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8:1-8)

지난 시간에 살펴 본대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많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하늘의 진리를 가르쳐 주시고, 각색 병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히브리서1장1절에서 “옛적에는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천 년간이나 하나님의 속을 썩인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돌아올 기회를 주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은 예수님을 참 메시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과 가르침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그들이 보인 반응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야로 영접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예수님을 평가절하 하면서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귀신의 왕 바알세불 자’라고 매도하면서 예수님을 거부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의연하게 이 땅에 오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8장1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음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비방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각 성과 마을을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렇게 비방하고 핍박해도, 예수님은 의연하게 자기 사명을 감당하시고 자기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12제자가 함께 했습니다. 2절에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많은 여인들이 따랐습니다.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는 7귀신 들렸던 여자였는데, 예수님이 쫓아내주셔서 온전케 된 여인이었습니다. 그 후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들도 병들었다가 예수님에게 가서 회복되었던 모양입니다. 그 후에 이들은 모두 자기들의 소유를 가지고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은 이 땅에는 4종류의 사람들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각 동네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와 큰 무리를 이루니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싹이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가서 백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외치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했습니다.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첫째 길가와 같은 사람이 있고, 둘째 돌밭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셋째로 가시떨기밭 같은 사람이 있고, 넷째는 옥토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도대체 비유가 무엇이길래,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셨습니까? 이 질문이 중요합니다. 비유는 헬라말로 ‘파라볼레’라고 합니다. ‘파라’는 영어로 하면, ‘beside, 또는 with'입니다. 다시 말해 ‘옆으로 나란히 두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비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직유와 은유입니다. ‘그는 천사야!’ 이것은 직유입니다. ‘그는 천사같아!’ 이것은 은유입니다. 예수님은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비유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찾아서 적절하게 사용하시면서 하늘의 진리를 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이 비유를 즐겨 사용하셨을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비유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사유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사람에게서 생각하는 능력을 빼버리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힘은 코끼리가 쎕니다. 빠르기는 치타가 가장 빠릅니다. 날기로 치자면 독수리가 가장 잘 납니다. 수영으로 하면 돌고래가 제일 잘합니다. 사람에게서 생각하는 능력을 빼버리면 피조물 중에서 가장 초라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생각하는 능력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귀는 어떡하든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반면에 예수님이나 성령님은 생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비유를 즐겨 사용하신 것입니다. C. H. 도드(Dodd)라는 신학자는 “비유는 생생함과 신선함으로 듣는 자를 사로잡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고민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비유는 듣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흥미를 가지고 그 대화 속으로 들어오게 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생각하도록 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유를 사용하게 되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인격적으로 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밟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진리를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비유는 듣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어내어서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케 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비유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서 듣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케 해서 전하고자 하는 진리를 전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가르침까지에도 듣는 사람들을 향한 따스한 사랑과 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둘째 이유가 있습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물으니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 할 보석같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비유로 말씀하시니까, 그 비유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나아와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 비유의 뜻이 무엇입니까?’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생각해보고 궁금증이 발동해서 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비유를 사용하신 의 의도대로 제자들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계십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비유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반면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구경꾼이 되게 내버려 둡니다. 이것이 비유의 놀라운 기능입니다. 적극적으로 달려 나와서 손을 들고 ‘당신이 말하시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이 궁금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이렇게 말할 만큼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진리의 세계를 열어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문을 닫아버리고 구경꾼이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에 참여하는 제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비밀을 아는 것을 허락하고, 자기 세계에 갇혀서 대화에 참여하기는커녕 조롱하고 저주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같은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가 전파되는 것은 말하는 자의 입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귀에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저도 종종 경험하는 바이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사람들에게 전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고 어떤 사람들은 듣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깨닫고 어떤 사람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어찌하여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 마음 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 밭에 따라 어떤 사람은 듣고 어떤 사람은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리를 전하는 좋은 도구인 비유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양심있는 사람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사용할 때는 진리를 전하는 좋은 도구가 되지만, 악한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악하게 사용하게 되면,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이끌어 가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신천지집단입니다. 요즘 신천지가 비유풀이 한답시고 수많은 영혼들을 죽음의 길로 끌고 갑니다. 비유의 가장 큰 장점인 생각하게 하고 대화에 참여케 해서 올바른 진리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자가 의도한 길로 끌고 가려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건강한 생각을 가로 막고 건전한 대화를 봉쇄하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사악한 자들이요, 마귀의 종들입니다. 참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유는 양날의 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비유를 올바로 사용해서 올바른 길로, 생명길로 이끌어가셨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예수님은 선한 목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물었더니 예수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친절하게 자세히 비유를 해석해 주셨습니다. 1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했습니다. 첫째로 길가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듣지만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서, 그 말씀이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만 마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겨 버린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은 이미 기존의 생각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전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고, 생각하려 하지 않고, 흥미를 갖지 않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그래서 결국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마귀 밥이 되고 마는 사람입니다. 너무 자기 확신이 강해서 들을 귀가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둘째로 돌밭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는 귀 기울여 듣고 잘 깨닫고 큰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감사하고 감격합니다. 다시 말해 들을 때는 생각하고 질문하고 대화에도 참여하고 그래서 진리를 깨닫고 감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감격과 감사가 새털보다 가볍습니다. 그래서 그 감격과 감사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호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왭니까 마음 밭에 크고 작은 돌들이 많아서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마음 깊이 파고 들어가지 못하고, 삶의 전영역으로 파급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시련의 비바람이 몰아치면 금방 신앙이 뿌리채 흔들리고 뽑혀 버립니다. 조금의 어려움이나 시련을 만나면 예수님을 떠나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이 돌밭같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셋째로, 가시떨기밭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기쁨으로 생활합니다. 마음 밭이 깊어 뿌리를 내리고 신앙생활도 잘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문제는 이생의 염려와 재물의 욕심과 세상의 향락이라는 가시떨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귀 기울여 듣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서 진리를 깨닫고 진리 따라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사람의 문제는 하나님 말씀의 진리가 최고의 가치가 아닙니다. 세상의 출세와 권력과 부귀영화가 더 중요합니다. 세상의 재미와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말씀의 진리와 세상의 즐거움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다가 그만 진리를 포기하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에 안주하고, 세상도 즐기고, 신앙도 취하려고 합니다. 양다리 걸친 사람입니다. 세상부귀영화도 누리고 싶고, 천국도 가고 싶은 것입니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신앙생활하다가 시들해져서 결국 쭉정이가 되고 맙니다.

