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가까이 오고 있다. 설날은 태음력의 원단이다. 이 무렵 흔히 회자되는 단어중의 하나가 ‘띠’이다 “올 해는 00해이고 올해 태어난 아이는 00띠다.” “나는 아빠 혹은 엄마와 띠동갑이다.”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되게 된다. 띠는 쥐, 소, 호랑이, 토끼，용, 뱀, 말，양，원숭이,닭, 개，돼지 등 12지(支)에 따른 열두 동물을 뜻하는데 그 태어난 해의 동물이 곧 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을미년 양의 해이다. 금년에 태어난 아이는 양띠가' 되는 셈이다. 양은 BC 5천년 경부터 가축으로 키워져 왔다. 인류는 가죽, 털, 고기，젖, 쁠 등을 얻기 위해 양을 양육해온 것이다. 그래서 양은 유목시대에는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소와 함께 인류에 가장 유익을 주는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양은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숫양, 어린양을 포함하여 5백여 회나 된다.

성경에 보면양은 애정이 깊고(삼하 12:3), 비공격적이고(사53:7, 요10:3),  방어의 힘이 약한 동물(마5:8, 10:16)로 묘사되고 있다. 다시 말해 양은 온유함과 평화로움을 상징한다. 구약에 보면 희생제물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하나님께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필요한 제물이란 말이다. 모리아 산에서 이삭 대신에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제물도 양이 아니던가(창22:13).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요21:15)를 의미하기도 하며 우리의 구원자 주님 예수를 어린 양에 비유하기도 한다. 금년은 을미년 양의 해이다. 60년에 한해씩 돌아오는 을미년엔 끔찍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120년 전에 일본의 낭인들이 고종의 부인인 민비를 잔인하게 시해한 일이다. 금년에는 암살, 테러, 전쟁 등 잔인한 일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좋을 것이다.

양의 해답게 양과 같이 평화로운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교회에 양으로 지칭되는 성도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위기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개신교의 장자교단이라고 하는 우리 교단만 해도 4만 4천명이나 되는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1천 명이 회집하는 교회 44곳이 문을 닫았다는 말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칭 목자라고 하는 목회자들이 양 무리를 잘 도와야 한다.

늑대가 물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위에 동사하지 않도록, 무더위에 실족하지 않도록_보살펴야 한다. 그리스도의 양을 그리스도의 종인 목자가 무관심하거나 관리를 태만해서야 되겠 는가. 이제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양의 해가 밝아오고 있다. 주님의 목장에 이리나 늑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금년 양의 해엔 한국교회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성장을 향해 달음질해야 한다. 온유와 평화로 상징되는 양의 해에 하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홍익교회 원로장로, 전 서울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