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순절 4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삶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속에 새기는 절기입니다. 사순절의 핵심 메시지는 십자가의 도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우리는 십자가의 도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는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진리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십자가의 도를 빼버리면 별로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 정도로 십자가의 도가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말씀 누가복음9장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십자가의 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귀신에게 억눌린 자들을 풀어주시고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고, 그들에게 하늘의 진리를 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추호의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 9장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12제자들에게 ① 모든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또 ② 병고치는 능력도 주시면서 각지로 파송했습니다. 예수님처럼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들을 고치라고 했습니다. 이런 능력을 주신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서 결국 ③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종목적이 귀신 쫓아내고 병고친 다음에 그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전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하면 다시 귀신들리고, 다시 더 큰 병에 걸려서 신음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것을 버렸으면 빨리 올바른 것을 취해야 하는 것처럼, 귀신을 쫓아내었으면 그 빈 공간에 하나님나라로 채워야 합니다. 그러할 때 다시는 귀신에게 억눌리지 않고 시달리지 않고 참 자유를 누리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버리고, 올바른 것을 취하도록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요 존재이유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전도라고 합니다. 교회는 세상사람들을 전도해서 하나님나라를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사는 동안 여러 모양으로 눌린 자들을 해방시키고, 병든 자들을 건강케 하고, 그들에게 하나님나라를 누리면서 참 평안을 누리고, 참 기쁨을 누리고, 참 자유를 누리면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교회의 존재이유요 거룩한 사명입니다. 이것을 사도 요한은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요한복음20장31절에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했습니다. 우리 광양중앙교회는 여기에 들어오는 모든 자들에게 눌린 것들을 풀어주고, 병든 자들을 건강케 하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하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게 하는 건강한 교회의 사명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비결은 전적으로 예수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고 그 분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16:16) 이렇게 고백하면서 그 분의 가르침에 순종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 구성원들은 한결같이 참 생명을 풍성히 누리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들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런 목적을 가지고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당부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3절에 “이르시되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머물다가 거기서 떠나라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 했습니다.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느 집에 가든지 거기서 머물다 떠나라고 했습니다. 만약 영접하지 않으면 발의 먼지를 떨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각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7절을 보면, “분봉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하니 이는 어떤 사람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함이라” 했습니다. 이 기록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당시에 예수님이 9뉴스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서 사람들의 평가가 분분했습니다. 도대체 저 예수가 누구냐? 이것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떤 사람은 헤롯왕에게 죽임을 당한 세례 요한이 살아났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엘리야가 나타난 것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헤롯왕이 심히 당황할 정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뉴스거리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님이 수퍼스타 정도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먼저 올 것으로 예상했던 엘리야나 선지자 중의 한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이 그렇게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쳐주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광풍을 잠잠케 하시고, 심지어 죽은 나인성 과부의 아들도 살려주시는 놀라운 표적을 보여주었건만, 저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영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얼마나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입니까?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18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이르시되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 했습니다. 이런 세간의 평가를 들으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20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했습니다. 베드로가 100점짜리 대답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먼저 오실 엘리야나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메시야이십니다. 예수님은 메시야의 선구자가 아니라 메시야 자체십니다’이렇게 대답한 것입니다. 당시의 사람들과는 달리, 베드로는 정확하게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 대답을 듣고 예수님이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22절에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했습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맞긴 맞았지만 조금 부족한 대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메시야이긴 메시야이신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실 메시야라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야관에 대해서는 당시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아주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메시야면 왕이라는 말인데, 왕이 어떻게 십자가에서 죽는단 말이냐? 이것은 참으로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낯선 말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의 유대인들은 십자가는 하나님에게 저주받은 사람들이 달려 죽는 형틀로 알고 있었습니다. 신명기21장23절에 보면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에게 저주받았음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실 것이라고 했으니, 제자들까지도 당황한 것이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은 우리 기독교의 진리 중의 진리인 십자가의 도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다시 사는 진리가 십자가의 도입니다.

