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7:24-35)

오늘은 3월 첫날입니다. 이제 새 봄이 시작되었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생명체들이 다들 분주하게 새 봄을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새 봄은 생명으로 약동하는 계절입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던 대지의 풀들과 나무와 모든 생명체들이 생명으로 약동할 것입니다. 새 봄에 걸맞게 우리의 삶에도 생명의 향기가 진동해야 할텐데.. 그 비결은 오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을 마음 깊이 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마음에 꽃처럼 피어나는 자는 반드시 참 생명으로 약동하는 인생이 됩니다. 인류의 역사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곳에 어둠의 역사가 물러나고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가버나움의 백부장이 예수님을 만나 뵙고, 그 삶이 생명의 향기가 진동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또한 나인성의 과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만나 뵈었는데,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례 요한은 감옥에서 최후를 마쳤습니다. 마태복음14장을 보면, 헤롯이,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했는데, 세례 요한이 이것을 비판하니까 감옥에 가뒀던 것입니다. 그 후에 헤로디아의 딸이 잔치석상에서 춤을 추고, 그것을 본 헤롯이 기뻐하면서 원하는 대로 상을 주겠다고 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자기 어머니의 시키는 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고 해서 결국 세례 요한이 감옥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일생을 돌아볼 때, 세례 요한은 참으로 당당하고 올곧은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한결같이 이렇게 가치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말씀 24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을 보내놓고 세례 요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이 보낸 자가 떠난 후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요한에 대하여 말씀하시되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보라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하게 지내는 자는 왕궁에 있느니라” 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이 모두 광야로 나갔습니다. 광야로 나갈 때의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려고 나간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하게 사는 자를 보려고 나간 것도 아닙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려면 광야로 나갈 것이 아니라, 왕궁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들이 광야로 나간 것은 오직 세례 요한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26절에 말씀하시기를“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선지자냐 옳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보다도 훌륭한 자니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반어법을 사용하시면서 당시의 사람들에게 세례 요한이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27절에 “기록된 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하리라 한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 했습니다. 지금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 400년 전에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말3장1절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했습니다.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셔서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사자가 바로 세례 요한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말라기4장6절에서 하나님이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마태복음 11장14절을 보면, 그 보내시겠다고 하신 엘리야가 바로 세례 요한임을 예수님이 인정하셨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살면서 천년 동안이나 하나님의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푹푹 썩게 했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팽개쳐 버리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복도 못주고 심판도 못하는 나뭇조각에 불과한 우상을 섬겼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돌이키게 하려고 하다하다 안되니까 마지막으로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하신 엘리야가 바로 세례 요한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큰 자라고 예수님이 평가하셨습니다. 정말 세례 요한은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 콧대높은 유대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게 해서 회개케 하고, 하나님께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했습니다. 높은 산을 낮게 하고, 골짜기는 메워서 평탄케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세례 요한을 두고 ‘여인이 난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평가입니까? 최고의 칭찬입니다. 우리 주님의 평가와 사람의 평가는 다릅니다. 오늘 물질문명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은 유대 광야에서 평생 석청을 먹고 살다가 감옥에서 비참하게 죽은 세례 요한을 보면, ‘무슨 저게 위대한 인생이냐? 실패한 인생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들 외면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세례 요한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셨습니다. 왭니까? 세례 요한은 높은 자리에는 나가지 못하고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충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정직하게 성실하게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사람은 이미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특히 가정에서 자기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위대한 사람입니다. 세상의 인기와 명예는 다 부질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추구하고 사는 자들은 부평초같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는 늘 말하기를 ‘나는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위대한 사람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넘치는 자존감을 가지고,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충성스럽게, 창의적으로 효율적으로 감당하려고 애를 쓰십시오. 절대로 누가 칭찬한다고 우쭐하지도 말고, 누가 봐주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해 하지도 말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그 일을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감당하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부모역할 제대로 하십시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오. 이것처럼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이 없습니다.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고, 가족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십시오. 어렸을 때 자녀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십시오. 자기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남편과 자녀들에게,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자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가 되도록 성실하게 정직하게 충성스럽게 창의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십시오. 이런 자는 예수님에게 세례 요한과 같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기 사명에 최선을 다해 헌신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여인이 낳은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위대한 삶을 살았지만, 그러나 예수님의 그 다음 말씀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28절 하반절에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입니까? 세례 요한은 위대한 삶을 살았지만, 천국에서는 세례 요한보다 작은 자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세례 요한이 여인이 나은 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인데, 천국에서는 세례 요한보다 위대치 못한 자가 없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세례 요한은 사람들을 하나님나라에게로 인도하는 일을 했지만, 자신은 하나님나라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맛보지 못한 구시대의 사람이었습니다. 새하늘과 새 땅을 소개하고 제시하는 차원으로 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사람이라도 이미 새시대의 사람이요. 새 하늘과 새 땅을 맛 본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천국에서 지극히 작은 자라도 세례 요한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것입니다. 예수 믿는 것이 단순히 예수 믿고 구원받는..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내가 과연 구원받았는지 못받았는지.. 이것 가지고 씨름합니다. 평생 구원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다 인생을 마칩니다. 우리 기독교의 진리의 총합을 100으로 친다면, 구원론은 1도 안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9라는 어마어마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구원론에 매몰된 사람들은 평생 구원론 하나 붙잡고 살아갑니다.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람들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서 하나님의 자녀 권세를 가지고 날마다 천국을 맛보면서, 천국을 누리면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삼은 우리들에게 큰 기대를 하십니다. 우리를 대단한 존재로 인정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17:1)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처럼 완전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얼마나 큰 기대를 하시는지 모릅니다. 또 이스라엘백성들을 출애굽시킨 다음에 시내산으로 불러 모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19:2)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처럼 거룩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또 베드로는 예수 믿는 자들을 정의하기를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벧후1:4)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를 하나님처럼 되게 하려고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어마어마한 말씀입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이처럼 큽니다. 하나님은 택한 우리들을 하나님처럼 대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도들은 굉장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 믿은 후에는 거기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자라가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후서1장5절 이하에서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우애에 사랑을 더 하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벧후1:5~7) 예수 믿은 다음에는 우리의 믿음이 이렇게 성장하고 성숙하고 성화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산 믿음의 증거입니다.

