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순절 5째 주일입니다. 다음 주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이고, 그 다음주일이 부활주일입니다. 지금 이렇게 수난주간을 지나고 있는데 예수님이 이렇게 고난의 길을 걸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특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그 머리에 가시면류관을 쓰고 계셨습니다. 날카로운 가시가 예수님의 살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이렇게 고난의 길을 가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물론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주시기 위함이지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셔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결국 우리를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나라 백성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나라를 전파해서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기 때문에, 그 나라는 완벽한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는 억울한 사람이 없고, 소외되는 사람도 없고, 불행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완벽한 사랑과 평화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를 세우기 위해 그렇게 헌신하시고, 십자가의 모진 고난과 핍박도 다 당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누가복음10장에서도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시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따로 70인을 세우셔서 각 동네로 파송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12제자 뿐 아니라 70인 제자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돌아보면 온통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70인을 따로 구별해서 각 동네로 파송하셨는데, 그 때 예수님의 당부가 무엇이었습니까? 3절에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했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러 다니는 것은 어린 양을 이리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지혜롭게 처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예수님이 자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잘 기억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먼저 둘씩 짝을 지어 다니라고 했습니다. 왭니까? 혼자는 위험하고, 셋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동네에 가든지 영접하는 집에 들어가서 거기 머물라고 했습니다. 머물 집을 선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잣집인지 아닌지 살피지 말고 누구든지 영접하는 자의 집에 들어가 먹고 마시다가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때는 순회 전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예수님 말씀대로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다니면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고 영접하는 성도의 집에서 머물렀다가 떠났습니다. 그래서 요한삼서1:5-8을 보면 요한이 ‘나그네들을 잘 영접해서 보내라’고 당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의‘나그네들’이 바로 순회 전도자들이었던 것입니다.

8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영접하는 집에 들어가 머물고 병자들을 고치고 결국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다’ 라고 선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영접하지 않으면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리면서 다른 동네로 가는데, 가기 전에 역시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고 선포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전하는 내용은 동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듣는 사람들의 몫이고, 전하는 자의 책임은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동일한 내용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는 복이 될 것이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임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심판 때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했습니다. 예수님이 고라신과 벳새다, 그리고 가버나움 등등 당시 갈릴리 북쪽 동네를 다니면서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행하시면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셨던 것 같습니다.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들의 병을 고치시고, 심지어 죽은 자도 살리시면서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라고..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셨는데, 그러나 그 동네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심판 때에 이방 동네인 두로와 시돈이 이들 동네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두로와 시돈에서 그런 이적과 표적을 행했더라면, 이방사람들인 두로와 시돈사람들은 다 회개하고 돌아왔을텐데, 오히려 유대백성들인 고라신과 벳새다와 가버나움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얼마나 마음이 완악한 사람들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16절 말씀에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파송하시는 70인 제자들의 말을 듣는 것이 곧 예수님의 말을 듣는 것이요, 70인 제자들의 말을 저버리는 것이 곧 예수님을 저버리는 것이요, 그것은 곧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넘치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만,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바울도 이런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고린도후선 2장15절에서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또 고린도후서3장3절에서는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했습니다. 또 에베소서6장20절에서는 ‘우리가 하나님나라의 사신”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 모든 성도들과 교회도 이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믿는 자들에게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요, 그리스도의 편지요, 하나님나라의 엠버서더, 대사요 사신’입니다. 우리를 받아들이는 자는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자요, 나아가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자입니다.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요,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입니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나라를 전파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이 70인을 파송했는데, 그들이 가서 열심히 사명을 감당하고 돌아왔습니다. 17절에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18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했습니다. 정말 이 말씀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사탄 마귀와 졸개들인 귀신들이 난장판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이렇듯 요란하고 어지럽고 불행한 일들이 많은 것입니다. 이것이 아담과 하와 이래로 인류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면 사탄 마귀와 졸개들인 귀신들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성경에서는 죽은 자들이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들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12장7절 이하에 보면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했습니다. 사탄 마귀와 그의 졸개들인 귀신들이 천국에서 미가엘과 천사들에게 패해서 하늘에서 쫓겨나고 이 땅으로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그 사실을 언급하고 계셨습니다.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마귀와 졸개들인 귀신들이 이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위협해서 죽음의 길로 끌고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세상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 역사는 아담과 하와 이래로 마귀들의 유혹과 위협에 굴복하는 역사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마귀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거나, 아니면 마귀의 무서운 위협에 굴복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역사가 예수님에게서 완전히 끝장났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인류의 역사를 로마서5장17절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했습니다. 예수님의 이전의 역사가 죽음이 왕노릇하는 역사였는데, 예수님께서 이런 역사를 청산하시고 새로운 역사, 생명의 역사의 물꼬를 트셨다는 것입니다. 마귀에게 굴복하고 마귀의 통치를 받으면서 마귀의 종노릇하는 삶을 청산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사는.. 하나님나라를 세우셨던 것입니다.

