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5:1-22)

이천 년 전 오늘 새벽 우리 주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소식은 지금까지 이천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던, 축배의 잔을 높이 들고 있던 마귀 진영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반면에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에게는 한순간에 절망을 날려버리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주변의 벚꽃도 우리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려는 듯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봄에 자연만물도 “주님이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이렇게 소리없이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아니 어떻게 죽은 자가 다시 살 수 있단 말이냐?’ 반문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들인 고린도교회 성도들도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에 대해 자상하게 가르치고 있는 내용이 고린도전서15장입니다. 이 장은 일명 ‘부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변증하고, 주님의 부활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부활도 가능한데, ② 그러면 우리가 부활할 때 어떻게 부활할 것인지, ③ 또 언제 부활할 것인지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3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했습니다. 열 두 제자와 오백여 형제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이 500명이 넘었습니다. 그들 중의 어떤 사람은 죽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 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나, 바울도 보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40일 동안 같이 먹고 마시면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런 체험을 통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박히는 모습을 보고 제 살 길 찾아 도망쳤던 제자들이 죽음도 불사하면서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우리 주님이 그리스도가 되신다! 그 주님의 통치와 다스리심을 받으라!” 외쳤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잡아 감옥에 쳐 넣고,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도 마침내 그 대열에 합류했던 것입니다. 어제까지 예수부활을 외치던 사람들을 미친놈들이라고 증오하던 사울이 부활의 주님을 전하는 바울이 되었습니다. 저들은 안식 후 첫날 부활하신 주님을 기념하기 위해 안식 후 첫날을 '주님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주일마다 모여서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했습니다. 로마 권력의 말할 수 없는 핍박 속에서도 매주일 모여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했습니다. 심지어 로마 황제 네로가 교회를 핍박하자, 초대교회 성도들은 카타콤이라는 지하공동묘지에서 모였습니다. 주검들이 널려 있는 곳,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묘지에서 생명의 주님,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성찬성례전을 베풀면서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모여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고 성찬성례전을 거행하고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면서 그 뒤를 따르는 성도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들의 예배에는 부활의 기쁨과 부활의 소망이 넘쳤습니다. “실망한 이 몸 힘을 얻고 예수의 크신 사랑받아 하늘의 기쁨 맛보려고 주께로 갑니다.” 저들은 하늘의 기쁨을 맛보려고, 부활의 기쁨을 맛보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모였습니다. 초대교인들에게 있어서 주일은, 매주일이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찬양과 말씀과 성찬성례전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맛보고 예배가 끝난 다음에는 흩어져서 부활의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다! 그리하여 모든 죽은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 그러므로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주님의 뒤를 따르는 성도들도 예수님과 함께 부활할 것이다. 이제 육신의 장막을 벗어 버리고 부활의 몸을 입게 될 것이다.” 외쳤습니다. 인류역사상 이처럼 힘있는 증언은 없었습니다. 이 증언으로 인류역사가 달라졌습니다.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사탄의 역사, 죽음의 역사가 무너지고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한결같이 부활의 신앙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바울이 12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했습니다. 지금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명명백백한 증거가 있는데 어찌하여 믿지 못하느냐!’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주님이 부활하셨다고 외치는 우리는 거짓말쟁이이고, 우리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될 것이고, 너희의 믿음도 헛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무엇입니까? 20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셔서 부활의 첫열매가 되셨고, 그러므로 부활의 주님을 믿는 성도들도 이제 주님과 함께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이어 부활의 둘째 열매, 셋째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럼 부활할 때 어떻게 부활합니까? 이것이 궁금하겠지요? 거기에 대해 사도 바울이 35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가 묻기를 즉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부활할 때, 각 사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40절을 보겠습니다. “하늘에 속한 형체도 있고 땅에 속한 형체도 있으나 하늘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고 땅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으니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했습니다.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했습니다. 우리가 부활할 때 각 사람마다 독특한 모습을 잃지 않고 부활하게 됩니다. ‘아 이 사람이 김집사구나! 이집사구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활의 몸은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육신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육신은 썩지만 장차 우리가 입을 부활의 몸은 썩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육신은 약하지만, 부활의 몸은 강합니다.

또 49절에서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을 따르는 성도들은 이제 육신의 몸을 벗고, 하늘의 몸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 몸은 더 이상 배고픔이 없는 몸이요, 질병도 없는 몸입니다. 다시는 썩지 않는 몸이요, 다시는 죽음을 맛보지 않는 몸입니다. 그런 하늘의 몸, 영광스런 몸을 입고 다시 살 것입니다.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서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하늘의 몸을 입고 다시 살게 될 것입니다. 이 몸을 입고 천국을 기업으로 받고, 우리 주님과 함께 세세무궁토록 왕노릇할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 부활할 것입니까? 거기에 대해 50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언제 부활합니까?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마지막 나팔’이 무엇입니까?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일곱 번째 나팔’이라고 했습니다. 7 번째 나팔이 울려 퍼질 때, 우리 주님이 재림하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7번째 나팔이 울려 퍼지면, 우리 주님이 재림하시는데, 천지에 나팔 소리가 가득한 상태에서 주님이 재림하시고, 그 때 먼저 예수믿고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몸을 입고 다시 살아나고, 그 후에 살아있는 채로 예수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자들이 영광스런 몸을 입고 공중에서 우리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진리입니다. 이 성경의 진리는 일점 일획도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부활신앙 위에 굳건히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마지막으로 권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58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했습니다. 부활신앙위에 서서 견실하고 흔들리지 말고 사는 날 동안까지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 했습니다.

부활신앙이 성도를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첫째로 부활신앙은 성도를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게 합니다. 마귀의 권세가 영원할 것 같이 느껴지는 어두운 세상을 넉넉히 이기게 합니다.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어려운 세상을 지혜롭게 살게 합니다. 정의가 짓밟히고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휘둘리지 않고 진리따라 거룩하게 살게 합니다.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숨죽이고 사는 세상에서 올곧게 살게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부활하셨고, 우리도 주님의 뒤를 따라 부활하게 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부활신앙이 세상을 이기는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신앙 위에 서 있는 성도는 어떤 어려움이 몰려와도 낙심치 않고 좌절하지 않습니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삶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가치있게 살아갑니다. 절대로 세상의 논리에 휘둘려 살지 않습니다. 참으로 당당하게 강인하게 건강하게 삽니다.

둘째는 부활신앙은 성도를 세상 한 복판에 나가게 해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합니다. 이렇게 강인하게 건강하게 사는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그 비결이 무엇인지 전하는 자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믿음이 나를 이렇게 변화시켰다!”고 증거하는 인생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생이 됩니다. 부활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고 그 생명을 나눠주는 인생이 됩니다. 마귀의 종으로 사는 자들, 하늘의 생명을 누리지 못하고 죽음의 길에서 시들어가는 인생들을 소생케 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역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들에게 평안을 주고 새로운 삶의 용기를 주는 자가 됩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이런 역사를 이어가는 주인공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까지 부활의 생명을 충만히 누리고, 주님의 부활의 증인으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