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회 월례회는
그 나이 또래의 성도들이
선교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신앙적 격려,
그리고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모임이다.
회의에 치중하다 보면
때론 소리가 높아지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받는
그런 경우들도 있지만
본래 선교회 월례회는
신앙에 대한 격려와
거룩한 교제가 주목적이다.

그런데 여기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가
때로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그런 모습들이 보일 때가 있다.
임원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인다든지
사업 시행을 놓고
서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든지
너무 세속적인 말들이 난무하여
여기가 성도의 교제장인지
다방인지 구분이 안가는….
이게 선교를 위한 모임인지
놀러 다니기 위한 모임인지
정말 믿음으로 하자는 건지
사업 구상으로 하자는 건지
….

그러나 선교회는
분명 선교를 위한
그 또래의 형제와 자매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위해
힘을 모으는 공동체이다.
어쩌면 선교회 회장은
제일 맘이 아프고
목회하는 목사의 맘을
제일 많이 알아줄 수 있는
그런 자리이다.
그래서 어떤 교회는 그게 너무 힘들어
의무적으로 돌아가며 임원을 한단다.
기이한 모습이지만
그러나 선교회 본연의 임무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그렇게 힘들 것이고,
만약 그래서 그런다면 박수칠만한 일이다.

그런데 선교회가
이런 아름다운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교회 내에서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몇몇 개인의 비중을 키우기 위해
또는 몇 사람의 의견을 집약시키기 위해
사용된다면
그건 선교회의 참 모습은 아니다.
선교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선교와 섬김, 봉사를 위해 서로
격려하며 힘을 모으는 공동체일 뿐이다.

그런데 지난주일
어느 선교회에서는
쪽지가 돌았단다.
무슨 쪽지인가 했더니
10월말에 있는
안수집사, 권사 선거를 위한
이름표 쪽지가 돌았단다.
내 차아~~~ㅁ!
선교와 헌신, 봉사와 섬김에 대해
좀 이렇게 빠르고 열정적으로
앞설 일이지
배우지 않아도 될 일에
이리 빠르다니 …….

그건 주님의 뜻이 아니다.
우리 교회가 뭐 그리 큰 교회라고
서로 모른다고 이름을 돌리는가.
모르면 모른다고 안 쓰면 그만이지.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
이런 식으로 쪽지를 돌린다면
우리 교회에 비전이 없다.
주님께서 아파하실 일이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여
성령의 감동이 오는 이를
그리고 한편으론 좀 더 냉철하게
살펴보고 살펴보아
수년 내의 교회 형편에
큰 힘이 될,
목사의 목회에 기둥이 되어줄만한
그런 이들을 찾아야지
단순히 오래 나왔다, 누구 자녀다…….
이런 인간적인 관계에 의해
교회의 일군들을 선택한다면
그 교회는 앞날이 없다.

선교회에서는
그런 쪽지 돌리지 말기를 바란다.
도리어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주의 일군을 택하려면 찾아보라.

첫째, 성수주일이 기본이다.
둘째, 십일조 생활이 기본이다.
셋째, 온전한 가정이 기본이다.
넷째, 인격과 성품이 좋아야 한다.
다섯째, 기꺼이 주님을 위해 아멘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영적 가치를 세속적 가치 위에 두어야 한다.
일곱째, 교회 내의 영적 지도자에게 순종할 줄 알아야 한다.
여덟째, 사회에서도 칭찬받는 직업인이어야 한다.
아홉째, 술 담배를 즐기지 않는 이어야 한다.
열 번째,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어야 한다.

정말이지 부탁하고프다.
이 양 목사의 목회에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일군들을 택해 주기를.
나이는 안수집사, 권사 공히 30세 이상,
세례 받은 지 5년 이상이다.

선교회 월례회,
앞으로 또 그런 쪽지가 돈다면
차라리 내가 그 명단을
주보나 이곳에 내어
대신 나팔을 불어주리라.
그게 그 분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일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