 길을 준비하기 위해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참으로 귀한 교훈을 줍니다. 오늘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 먼저 우리들이 선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우리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회개가 무엇입니까? 회개는 굽은 것이 펴지는 것입니다. 높아진 것이 낮아지는 것이요, 낮아진 것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굽어진 자의 마음이 곧게 펴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열등감에 빠진 자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다시 말하면, 회개는 그동안 잘못 살아왔던 삶의 자리를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회개는 삶의 현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서, 삶의 자리에 더 깊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개를 오해합니다. 회개했다고 하면서 삶의 자리를 떠납니다. 직업을 바꾸고, 직장을 바꿉니다. 직장생활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은혜받았다고 회개했다고 신학교를 갑니다. 삶의 현장을 떠나버립니다. 아닙니다. 회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동안 잘못했던 것들을 바로 잡고 올바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기가 하던 것을 더 성실하게 더 완벽하게 더 충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에게 하루는 구두 수선공이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이제 회개해서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물었을 때 루터가 대답하기를 “좋은 구두를 만들어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십시오.”했습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그동안 지내오던 삶의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를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더 깊이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하는 일을 올바로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이런 의미를 이사야 선지자는‘굽은 것이 곧아지고, 높아진 것이 낮아지고, 낮아진 것이 높아진다’고 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회개하면 굽은 마음이 펴집니다. 산의 나무를 보세요. 굽어지고 휘이진 것들은 집짓는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곧은 나무가 집 모퉁이의 기둥이 됩니다. 또 높은 마음이 낮아지고 낮은 마음이 높아집니다. 교만한 사람은 겸손하게 되고,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자존감을 회복하게 됩니다. 잘못 생각하는 것을 올바로 생각하게 되고, 잘못 말하던 것을 올바로 말하게 되고, 잘못 행동하던 것을 올바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개인의 인격 속에 일어나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이런 회개가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해 주시는 것이 아니요, 예수님이 해 주시는 것도 아니요 성령님이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회개한 자들만이 주님의 오실 길을 예비할 수 있습니다. 회개를 통해 우리 주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회개를 외쳤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버릴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잘못된 현실을 그대로 놔두고 그저 거짓 위로하기에 바빴습니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 나와 잘못했다고 하면서 열심히 예배드리고, 헌금 많이 하면 회개한 것이다.’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아닙니다. 회개는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삶의 현장을 떠나 신학교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개는 삶을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던 일을 더 정직하게 충성되게 올곧게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이렇게 참 회개를 할 때, 우리가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의 길을 예배하러 왔던 세례 요한은 열심히 회개를 외쳤던 것입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했습니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한 벌도 없는 자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있는 자는 먹을 것이 없는 자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12절에서 세리들이 물었습니다.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했습니다. 세리들에게 회개는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않는 것’입니다. 세무서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세금을 무겁게 매겨 착복하던 짓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약 20년 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어느 집사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세무서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제게 부탁하기를 ‘목사님! 직장신우회에서 점심시간에 예배를 드리는데, 그 예배에 오셔서 설교 좀 해 주십시오. 그런데 하나님의 공의니 정의니 이런 것 말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이런 차원에서 말씀 좀 전해 주십시오.’이렇게 부탁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저 말고 다른 훌륭한 목사님들도 많으니 그들에게 부탁하십시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무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회개는 정직하게 성실하게 양심을 속이는 짓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회개입니다.

또 14절을 보겠습니다.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했습니다. 이번에는 군인들이 묻자 세례 요한이 말하기를 군인들의 회개는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고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아는 것’입니다. 자기가 가진 무기를 함부로 남용해서 강탈하지 말고 자기자리에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회개입니다. 사업하던 사람이 신학교 가는 것이 회개가 아니라 사업을 정직하게 성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법관노릇하다가 검찰노릇하다가 옷벗고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회개가 아닙니다. 법관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검찰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변호사 노릇 제대로 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환자를 돈벌어주는 기계로 보던 의사가 환자를 생명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의사노릇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자기 자리, 자기 역할에 충실하는 것! 이것이 회개입니다. 부모는 부모역할, 자녀는 집에 가서 자녀역할 제대로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학생이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가정주부는 가정을 향내나는 가정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정직하게 성실하게 충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진실로 회개한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세례 요한이 회개를 강조하니까 사람들이 세례 요한을 ‘혹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오던 그리스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5을 보겠습니다. “백성들이 바라고 기다리므로 모든 사람들이 요한을 혹 그리스도신가 심중에 생각하니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했습니다. 지금 세례 요한이 얼마나 겸손합니까? 사람들이 그리스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면, 좀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한 데, 세례 요한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이쿠 내가 그리스도라니요. 당치도 않는 말씀입니다. 나는 내 뒤에 오시는 분에 비하면 신발끈을 풀기에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저 회개한 사람에게 회개했다는 표시로 물세례를 베풀지만, 그 분은 여러분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 했습니다. 다시 말해 세례 요한이 베풀었던 물세례는 회개의 세례요, 예수님이 베푸실 세례는 성령세례요 불세례라고 했습니다.

