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6:1-11)

우리가 어떤 사람의 말을 신뢰하려면 그 사람의 평소의 언행을 유심히 살펴보면 됩니다. 평소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그 사람에게 신뢰감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말을 따르면 절대로 손해보지 않을 수 있고 실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예수님도, 예수님이 공생애의 삶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하루하루를 참으로 정직하게 성실하게 충실하게 사셨습니다. 시간을 아끼고 쪼개서 가는 곳마다 천국의 진리를 전해주시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들을 고쳐 주시는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몸이 상하는 줄도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자신의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셨습니다. 이렇게 성실하시고 진실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솟구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성실하시고 진실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신뢰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때,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는 이런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충돌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습니다. 왭니까?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같은 유대인이었고, 율법을 사랑하고 율법에 열심인 것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만 율법을 대하는 자세에는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에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갈등을 초래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6장 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먹었느냐?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느냐?’이렇게 따졌습니다.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출애굽기20장의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을 교리화시켰습니다. ‘안식일에는 너나 너의 아내나 아들이나 딸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느 정도 철저히 지키느냐면, 경건한 유대인촌에 가면 평일용 엘리베이터와 안식일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습니다. 평일용은 수동이고 안식일용은 자동입니다. 왭니까? 누르면 일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철저히 지킵니다. 안식일이 되면 유대시장은 완전히 철시를 합니다. 금요일 해가 지면 나팔 든 사람들이 동네방네 다니면서 나팔을 불어 대면서 안식일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러면 장사하던 상인들을 서둘러 가게 문을 닫아야 합니다. 대부분 유대인들을 스스로 알아서 문을 닫는데, 개중에는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나팔 부는 사람들이 몰려가서 문들 닫을 때까지 빨리 문 닫으라고 다그칩니다. 그래서 토요일 해질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심지어 유대인들은 전쟁이 터져도 총을 안 잡습니다. 1967년도에 제3차 중동전쟁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주변의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등 아랍의 연합군대를 단 6일 만에 물리쳤습니다. 그 때 활동한 장군이 애꾸눈으로 유명한 모세 다이얀 장군입니다. 골리앗같은 거대한 아랍 연합군대를 다윗같은 조그만 이스라엘이 6일 만에 이겨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6일 전쟁입니다. 그러면 왜 7일이 아니고 6일입니까? 안식일이 되면 전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6일 안에 이겨야 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정도로 철저합니다. 저들은 전쟁이 나서 군대가 몰려와도 안식일에는 총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닌가? 여기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1키로짜리 물건을 들고 99보까지 걸어가면 일이 아니어서 괜찮고, 100보 걸으면 일이라 안된다. 그러면 안식일을 어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규정해 놓고 그것을 철저히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규정을 지킴으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안식일날 물건을 사고팔고 안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심지어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져 죽어가도 구해주지 않았고, 옆집 사람이 병으로 죽어가도 도와주지 않았고, 굶어 죽어가도 안식일을 지킨답시고 손을 놓고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안식일을 지키면 지킬수록 비인간적이 되고, 비인격적인 되었습니다. 저들은 종교적인 의식과 규정을 지키는 것으로 안식일에 대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들어가서 손으로 이삭을 비벼 먹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러니까 바리새인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예수님에게 와서 ‘당신의 제자들은 왜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느냐?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그리고 당신은 왜 방관하느냐?’ 이렇게 예수님에게 따진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이르시되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사무엘상21장을 언급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구약성경에 정통하셨다는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적재적소에서 하나님의 말씀, 곧 성령의 검을 가지고 마귀의 유혹과 위협을 물리치셨습니다. 사무엘상21장을 보면 다윗이 사울의 핍박을 피해 도망하다가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의 집에 가서 안식일에 제사장들만이 먹는 진설병을 얻어먹었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그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다윗도 안식일에 배가 고파서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떡을 먹지 않았느냐? 안식일이라도 배고픈 사람이 밀이삭을 잘라 먹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이렇게 반문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이 안식일 법보다 위에 계신다는 말입니다. 안식일법이 예수님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안식일법을 규정하고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담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유대교의 안식일법을 따르지 않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안식일법을 재해석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생명입니다. 생명을 회복시키고 건강케 하는 것이야말로 안식일법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생명이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고 그 생명을 건강하게 풍성하게 하기 위해 안식일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아무리 안식일이라고 해도, 생명을 얻게 하고 회복시키고 풍성케 하는 일이라 한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가복음2장의 말씀처럼 ‘안식일 규정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 규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셨습니까? 