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7:1-10)

여러분! 설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이번 설 연휴는 유난히 길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원기를 회복하고, 신년 계획도 잘 세웠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을미년 올 한 해는 더욱 하루하루 정직하고 성실하고 충실하게 살아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러나 내 삶에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은 흔치 않습니다. 만남도 다 같은 만남이 아닌 것입니다. 그저 스쳐 지나치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만남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참으로 유익하고 멋진 만남도 있습니다. 영어로 하면, 미팅이 라는 만남이 있고 엔카운터라는 만남이 있습니다. 미팅이라는 만남은 인격적인 영향을 주고받지 않고, 다만 사무적으로 만나는 만남을 말합니다. 반면에 엔카운터라는 만남은 인격적으로 아름다운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을 말합니다. 김춘수의 시 중에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주 짧은 시이지만 굉장한 진리를 담고 있는 시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내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여기에는 두 종류의 만남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몸짓에 불과한 만남! 단지 미팅에 불과한 만남이 있는가 하면, 내게로 와서 꽃이 되는 만남, 엔카운터의 만남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이 속해 있는 누가복음7장에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들은 복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오고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었는데, 이 사람들은 눈으로 직접 예수님을 뵙는 특권을 누렸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 뵙고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나는 엔카운터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얼마나 부러운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 오늘과 다음 주까지 2주에 걸쳐 살펴보는 가운데 은혜와 진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가버나움에 거하던 로마 백부장이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주시기를 마치신 후에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시니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은 이 곳 내일은 저 곳’을 다니시면서 하늘의 진리를 가르쳐 주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사역을 하시고 다시 선교센터였던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곳에 도착했더니 어떤 로마군대의 백부장이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2절에 “어떤 백부장이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 오셔서 그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 했습니다. 가버나움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유대인 장로님들 몇 명을 보내서 자신의 종을 고쳐주시기를 예수님께 간청했습니다. 자기 종의 병을 고치려고 애쓰는 사람인 것을 볼 때, 이 백부장은 참으로 신실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높은 자리에 나아가면 자기 부하들을 사람취급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대 장로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신실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5절에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하는 것을 볼 때, 유대민족을 사랑하고 회당까지 지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시고 예수님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그들과 함께 백부장의 집으로 가는데, 도중에 백부장이 사람들을 보내서 한다는 말이 “우리 집에 오는 것을 감당치 못하겠으니 그냥 말씀으로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어 참!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했다.” 고하시면서 기뻐하면서 그 자리에서 그 종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까 이미 종의 병이 나아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이 시공을 초월해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는 예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고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혈통이나 피부색이나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구든지 은혜와 진리를 사모하는 자라면 대환영하십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하고 그 앞에 나아가는 자는 차별하지 않으시고 누구든지 받아 주십니다. 그러나 헤롯왕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리 권세있는 자라 할지라도 진리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은 절대로 영접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여우라고 지칭했던 간사한 헤롯에게는, 헤롯이 아무리 물어도 단 한 마디도 대답하시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그런 분이 우리 주님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오늘 이 백부장 사건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사건이 훗날 베드로의 선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예수님이 이방인이었던 로마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시는 모습을 옆에서 베드로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체험이 훗날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베드로가 성령충만을 받고 이방인이었던 고넬료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보면 베드로가 당시 로마 백부장이었던 고넬료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직 유대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단지 유대인들에게만 전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더러운 짐승같이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가 로마의 백부장이었던 고넬료 집에 가서 복음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3번씩이나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베드로에게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할 것을 촉구할 정도로, 당시 분위기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드로가 이방인이었던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정할 때, 오늘 예수님께서 로마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시는 체험이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 전에 예수님도 로마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셨지..’ 이것이 베드로로 하여금 고넬료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용기를 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도자의 본이 중요합니다. 스승의 길을 훗날 제자들이 걷게 됩니다. 