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남자는 세 가지 정(情)을 먹고 산다”고 한다. 첫째는 우정(友情)이고, 둘째는 자정(慈情)이고, 셋째는 연정 情)이다. 우정은 당연히 친구의 정이고 자정은 손윗사람(선배)의 정이고 연정은 연인의 정이다. 남자의 인생이 승승장구하려면 삼색의 사람이 항상 함께 있어야 된다. 삼색은 친구와 선배와 연인인데, 이것이 세 가지 정과 일치하는 것을 보면 진리처럼 보인다.

보편적으로 말해서 애정은 여자의 것이고 우정은 남자의 것이라고 한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의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이고 또 여자보다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우정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그러니 남자에게 있어서 친구의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엔 "부모 팔아 친구 산다”는 말이 있다. 확실히 남자의 인생길엔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친구가있으면 좋다.

성경에도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고 했으니 친구는 그만금 가치지존의 개념이 다. 남자의 인생길에 절친한 친구가없으면 우울증이 되기도 쉽고, 외톨이가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이 신의와 진실과 양보와 능력을 다 갖고 있으면서 나와 호흡이 맞는 친구는 이 세상에 없다. 웬만(60점 이상)하면 내 쪽에서 먼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상대를 사랑하면 그 쪽에서도 금정적으로 접근해 을 것이니, 그래서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닐까?

친구 다음엔 선배가 있어야 된다. 선배는 내 인생의 멘토이자 재판관이어야 한다. 5-6세 정도 연상이면 좋고, 나와 경쟁 관계가 없으면 더묵 좋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깊이 아는 분이어야 하고, 친동생 이상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분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정사나 처세나 인생철학 등에서도 나보다 앞선 분이어야 한다. 그는 내 인생과 신앙의 스승일 수도 있고 선배같은 친구 일수도 있는데 나에게 스스럼없는 고언(苦言)이나 직언도 하면서 때로는 칭찬도 해 주고 격 려도 주는 분이면 더욱 좋다.

세 번째, 남자에겐 그리움과 의욕과 용기를 일어나게 해주는 연인이 있어야 된다. 가능하면 아내가 가장 좋고 편안하다. 그러나 그 아내가 미련한 곰 같거나, 잔소리꾼이거나, 불평과 짜증을 잘 내는 여자이면 연인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남자들은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기(氣)를 공급 받으려고, 자기만 아는 여인을 가슴에 숨겨두고 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연인이 죄스럽거나 신앙에 장애가 되면,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역할을 자기 어머니나 자매에게 구할 수도 있고 딸이 할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연인의 역할은 여자만이 지니고 있는 유연함, 온유함, 섬세함, 다정함, 예리함이고 또 하나는 직 감력이 다. 앞에서 말한 삼색의 사람은 각기 두 세 사람씩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성질과 내용에서 삼색을 완벽히 갖추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어느 정도(60점 이상)까지만 되면 내 쪽에서 그 공백을 메꾸면서 살아가야 한다. 여자의 경우는 친구보다 자식과 남편이 더 중요하다. 선배가 있어야 되는 건 남자와 같은데, 여자는 연인보다 딸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새문안교회 공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