하나님이 왜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까? 그것은 6일 동안 힘들게 일한 사람들, 예컨대 노동자, 농민들, 서민들은 기계가 아니므로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래야 인간의 건강이 유지되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안식일을 지키려면, 6일 동안의 삶의 현장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나와야 합니다. 가정주부는 가정에서 나와야 합니다. 푹 쉰 다음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일단 평소에 하던 일을 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원기를 회복해서 다시 일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안식일 법은 생명을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이 근본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먹게 하고, 병자가 있으면 고쳐주는 것이 오히려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스스로의 규정에 얽매여서 안식일을 지키면 지킬수록 더욱 생명이 시들고 파괴되고 죽어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배고파도 먹으면 안되고, 병자도 고쳐주면 안되었습니다. 그냥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행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차이였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이 담고 있는 본질을 주목하면서, 생명에 관심이 있었고,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셨습니다. 그런가하면 바리새인들은 전혀 생명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안식일법에 매몰되어서 본질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입니다.

또 8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사 가르치실새 거기 오른손 마른 사람이 있는지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고발할 증거를 찾으려 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가 엿보니” 했습니다. 언제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안식일법을 지키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바리새인들을 보시면서 예수님이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9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 무리를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그가 그리하매 그 손이 회복된지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 반문하시면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마른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을 회복시키는 일이 안식일법보다 중요함을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고통앞에서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선이고, 생명을 구하지 않는 것이 악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회복시키고 풍성케 하는 일이라 한다면, 안식일이라도 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안식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리새인들이 11절에서 “노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예수님을 미워하고 잡아 죽이려고 했습니다. 아니, 생각해 보십시오. 바리새인들은 병자가 나았으면 기뻐하고 축하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들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예수님을 핍박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이런 바리새인들을 보시면서 ‘독사의 새끼들아, 회칠한 무덤같은 자들아’ 이렇게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은 상극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데는 열심이 특심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과 사이가 나빴던 것은 종교적 열심히 부족해가 아니었습니다. 종교적인 열심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지만, 그 종교적인 열심히 잘못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지키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그 율법을 제정하신 하나님도 사랑하지 않고, 그 율법의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려 하지 않고 그저 기계적으로 의무적으로 지켰습니다. 그 결과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풍성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의 생명을 시들게 하고 얽매이게 하고, 억누르고, 그래서 생명을 죽이는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종교적 의식이나 교리가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 의식과 교리는 생명을 얻게 하고, 건강케 하고, 풍성케 할 때만 유효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것을 가르치시려고 그렇게 애를 쓰신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바리새인같은 종교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종교적인 행위와 의식에 충실한 것으로 신앙생활 다 한 것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이런 것들이 신앙생활의 전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의 기초에 불과한 것이요, 결국 삶의 현장에서 생명을 풍성케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종교적인 의식이나 행위를 통해 삶이 세상과는 구별되고, 거룩하게 달라져서 생명을 건강케 하고 풍성케 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여기에 신앙의 무게중심이 가 있어야 합니다. 인격과 삶에 생명의 향기가 진동해야 합니다. 이러할 때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결론은 삶입니다. 삶이 빠진 종교적 의식이나 행위는 결코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노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돌아보면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삶이 빠진채 신앙생활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예수 믿으면 삶이 선하게 바뀌고, 인격이 고상하게 바뀌어야 하는데, 더 아집과 고집이 세지고, 더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찹니다.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는데 기여해야 하는데, 오히려 생명을 시들게 하고, 풍성케 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런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바리새인들을 향해 ‘자기들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자들을 막아서서 배나 더 지옥자식이 되게 하는 자들’이라고 분노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바리새인들과 같이 되지 않고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제자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관심갖고 살아야 합니까? 