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아침마다 화장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여성의 화장에 민감합니다. 어쩌다가 화장을 안 한 맨 얼굴로 외출하거나, 연한 화장으로 외출하는 날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영향 때문일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아침잠이 늘 부족하지만, 아무리 집안에 할 일이 태산이지만 화장하는 시간만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느 여성지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 직장인들의 평균 화장시간은 32분이라고 합니다. 여성 직장인 대다수는 주로 출근 전에 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출근 전 32분을 화장에 쏟기 위해 그만큼 자는 시간이나 집안 일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유독 바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화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이 화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자기 만족을 위해, 업무상 화장이 필요한 직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암묵적인 규율 때문에, 사내에 이성적으로 어필하고 싶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언급한 이유는 ‘체면 및 품위 유지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남성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성들에게 화장은 하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연구 조사에 의하면 직장 여성들의 경우 하루에 화장을 무려 네 번 고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오전 10시에 화장을 고치고, 점심 먹고 나서 1시에 다시 고칩니다. 그리고 오후 4시 이후에는 퇴근을 준비하며 공들여 고칩니다. 그런데 마지막 화장을 고치는 시간이 밤 10시로 나타납니다. 밤 10시에 왜 화장을 고칠까요? 그 이유는 놀랍게도 '셀카(self camera, selfie)'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봐 주지 않는 그 밤중에 오직 셀카를 찍겠다는 일념으로 화장을 고친다는 겁니다^^

여성과 화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가꾸고 꾸미기 위해서든, 자기 만족을 위해서 즐겁게 하는 화장이든, 체면과 품위 유지를 위해서하든 화장은 여성들에게 여러모로 큰 부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우나에 가서 보면 요즘 젊은 남성들도 화장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바구니에 각종 화장품을 가득 담고 와서 이것저것 정성들여 바르는 것을 보면 남장 여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여성들의 화장은 어떠해야할까요?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할 성도들은 완전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 수 없기에 화장을 완전히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바울은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딤전2:20)”고 했습니다. 첫 인상은 화장이나 헤어 스타일이나 옷 맵씨로 결정되겠지만, 반복되는 만남을 통해서 완성되는 인상은 말과 행실 즉 내면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매일 32분 이상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면 아름다운 내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31:30)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