거기에 반해 넷째는 옥토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보면 이렇습니다. 15절에‘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듣고 지키어 인내로’라는 말입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능동적으로 질문도 하고 대화에 참여해서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진리에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고 지킵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의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따라 순종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과 믿은 후의 삶이 비록 더디지만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중에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도 인내하면서 참아내고, 그 진리의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끝까지 성실하고 충성되게 그 자리를 지켜냅니다. 결국 이런 사람이 날마다 천국을 맛보고 갈수록 더욱 풍성하게 천국을 누리다가 천국의 주인공이 됩니다. 반면에 길가나 돌밭이나 가시떨기밭이나 이런 사람들은 천국의 맛보지 못하고, 조금 맛보고 누리던 천국마저 이내 뺏겨 버리게 됩니다.



오늘 16절 이하의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그런 현상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은 가급적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를 알기 쉽게 전해서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은 감추시려는 것이 아니라 나타내고 보여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등불을 켜는 이유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했습니다. 이 말씀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해 주려고 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누구에게나 똑같은 은혜를 나눠주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나아와 진리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고, 질문하려 하고 대화에 참여하려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신뢰하고 순종하려 하고.. 이렇게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진리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찾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주시지만, 그러나 자기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신의 눈먼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관심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진리를 찾기 위한 어떤 수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 그저 팔짱을 끼고 확신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들! 어떤 실천적 의지도 보이지 않고 언어유희만을 즐기는 사람들! 악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그 있는 것까지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비유를 사용하시는 예수님의 의도라는 것입니다. 옥토 같은 사람에게는 더 많은 은혜를 주시고, 길가 같은 사람이나 돌밭 같은 사람이나 가시떨기 같은 사람들에게서는 누리던 은혜마저 빼앗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모두가 옥토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들은 대로 순종하고 실천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인내하면서 그 자리를 지켜내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예수님이 뭐라고 평가하십니까? 8장2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와 내 동생이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충성되게 순종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어머니요 동생들이라고 했습니다. 참 성도들이 예수님의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이 땅에 사는 동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고 충성되게 따르려는 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입니까?

