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께서 종에게
너는 저 밑에 내려가 앉아 있어라 하는데
종은 주인님에게 고집 부린다.

왜 내가 내려가야 합니까
누구처럼 올라가고 싶습니다.
기도하면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나 좋으라고 하는 겁니까
주인님 좋으라고,
주인님 영광 받으라고 그러는 거지요
올려주세요, 세워주세요, 키워주세요, ...

한국교회는 지금
엎드려 있어야 할 때인데
눈물 흘리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데
더욱 교인들을 채찍질 하며 다그친다.
왜 더 열심히 전도하지 않느냐고
왜 더 열심히 헌금하지 않느냐고
왜 더 열심히 기도하지 않느냐고
오 마이 갓...

주인님께서 저 밑으로 내려가
근신하라고 하시는데도
우리는 성장운동을 하겠다고
예전에 하던 모습, 스타일, 바람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그전에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그러나
주인님 뜻이 그게 아닐텐데 ...
저러다가 진짜 맞을텐데 ...

내려가라고 할 때는 내려가자.
엎드려 있으라고 할 때는 엎드려 있자.
눈물 흘리라고 할 때에는 통곡을 하자.
지금은 일어설 때가 아니다.
지금은 뒤집어질 때가 아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이런 때가 분명히 있다.
주인님께서 작정하시고 이렇게 하실 때가 있다.
그럼에도 주인님의 의도도 알지 못하고
제 힘으로 다시 일어서겠다고 성장하겠다고 ...
오 마이 갓 ....

요즘 주변에서 하는 일들을 보니
이런 생각이 찾아든다.
내가 너무 약해졌나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