그렇기 위해 성경공부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 따라 살아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 우리가 예수 믿는 것이요,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요, 우리의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와 명령에 순종하고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영어로 ‘포커싱’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할 때, 이 포커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기 위함입니까? 화려하게 사는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을 보기 위함입니까? 또 그런 권력자가 되기 위함입니까? 아닙니다. 또 훌륭한 철학자를 만나기 위함도 아니요, 인생의 성공한 사람을 만나 처세술을 배우기 위함도 아닙니다. 심지어 세례 요한을 보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 나오는 유일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뵙기 위함입니다. 이 땅에 오신 참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그 분이 우리의 인격 속에 꽃처럼 피어난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하고 충만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참 메시야를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절대로 이 포커싱을 잃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예수님께서 이렇게 세례 요한을 평가하시니까 당시의 회중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29절에 “모든 백성과 세리들은 이미 요한의 세례를 받은지라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의롭다 하되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세례를 받지 아니하므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했습니다. 모든 백성들과 세리들은 전부 세례 요한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아 우리가 하나님이 보내신 마지막 선지자에게 나아가 세례 받기를 잘했구나!’하면서 ‘역시 하나님의 약속은 틀림없구나!’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워 들었습니다. 저들은 세례 요한도 영접하고 예수님도 영접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세례 요한을 무시하면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받지 않았습니다. 또 예수님도 거부하면서 예수님은 잡아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들은 세례 요한을 ‘귀신들렸다.’고 떠벌렸습니다. 33절 “세례 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자들입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들 세례 요한에게 나아가 다 세례받는데, 그들은 세례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짓 선지자를 참 선지자로 인정하고 그들의 말을 따랐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들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습니다. 쉽게 말해 굴러온 복덩이를 발로 차버린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리석은 자들이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마지막 선지자였던 세례 요한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하나님이 보내신 참 메시야 예수님도 거부했습니다. 34절에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했습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 고치시고 죽은 자도 살리시고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하니까,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다.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 이렇게 평가절하하고 멸시했습니다.