오늘 본문 8장 22절 이하를 보면, 하루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시는데 갑자기 광풍이 불어왔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때로 광풍이 불어닥칩니다. 왜냐하면 그 북쪽에 거대한 헐몬산이 있어서, 헐몬산 골짜기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지금 예수님이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실 때, 그런 일이 일어나서 풍랑이 일고 배에 물이 가득차서 잠길 정도로 위태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곤한 잠을 주무셨습니다. 마치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평안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니까 24절에 보면 다급해진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이러면서 주님을 깨웠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일어나시더니 바람과 물결을 향해 ‘바람아 물결아 잔잔하라!’ 명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바람과 물결이 잔잔해졌습니다. 그런 후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이렇게 물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 물음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있었다면, 광풍이 불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또 제자들에게 믿음이 있었다면, 광풍을 잔잔케 했을 것이라는 뜻도 아니었습니다. 이 물음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데 왜 두려워하느냐?’이런 뜻이었습니다. ‘내가 귀신들도 쫓아내고 병자들도 고쳐주고 심지어는 죽었던 나사로도 살려주지 않았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왜 전적으로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광풍 앞에서 두려워 떨었느냐?’ 이런 말이었습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물음은 옥토같은 마음 밭은 가진 모든 사람들을 향한 물음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귀담아 듣고, 깨달은 가르침대로 살다가 인생의 광풍 앞에 서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예수님이 묻습니다. ‘왜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느냐? 어찌하여 광풍은 보면서 나를 보지 못하고 낙심하고 절망하고 두려워하느냐?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물으십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뜨거운 열정으로 순종하고 실천할 때, 때로 인생의 광풍이 찾아 올 수 있습니다. 고난이 엄습하고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 그 상황에 매몰되어서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상황을 보지 말고 그 상황을 넘어서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황과 환경을 보지 말고 내 옆에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끝까지 믿음의 길에서 승리하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람이 참 믿음의 사람입니다.

참 믿음이란 반드시 이런 행함이 따르는 것입니다. 행하되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면서 끝까지 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그런 죽은 믿음 정도는 귀신에게도 있습니다. 오늘 26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들이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인의 땅에 이르러 예수께서 육지에 내리시매 그 도시 사람으로서 귀신 들린 자 하나가 예수를 만나니 그 사람은 오래 옷을 입지 아니하며 집에 거하지도 아니하고 무덤 사이에 거하는 자라 예수를 보고 부르짖으며 그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했습니다. 예수님이 거라사라는 곳에 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예수님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하는 말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했습니다. 놀랍게도 귀신은 귀신같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봤습니다. 귀신이 예수님을 보고‘하나님의 아들 예수여!’외쳤습니다. 귀신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귀신도 예수님을 잘 믿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말이 문제입니다. 28절 하반절에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 했습니다. 귀신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줄 믿었지만, 그 믿음이 귀신의 삶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믿음 따로 행함 따로! 따로 노는 따로 국밥이었습니다. 이것이 귀신의 믿음입니다.

오늘날, 신앙생활하는 자들 중에서 이렇게 귀신의 믿음을 가진 자들이 많습니다. 저들은 예수님을 안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기는 믿습니다. 예수님께 예배도 잘 드리고 찬양도 잘 하고 기도도 잘 합니다.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6일 동안의 삶의 현장에서는 전혀 예수님의 가르침을 순종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상 가치관에 입각해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말아버립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처럼 부귀영화 좋아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더 움켜쥐려고 합니다.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헐뜯고 싸우고 다투면서 세상 사람들처럼 똑같이 먹고 마십니다. 이것이 죽은 믿음이요 귀신의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절대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가족이 될 수 없고, 천국을 맛보거나 천국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비유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의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진리 따라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참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모든 진리를 전해주시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진리를 감추고자 함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주목하고, 여러분의 모든 지성과 인격을 가지고 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늘의 진리를 깨달으려고 적극적으로 애쓰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실려면 주시고 말려면 마십시오.’ 이렇게 수동적으로 나오는 자들에게는 예수님도 관심없습니다. 반면에 예수님께 나아와 손을 들고 질문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진리를 향한 타는 목마름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아와 질문하고 대화하되, 열린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마음 판에 새기고 순종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자들에게는 지극정성으로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 중앙의 이런 참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고, 그 예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깨달은 대로 순종하고, 순종하는 삶에서 어려움이 있다할지라도 인내하면서 끝까지 충성되게 따르는 옥토 같은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