스승의 모범이 그 뒤를 따르는 제자들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삶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의 삶을 자녀들이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아들이 유심히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어머니가 하는 행동을 딸이 유심히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함부로 대하면, 그 아들도 훗날 자기 아내에게 함부로 대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하면, 그 딸이 훗날 자기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목회자의 처신이나 중직들의 처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이 교회에 첫발을 딛는 성도들에게 말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초신자들이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 지도자들의 본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교회에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말씀의 권세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예수님이 백부장의 집에 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씀으로만 했는데, 백부장의 종의 병이 나았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은 현실이 됩니다. 시편33편에서 “그가 말씀하시매 이뤄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말씀의 능력입니다. 그 말씀의 능력은 시대를 초월하고, 영원까지 이어지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의 진리를 사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입니다.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기독교는 이성(理性)의 종교’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사모한다는 것은 이성의 활동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절대로 성령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이성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서 ‘이것이 이러한가 저것이 저러한가’ 분별하게 합니다. 절대로 덮어놓고 믿으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역사라고 하면서 이성을 잠재우려 한다면 그것은 성령님의 역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성을 사용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진리 따라 살도록 우리를 자극하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말씀을 상고하고, 가르치고 배워서 진리로 무장하고 진리 따라 살아가려 할 때, 그 사람은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그 사람에게는 성령님이 내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진리 따라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 말씀의 진리 따라 사는 삶의 현장에서 -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놀라운 말씀의 능력을 체험케 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고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말씀을 바로 깨닫기가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극한 관심과 정성을 다해 성경말씀을 사랑하고 깨닫기 위해 헌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말씀을 바로 깨닫지 못한 채 열심을 내면 낼수록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기복주의와 신비주의에 물들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복주의와 신비주의에 빠진 사람들의 근본 문제는 성경말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언제나 예수님의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바로 깨닫고 진리를 앞세워 사는 데 최선을 다하는 참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넷째로 얻을 교훈은 이방인인 백부장도 예수님을 믿는데, 당시의 바리새인들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로마의 백부장은 예수님을 그저 풍문으로만 들었어도 예수님을 믿고 존경했습니다. 그 마음속에 예수님이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전혀 달랐습니다. 미팅수준도 아니고 아예 예수님을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영접하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핍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종교적 열심이 오히려 예수님을 바로 보는 눈을 가로 막았고, 그들의 종교적 열심히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누가 지혜자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지혜자인지 모르고, 엉뚱한 사람을 지혜자로 착각합니다. 세상 권세자들, 세상 명문대학의 석사 박사들을 지혜자인 줄 압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자들 중에는 참으로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지하고 무정한 자들이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사람들 중에 사기꾼 정치 모리배들이 많습니다. 누가 진정으로 지혜자입니까? 한 마디로 말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참 메시야,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는 자!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참 지혜자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을 참 메시야로 영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새롭게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7장에서 예수님을 만난 두번째 사람은 7장 11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했습니다. 나인성은 갈릴리 나사렛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조그만 성입니다. 이 곳을 지날 때, 예수님이 어느 장례행렬을 보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죽은 사람이 젊은 사람인데, 하필이면 외아들이었고 또 남편을 잃고 홀로 사는 여인의 아들이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의지하고 살던 외아들마저 죽었으니, 그 여인의 슬픔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장례를 치루는 것도 얼마나 슬픈지 모릅니다. 저도 가끔 장례식장에 가면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게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말없이 옆에 같이 있어 주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은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땅에 묻습니다만, 부모님들은 자녀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정도로 슬픔이 큽니다. 그러니 남편을 잃고 홀몸이 된 여인에게 아들까지 죽었으니, 어찌 그 슬픔을 말로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이런 슬픔을 당한 여인을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13절에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게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씀은 우리 주님이 그 여인을 보시고 ‘불쌍히 여겼다’는 것입니다. 통분히 여기셔서 그 장례행렬을 멈추게 하고 가까이 가서 관에 손을 대시고 ‘청년아 일어나라’ 하시니 죽었던 청년이 살아났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여인의 슬픔이 기쁨이 되었고,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큰 기쁨을 임하게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16절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났다.”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 이러면서 감격하고 기뻐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홀몸이 된 여인과 당시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꽃처럼 피어났던 것입니다.