19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예수님이 마귀의 역사를 끝장내고 하나님나라의 역사를 세워가도록 제자들에게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셨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이런 능력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 귀신들 쫓아내고 이 땅에 생명의 역사, 하나님나라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할 책임과 사명이 교회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탄 마귀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깁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승리하고 돌아온 70인 제자들에게 경고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20절에서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했습니다. 귀신 쫓아냈다고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기쁨은 귀신을 쫓아내고, 질병에서 회복되고, 이런 차원에서 그치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된 것을 기뻐하고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사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 23절을 보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수많은 선지자들과 임금들이 하나님나라를 원했지만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얼마나 감사합니까? 많은 선지자들과 임금들도 원했던 하나님나라를 우리는 보고 듣고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사순절을 지나면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모진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나라를 누리면서 잘 살아야 합니다. 아름답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이 헛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나라를 누리면서 아름답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진실로 회개하고 돌아와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리심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순종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하나님나라를 누리면서 진실로 잘 사는 첩경이요, 비결입니다.

오늘 누가복음10장 25절 이하에는 이런 하나님나라를 누리는데 실패한 2 종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 사람들이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잘 살펴서 우리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첫 번째로 25절 이하에는 너무나 유명한 ‘선한 사마리아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율법교사가 예수님에게 나아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율법에는 뭐라고 기록되었느냐?’ 이렇게 되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물으면, 언제나 되물으십니다. 그래서 정답을 얘기하도록 유도합니다. 정답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대화법 이전에 유대인들의 대화법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언제나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유대인 학교에서 교사는 질문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묻고 대답하면서 토론하는 것이 유대의 교육방법입니다. 이렇게 할 때, 창의성이 생기고 발표력이 생기고 리더십이 생깁니다. 특별히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온가족이 모여 실컷 먹고 마신 다음에 성경을 가지고 토론합니다. 이것을 ‘탈무딕 디베이트’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훈련을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도 항상 집에서 자녀들과 성경을 가지고 대화하고 토론을 많이 하는 부모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쨌든 예수님이 이렇게 되물으니까 율법사의 대답이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고 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네 대답이 옳도다, 가서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영생을 율법을 행하는 것과 연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예수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내 이웃입니까? 내 이웃이 누구인지 알려 주십시오.’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해발 800고지에 건설된 도시입니다. 반면에 여리고는 해저입니다. 그러니까 고도차이가 거의 천 미터 정도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다 빼앗기고 거의 죽을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아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제사장이 지나갔습니다. 레위사람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이 자나가다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가와서 치료해 주고, 여관으로 대려가 주인에게 부탁했습니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와서 갚아줄 테니까 이 사람을 치료해 주시오.’ 이렇게 부탁하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네 생각에는 누가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겠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율법사가 ‘그야 뭐 사마리아 사람 아닙니까?’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율법사는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싫어서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사람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 살만에셀에게 BC721년에 정복당했습니다. 그리고 셀만에셀은 혼혈정책을 폈습니다. 앗수르 사람들을 데려다가 사마리아 사람들과 결혼을 시켜 버렸습니다. 피를 섞어 버린 것입니다. 그 때부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너희들은 이방인들의 피가 섞인 것들이야. 이 더러운 것들아!’ 이러면서 개 돼지 취급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예를 들어도 꼭 사마리아 사람을 선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율법사가 그것이 그렇게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이렇게 대답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네 대답이 옳도다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유머인데, 지금 이 율법사의 치명적인 실수가 무엇입니까? 