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훈련원에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안수 받은지 7년 이상된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계속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마도
목사의 사명감과 정체성을 다시 확립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좋은 프로그램이요, 의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가 강북지역 훈련원 임원이 되어
한 주간 교육을 주관(?)하고 왔다.
주관이라고 하기 보다는 내가 받고왔다.
그런데 교육을 받다보니 조금 느낌이 거시기 하다.

좋은 강사들로 좋은 강의, 무척 행복했다.
그런데 개중에 좀 이상한 강사들이 있다.
왜 교단뿐만 아니라 외부 목회자 세미나에서도
학자와 교수를 제외한 강사는
한 탕(?)해서 성공(?)한 목사들만 해야 하나?
묵직하게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목회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건데
대부분의 인기 강사들은 신흥 아파트 단지에서
부흥시킨 목사들이 대다수이다.

왜 한국 교회 목회자 세미나의 대부분의 주제는
‘전도’와 ‘교회성장’이어야만 하는가?
성숙과 자기 성찰과 진정 진리를 연구하고 따라가는
깊은 고뇌와 고민은 믿음이 부족한 건가?
물량주의를 배격한다면서도
목회를 판단하고 목회자를 판단할 때
물량적 크기에 따라 교회와 목회자를 판단한다.
이상한 일이다.

새까만 후배가 교회 크게 성장시켰다고
선배들 앞에서
‘열정이 부족해서, 기도가 부족해서,
전도하지 않아서 늘 교회가 그 모양‘이라는
비참한 소리를 듣는 기분,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언제쯤에야 한국교회는
목회세미나에서
진리에 대한 고민과 고뇌의 길을 걸은
성숙한 어른들의 강의를 대할 수 있을까 ...

/왕십리주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