이 십자가의 도가 기독교의 핵심이요, 기독교를 기독교 되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고난을 받으심으로 하나님이 주님을 높여주셨습니다. 빌립보서2장 5절 이하의 말씀에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이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니까 이번에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높여 주셨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 부활의 영광스런 자리에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no cross, no crown입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영광스런 면류관도 없는 것입니다. 또 no sweat no sweet입니다! 땀흘림이 없으면 달콤함도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땀흘려 일하지 않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아닙니다. 고난을 통해 영광스런 자리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수고함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이 진리는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고, 하나님마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고난의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 아니 하나님마저도 고난의 십자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간의 모든 죄를 없앨 수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그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한 순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간들을 전부 강제로 회개케 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그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택하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 사람들을 감동시켜서 스스로 그 사랑에 응답해서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도가 바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의 도를 통해 하나님이 인류의 죄를 사하시고, 모든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생명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1장18절에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했습니다. 또 고린도전서1장22절 이하에서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표적을 구하는 유대인들이나 지혜를 구하는 헬라인들의 눈에는 십자가의 도가 거리끼는 것이요 미련한 것입니다. ‘아니! 능력이 있는데 왜 십자가에서 죽어 죽기는..’ 이러면서 외면하고 조롱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도를 거리끼는 것으로, 미련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야말로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왭니까? 십자가의 도야말로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 중의 진리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도의 은혜를 주신 예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만 입이 있어도 다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런 다음에 감사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이번에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도를 앞세우고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십자가의 도를 굳게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십자가의 도를 거리끼는 것으로 미련한 것으로 여깁니다. 이런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서 성도들마저 십자가의 도를 잃어버리면, 그 성도는 참된 성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참된 성도는 십자가의 도를 굳게 붙잡고 살아가는 자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십자가의 도를 실천하는 삶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했습니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은 이 예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지금 예수님이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날마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예수님의 말씀의 핵심은 우리보고 순교자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날마다의 일상생활에서 희생적인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요즘 이슬람의 IS대원들처럼 자폭특공대원이 되라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라는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날마다 져야 할 십자가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날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우리 몸의 질병이나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불행한 결혼생활이나 속을 썩이는 자녀들을 그래도 용납하고 참고 살라는, 그런 말이 아닙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자기 부인’과 ‘자원함’입니다. 날마다 자기의 생각과 자기 욕심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되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스스로 선택해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24절을 보겠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했습니다. 이 십자가의 도를 따르지 않고, 다시 말해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내려놓지 않고, 자기 욕심을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자기 생각을 더 앞세우고,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자기 계획이나 유익을 더 앞세우고 사는 사람은 결국 파멸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십자가의 도를 부끄러워하면 훗날 예수님이 우리를 부끄러워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진리입니다.

이 예수님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확증해 주신 사건이 그 유명한 변화산 사건입니다. 28절 이하에 보면 변화산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 기도하실 때, 구름이 자욱하게 덮이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35절에 보면,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했습니다. ‘이는 내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니,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이것은 임금님의 대관식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솔로몬의 대관식을 상상해 봅시다. 다윗이 여러 왕자들 앞에 솔로몬을 세워놓고 ‘이는 내 기뻐하는 자요 나의 택한 아들이다.’이렇게 하면 모든 왕자가 그 솔로몬을 후계자로 인정하고 손등에 입을 맞춰야 했습니다. 솔로몬보다도 나이가 많은 형님도 있고 동생도 있지만, 누구든지 솔로몬에게 가서 손등에 입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역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나님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이는 나의 다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했습니다. 시편 2편12절에서도 “그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십자가의 도가 진리임을 확증해 주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십자가의 도에 순종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46절을 보면 “제자들 중에서 누가 크냐 하는 변론이 일어나니” 했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낮추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그렇게 가르쳤는데.. 제자들은 서로 자기가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면서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겠습니까?

또 51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 일행이 사마리아 마을을 지나가는데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이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54절을 보겠습니다.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이르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이렇게 건의했습니다. ‘예수님!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놈들을 태워죽입시다!’ 이런 말 아닙니까? 얼마나 거친 표현입니까? 아니, 조금 전에 예수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어느 동네에 갔을 때, 만약 영접지 않으면 발에 먼지를 떨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혀 실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건성으로 듣고 조금만 지나면 그냥 잊어버립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5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 함께 다른 마을로 가시니라”했습니다. 예수님이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끝까지 십자가의 도를 자랑스러워하고, 십자가의 도를 앞세워 살아가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만연하고 있는 기복신앙이나 번영신앙이나 신비주의 신앙을 하루속히 돌이켜야 합니다. 세상에서 그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 할지라도 십자가의 도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을 전한다면, 결단코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우리를 생명으로, 천국으로 인도하는 참된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복음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십자가의 도 위에 굳게 설 때, 비로소 교회의 생명력이 회복되고 또 교회의 권위가 회복될 것입니다.

오늘 누가복음 9장의 마지막 내용인 57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 앞에 나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길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예수님 앞에 나아와 ‘예수님이 어디로 가시든 나는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겉모습만을 보고 반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를 고쳐주시고 죽은 자도 살려 주시는 등 굉장한 능력을 행하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예수님을 주목하고 따르는 모습이 멋져 보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보고 따르겠다고 나선 자를 향해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전혀 의지할 곳이 없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험한 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따라오겠느냐 물으셨던 것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이 따라오라고 하는데 주저하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 예수님이 최악을 선택하지 말고 최선을 선택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예수님이 마귀를 선택하지 말고 예수님을 선택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가족보다 예수님을 선택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충성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효도의 책무보다 앞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최고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보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세번째 사람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 나서긴 하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따라오라고 하니까 따라는 가는데, 여전히 세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자꾸 나뉘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뒤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최고로 가치있는 삶이요, 최고로 아름다운 삶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뒤를 따라 가는 길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내려놓고 포기할 수 있어야 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이런 예수님의 요구에 우리는 어느 정도 응답하고 있는지, 과연 나는 어느 곳에서 서성이고 있는지 돌아보면서, 끝까지 십자가의 도를 붙잡고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