예수님이 이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보시고 뭐라고 하셨습니까? 32절에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했습니다.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해도 울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마음이 굳어지고 양심이 마비되어서 기쁜 일을 만나도 기뻐하지 않고, 슬픈 일을 만나도 슬퍼할 줄 모르는 불감증 환자였습니다. 진리를 전해 주어도 전혀 들을 귀가 없는 무지한 자들이었습니다. 선지자를 보내줘도 거부하고, 메시야를 보내줘도 거부했습니다. 누가 참 선지자인지, 누가 참 메시야인지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전혀 없는 무뇌아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양심의 화인 맞은 사람들이요, 짐승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종교 의식에 얽매이고 종교 전통에 얽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보내신 마지막 선지자였던 세례 요한을 ‘귀신들렸다.’고 하고, 참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는 자요, 세리들의 친구’라고 정죄해 버렸던 것입니다. 전혀 영적 분별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 3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함을 얻느니라” 했습니다. 얼마나 귀한 말씀입니까? 오늘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뭡니까?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사람을 볼 줄 아는 눈! 분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사람 됨됨이와 마음의 중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지혜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당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는 달리 사람보는 눈을 가지고 예수님을 참 메시야로 영접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위대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7장에 나오는 예수님을 만난 마지막 사람은 베다니에 사는 가난한 여인이었습니다. 36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했습니다. 여기의 말씀을 보면 향유를 부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누가는 이 사건의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만, 다른 복음서를 보면, 그 장소가 베다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원래 베다니는 ‘벧’과 ‘아니’의 합성어입니다. ‘벧’은 집이라는 말이고, ‘아니’는 슬픔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베다니는 슬픔의 집이라는 말입니다. 왜 슬픔의 집입니까? 당시 사람들이 천형이라고 불렀던 한센씨병을 앓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한센씨병을 앓으면 사회에서 격리되어서 따로 모여 살아야 했습니다. 그 한센씨병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가 바로 베다니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다니 동네는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동네였고,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바리새인이었던 시몬도 한센씨병자였던 것입니다.

그런 곳에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 때, 그 소식을 듣고 시몬의 집에 와서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은 여인은 베다니에 사는 마리아였습니다. 이 여인은 나사로와 마르다의 누이동생이었습니다. 오빠였던 나사로가 한센씨병을 앓아서 함께 격리되어 살았던 것입니다. 이 마리아를 당시의 바리새인이었던 시몬이 죄인이라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죄인이라고 했겠습니까? 우리 기독교의 전통적인 해석은 마리아가 거리의 여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빠였던 나사로는 병들어서 돈을 벌 수 없었고, 그래서 마리아가 거리에 나가 몸을 팔아먹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 마리아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고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오실 때마다 항상 베다니에 가서 주무셨습니다. 예루살렘의 큰 저택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큰 저택에서 비단이불 덮고 잘 법도 한 데, 예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베다니 가난한 동네에 가서 머무셨는데, 특별히 가난한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가서 주무시기를 즐겨 하셨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예수님은 민폐끼치기 싫어서 언제나 식사 시간이 지난 저녁 늦게 들어가셨던 것입니다. 왭니까? 지금 입이 한 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시면 그 제자들 12명이 따라다니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눈치없는 베드로는 얼마나 먹성이 좋은지 모릅니다. 가난한 집에 가서도 눈치도 없이 싸그리 먹어 치워버립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던 예수님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식사시간이 지난 다음에 들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 식전에 나오셨습니다. 볼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늘 배가 고프셨습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보니 무화과나무가 있어서 요기를 하려고 가까이 다가가 모니까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실망하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해서 뿌리까지 말라버렸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든 나사로와 마리아를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사랑하시는 집이었는데, 아, 예수님이 죽은 자도 살리시는 능력으로 그 집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 나사로의 병도 고쳐주시고..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나사로의 병도 고쳐주시지 않았습니다. 부자되게 하시지 않고 그냥 가난한 채 그대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예수님에게 뭘 바리지 않았습니다. 병을 고쳐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부자되게 해 달라고 조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 조건없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과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의 관계였습니다.

그런 마리아가 예수님이 시몬의 집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향유를 깨뜨려서 예수님의 머리와 발에 부었던 것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전부 예수님을 죄인이라고 하는데, 이 여인은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이것을 보고 바리새인인 시몬이 “이 예수가 진정으로 선지자라면 이 여자가 죄인인줄 알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예수님이 시몬에게 “오백 데나리온 탕감받은 자와 오십 데나리온 탕감받은 자 중에 누가 더 탕감시켜준 자를 사랑하겠는가?” 물었습니다. 시몬이 “그야 뭐 많이 탕감받은 자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대답하니까 예수님께서 “네 판단이 옳도다.” 했습니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내 발에 입맞추지도 않았지만, 이 여인은 들어올 때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않았다. 너는 감람유도 붓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부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여인에게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여인은 죄인이었지만, 다시 말해 거리의 여인이었지만, 사람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마음속에 꽃처럼 피어났던 것입니다. 진정으로 지혜자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야로, 그리스도로 고백하면서 그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진정한 지혜자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 그를 사랑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 그런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젊음을 바치고,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자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리로 믿고, 그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목숨걸고 따르려는 사람들! 끝까지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자들! 이런 자들이 진실로 지혜자인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지혜자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사는 지혜자로 이 세상을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