하나님나라를 누리는 비결이 무엇인지,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나라를 누릴 수 있는 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고만 있었을 뿐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율법사는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결국 하나님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순종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여러분! 믿음이 무엇입니까? 제가 지난 2월 특강 시에 ‘믿음이란 무엇인가?’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믿음이 무엇인지 다 말씀드릴 수 없고, 간단히 말씀드리면, ‘믿음은 곧 순종이요, 충성’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하나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예수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이요, 이런 진짜 믿음의 사람이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순종없는 믿음, 충성하지 않는 믿음은 가짜 믿음이요, 짝퉁 믿음이요, 죽은 믿음입니다. 그런 믿음 가지고는 하나님나라를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과 제가, 다시 말해 오늘날 천국을 누리고 전파해야 할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예수님 말씀대로 사마리아 사람처럼 강도만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을 돌봐주고,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풍성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날 강도만난 자가 누구입니까? 이 시대의 문화의 폭력과 국가의 폭력과 회사의 폭력과 가정의 폭력으로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무시당하고 소외당하는 노동자 농민들! 특별히 비정규직과 세월호 유족들! 이런 자들이 오늘 이 시대의 강도만난 이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을 치료하고 위로하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입니다. 이렇게 중독된 청년들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할 때, 그 인생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신천지 뿐 아니라 각종 이단에 빠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오늘 이 시대의 강도만난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교회는 이런 자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이런 자들을 불행의 늪에서 건져내고, 중독에서 건져내어야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다가가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어야합니다. 이런 자가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천국이 저희들의 것입니다.

두번째로 누가는 38절 말씀 이하에서 소위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누리지 못하는 원인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오셨습니다. 그러니 마르다의 할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집안 청소도 해야지요, 음식 준비도 해야지요. 쓰레기도 갖다 버려야지요. 할 일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마리아는 전혀 도와주지 않고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마르다가 예수님에게 ‘예수님! 동생에게 명하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41절을 보겠습니다.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않으리라” 했습니다.

지금 마르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40절입니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했습니다. 마르다는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하면서 근심하고 불평하면서 짜증을 내면서 했던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그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처방은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하든지 해라. 중요한 것은 감사함으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라는 것입니다. 근심하고 불평하면서 짜증내면서 할 바에는 차라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미 마리아는 그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부엌에서 식사준비하는 것을 잘못된 것이고 천한 일이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은 잘 한 일이고 귀한 일이다.’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귀합니다. 다만 이런 일을 할 때,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자발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마지못해 억지로 하느냐! 이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관건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자발적으로 감사함으로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날마다 천국을 누리면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천국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집안에서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할 때, 스스로 생각해서 이 일이 귀하다 싶으면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성도의 삶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억지로 마지못해, 특히 이해타산으로 하지 마십시오. 성도의 삶은 기쁨과 자발성이 특징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오늘 이 시대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이 시대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우리는 성경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저것으로 바쁜 사람들은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게 해야 하는데, 그 한 가지가 바로 마리아처럼, 성경공부입니다. 성경을 바르게 배우는 일이 최우선이요, 최고로 중요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서야 할 자리와 우리가 할 일을 깨닫고, 마음이 나뉘지 않고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나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러 오신 예수님의 그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헛되지 않게 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해서 하나님나라를 누리고,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중앙교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