이런 역사는 물론 예수님의 능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이웃의 슬픔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따스한 마음도 한 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이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성령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셔서, 우리를 어찌하든지 생명길로 진리길로 인도하시려고 하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의 행복을 원하십니다.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슬픔을 당하고 고통을 당할 때는 우리 하나님도 걱정하시고 근심하시고 그 슬픔을 같이 나누려고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신앙생활이란 그런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나는 사람들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참으로 복되게 강건하게 살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따라 이웃과 더불어 살려고 합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습니다. 이웃과 희노애락을 공유합니다. 특히 슬픔을 당하고 고난당하는 자의 아픔과 슬픔을 예민하게 느낍니다. 그리고 슬픔당하는 자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나고, 언제나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렇게 살아갑니다. 반면에 전혀 예수님을 모르고 심지어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은 이웃의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악령은 본질적으로 시기하게 하고 질투하게 합니다. 서로 불신하게 만들고, 이간질 시키고, 서로 싸우게 합니다. 이웃을 향한 문을 닫아버리고, 높은 담을 쌓아놓고 소통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악령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언제나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는 이런 모습을 잃지 않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니까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17절에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했습니다. 갈릴리를 넘어서 온 유대에 퍼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세례 요한이 그 소문을 듣고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냈습니다. 19절에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주께 보내어 이르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했습니다. 왜 요한이 예수님에게 제자들을 보내 이렇게 물었을까요?

그 당시 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누가복음3장 20절을 보면, 갈릴리의 분봉왕이었던 헤롯이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감옥에 갇혀서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데, 듣고 보니 세례 요한이 예수님이 진짜 오실 메시야이신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가지 이적과 표적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과연 메시야가 그런 일을 하는 자인가 하는 메시야관에 혼란이 있었던 것입니다. 과거 세례 요한이 유대 광야에서 얼마나 대단했습니까? ‘내 뒤에 메시야가 오실텐데, 나는 그 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메시야께서 오실 것을 외쳤는데, 문제는 메사야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신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제자 둘을 보내서 질문하게 했던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예수님이 22절에서 대답하시기를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선포하셨던 이사야61장의 말씀을 다시 인용하신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참 메시야는 이런 일을 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23절에서 하시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지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했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아는 자가 복된 자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고 그 마음속에 예수님이 메시야로 꽃으로 피어나는 자가 진실로 복된 자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참 메시야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자입니까? 그렇다면 그 메시야의 통치를 받고, 다스림을 받고, 그 메시야를 전하고 따르는 교회는 과연 어떠해야 합니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참 메시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이런 일을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그 누구도 불행하게 살지 않도록 합니다. 그 누구도 사람들 착취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 누구도 억누르지 않도록 하고, 그 누구도 고통스럽게 살지 않도록 하고, 모두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충만히 누리면서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더불어 살게 해서 완전한 사랑과 평화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이것이 진짜 메시야가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바로 그 참 메시야가 하시는 일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여러 가지 이적과 표적으로 메시야되심을 온 천하에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에게게! 저 까짓게 무슨 메시야라고! 메시야라면 다윗처럼 로마군대를 몰아내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해야지! 세상을 떵떵 거리고 살아야지 저게 무슨 메시야야!’ 이러면서 예수님을 메시야로 영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요한복음1장 9절에서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요1:9-11)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여러분과 저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아보고,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고 영접했으니, 얼마나 복된 자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야로 모시고 예수님의 통치를 받고 예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 자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나지 아나히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했습니다.(요1:12)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 우리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만입이 있어도 하나님께 다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을 참 메시야로 믿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땅에 사는 동안 진정으로 예수님을 메시야로 모시고 사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통치를 받고 예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복된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다른 것이 아닙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순종하고 실천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참 신앙생활의 내용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과 엔카운터의 만남을 갖아서, 예수님이 그 마음과 생각 속에 꽃처럼 피어나고, 그 예수님을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저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런 삶으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