그것이 오늘 말씀 20절 이하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신중하게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오해하면 안됩니다. 오고 오는 시대에 보편적인 진리로 가르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예수님이 언제나 가난은 선이고 언제나 부는 악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웃으면서 살면 안되고 늘 울면서 살라고 가르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이해한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의 이스라엘역사 속에서 이해해야 올바른 이해가 가능합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에게는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참 선지자들에게는 귀를 막고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참 선지자들을 존경하고 제대로 대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갈고 달려들어 핍박했습니다. 그래서 참 선지자들은 항상 가난했습니다. 항상 배가 고팠습니다. 항상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반대로 자신들을 죽음의 길로 끌고 가는 거짓 선지자들에게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거짓선지자들에게 호의호식하도록 온갖 부와 명예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래서 거짓 선지자들은 언제나 배가 불렀습니다. 기름기가 좔좔 흘렀습니다. 언제나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면서 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반대로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존경과 환대를 돌려야 할 참 선지자들에게는 온갖 모욕과 핍박을 선물하고, 멸시와 천대를 돌려야 할 거짓 선지자들에게는 온갖 존경과 부귀영화를 안겼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백성들의 역사였고, 오늘 이 시대의 역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오늘 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귀담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출세하는 것이 영광이지만, 악한 세상에서 출세하고 떵떵거리고 사는 것은 큰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큰 죄인임을 증명해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관직에 나가 출세하고 부귀영화 누리면서 떵떵 거리고 살았다는 것은 일제의 주구노릇을 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일제시대에는 독립군이 되어야지 어떻게 일본군관이 되고 일제 판사가 될 수 있습니까? 참된 예수님의 제자는 그런 악한 세상, 악한 시대에서는 출세를 원치 않고, 가난한 자로 삽니다. 또 그런 악한 세상에서는 주린 자로 삽니다. 그런 악한 세상에서는 아파하고 우는 자로 삽니다. 또 그런 악한 세상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다가는 미움받고 핍박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가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마귀의 제자들은 악한 세상에서 떵떵 거리면서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세상은 악한데, 악한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은 죄인임을 증명해주는 분명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그런 자들은 악한 세상에서 배부른 자로 살려고 합니다. 악한 세상에서 늘 웃는 자로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거짓 선지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자로 살려고 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거짓 위로, 거짓 믿음, 거짓 확신, 거짓 구원,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 달콤한 말만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안일을 구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절대로 그런 삶을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이 어떤 가르침을 주셨습니까? 27절 이하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어렵지만 이 가르침에 순종해야 합니다. 27절에는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라’고 했습니다. 28절에는 ‘너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고, 모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또 29절에서는 ‘이 빰을 치는 자에게 저 빰도 돌려 대고,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줘라. 거절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30절에서는 ‘구하는 자에게 주며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27절부터 38절의 말씀을 정리하면 한 마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를 35절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했습니다. 우리가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선에서 그치면 안됩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서 나아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자까지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웃과의 인관관계가 우리의 호불호를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듣고 따라야 합니다.

종합할 때,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바리새인들처럼 종교의식에 매몰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삶은 빠진 채 종교적인 의식에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은 상극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자들을 질색팔색하시면서, 오직 삶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사람이 복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삶의 자세를 가진 자야말로 어지러운 세상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참으로 따스하고 따뜻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성도들이 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얼마나 밝아지겠습니까?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려는 모든 성도들은 이런 삶에 관심갖고, 여기에 신앙생활의 무게중심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 때, 이 어지럽고 험한 세상을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임을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46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게 보이리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반석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치 않는 자는 흙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 판에 새기고 순종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내용이 되어야합니다. 여기에 관심을 갖고 신앙의 열정을 불태워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바리새인 같은 종교인이 되지 않고 진정으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요 하나님의 백성이요, 참 성도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바리새인 같은 종교인이 되지 않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