자, 그러면 성령세례는 무엇이고, 불세례는 무엇입니까? 많은 성도들이 성령세례가 곧 불세례인줄 알고 있습니다. 부흥사들이 그렇게 가르쳐 왔습니다. 그래서 부흥회에 가면 부흥사들이 ‘불 받아라!’하고, 성도들은 ‘앗뜨거! 앗뜨거!’ 하면서 성령세례받은 줄 압니다. 아닙니다. 성령세례는 예수님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세례를 받으면 진실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그는 성령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세례를 받으면 오히려 이성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이것이 이러한가? 저것이 저러한가? 예수님의 말씀을 냉철하게 살피게 됩니다. 왭니까? 성령님은 보혜사 성령님이시요 진리의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보혜사 성령께서 오시면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했습니다.(요14;26) 또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요15:26) 또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라”고 했습니다.(요16:13) 그러므로 성령으로 세례 받은 자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모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따라 살려고 합니다. 이성은 얼음장처럼 차가와져서 냉철하게 사리를 분별합니다.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감성은 뜨거워져서 주님의 뜻을 열정적으로 받들려고 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세례 받은 자들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령집회 한다는 곳에 가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집니다. 아말감이빨이 금이빨이 되었다고 하는가 하면 하늘에서 금가루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것을 믿으라고 합니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상식을 초월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이성이 마비되어서 사리를 분별치 못하고,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합니다. 엉뚱한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성은 차갑게 식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지 않습니다. 웃는 자들과 함께 웃지 않습니다. 우는 자에게 무관심하고, 웃는 자들을 보면 배를 아파합니다. 그것은 절대로 성령세례가 아닙니다. 성령세례를 받은 자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 따라 살아갑니다. 죄에 물든 모습이 아니라 회개한 모습, 다시 말해 인간성이 회복되고 인간미가 넘치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세례의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불세례는 무엇입니까? 17절에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재림을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로 무장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진리를 붙잡고 산 참 성도들은 위로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반면에 신앙을 색욕거리로 전락시키고, 여전히 세상을 벗하고 세상의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의 부귀영화를 좇아 사는 사람들! 이런 쭉정이들은 모아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입니다. 이것이 불세례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초림 때는 성령세례 주시고, 재림하셔서는 불세례를 주시는 것입니다. 불로 쭉정이들을 태워버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된 가르침에 속아서 거짓 위로에 만족하고, 거짓 믿음 위에 서서 살면서,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신앙의 색욕거리로 전락시키면서 구원받은 자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다가는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불세례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회개에 합당한 열매 맺어야 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다 각자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업장에서나 내가 속한 공동체 속에서 내가 서야 할 자리가 있고, 내가 감당할 역할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올바로 하고 성실히 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그리하면 우리가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됩니다. 회개한 다음에 우리가 마음 문을 열고,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했습니다.(행16:31) 다시 말해 이제 성령세례를 받는 자가 됩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를 주님에게로 인도하셔서 주님을 사랑하게 하고, 주님께서 분부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 따라 살게 하십니다. 그리하면 거기에 참 생명이 피어납니다. 참 평안을 누리고 참으로 인간답게 행복하게 참 자유롭게 살아가는 천국의 삶이 피어납니다.

완전히 딴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인생관이 달라지고 세계관이 달라지고 물질관이 달라지니까 수전노 같은 스쿠루지 영감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변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스스로 이렇게 외치면서 평안과 자유를 누리면서 아름답게 살아갑니다.(고후5:17) 이제 하나님과 언약관계가 성립된 언약백성임을 잊지 않고 내 생각, 내 습관, 내 전통, 내 계획, 내 욕심대로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수 믿기 전에 소중히 여겼던 것들, 소중히 간직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이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려 하고 진리 따라 살려고 애를 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외에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노라’ 외쳤던 바울처럼 예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애를 씁니다.(빌3:8) 이런 자는 날마다 천국을 이 땅에서 맛보고 살아갑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놀라운 복을 누리에게 누리게 하시기 위해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런 천국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이 드디어 역사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누가는 3장 21절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 하신 일이 세례요한에게 나아가 물로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했습니다. 내가 너를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의 나이가 23절에 보면 30세 쯤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는 예수님의 족보를 아주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와 조금 다릅니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족보였습니다만, 누가복음의 족보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족보였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는 요셉이요, 요셉의 아버지는 헬리요, 그 위는 맛닷이요, 그 위는 엘리요, 이렇게 위로 올라가다가 38절에서 보면,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 이렇게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말 누가가 누가복음을 기록할 때 밝힌 원칙대로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핀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새해에는 참으로 세례 요한이 가르쳐 준 회개가 무엇인지 올바로 알고, 참된 회개를 통해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고, 예수님을 영접해서 성령세례받고 날마다 천국을 누리면서 진실로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