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혁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는 최근 소금 전매를 해제, 기원전 7세기부터 존속 되어온 소금 분야에 대한 국가 통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가 소금 독점 빗장을 푼 배경에는 예전에는 소금이 국가재정 수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매년 약 13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금 파는 직업은 중요한 사회적 구성 요소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소금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역사에서 소금의 비중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멀게는 기원전 1세기 로마와 스페인 간의 소금전쟁, 17세기 독일과 오스트리아 간 소금의 경제적 가치로 인한 전쟁이 있었습니다. 가깝게는 19세기 말 미국과 북아메리카 원주민 간의 소금 갈등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한강 마포나루터는 소금중심 상업지였습니다. 인근의 염창동은 소금창고에서, 염리동은 소금장수가 있었던 것에서 기원한 지명입니다.

고대 전쟁에서 소금은 음식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기능과 병사의 상흔을 치료하는 소독작용을 담당한 물질이었습니다. 이 작용은 소금이 유발하는 삼투압이라는 현상 때문에 가능합니다. 음식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악화시키는 건 병원성 미생물의 침투로 인한 것인데, 미생물이 소금기에 닿으면 미생물 체내의 물이 몸 밖으로 빨려나가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혈액의 0.9% 염분 농도는 몸 속 세포에 소금기를 주어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보편적 저항성을 유지시켜주는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또한 우리 몸속에서 분해된 소금의 나트륨이온은 체내 신경전달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적정한 소금 섭취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기에 인류에게 소금은 필수적인 물질로 자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소금과 비슷해야 한다는 걸 뜻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곧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