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5:14-19)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뜻도 세우고 세운 뜻도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뜻을 세운 후에는 반드시 그 뜻을 사람을 통해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이뤄드리려는 의지가 있는 자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없으면 우리 하나님은 백년이고 천년이고 기다리십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애굽의 바로왕에게 핍박을 받을 때, 하나님께 나와 구원해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세워질 때까지 80년을 기다리셨습니다. 레위지파의 가정에서 태어난 모세는 나일강에 버려졌지만 기적적으로 바로왕의 공주의 손에 40년 동안 자랐습니다. 그 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세가 80년 동안 철저히 훈련받고 준비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고 모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그 후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우상을 섬길 때, 하나님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아무리 외쳤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백성들을 돌이키게 하려고 사사들을 보내셨습니다. 사사들이 가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방인의 손에서 구원해주면 잠깐 동안은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사사가 죽은 후에는 또다시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 이스라엘을 돌이키려고 했습니다만, 나중에는 사사마저 타락해 버렸습니다.
그러니 그 때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하나님이 다시 사람들 보내려고 하는데 보낼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고민입니다. 그래서 헌신된 사람을 찾던 하나님은 단지파 마노아의 집에까지 찾아 들어갔습니다. 마노아의 아내의 태를 닫아 몸을 달게 만든 후,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간구할 때 슬그머니 태를 열어 아들을 낳게 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들이 삼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태어난 삼손이었지만, 삼손은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또다시 사람을 찾던 하나님이 그 후에 엘가나의 아내 한나의 태를 닫기도 했습니다. 한나가 애를 태우면서 하나님께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간구할 때, 또 슬그머니 태를 열어 아들을 낳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들이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마노아의 아내와는 달리 사무엘을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키웠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일하실 수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세웠습니다. 사사시대가 가고 왕정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왕이 되자마자 교만해져서 하나님께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쓰시다가도 교만하면 버리십니다. 그리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둘째 왕으로 삼았습니다. 다윗은 사울과는 달리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윗을 볼 때마다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다.’ 이렇게 평가하셨습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은 끊임없이 사람을 찾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호와 하나님의 고민은 쓸만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은 많으나 사람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고민입니다. 하나님은 모세같은 사람, 사무엘같은 사람, 다윗같은 사람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우리 광양중앙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을 키워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교회가 할 일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위기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여럿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성장드라이브 정책입니다. 교회가 끝도 없이 성장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장이 아니라 부흥을 외쳐야 합니다. 부흥과 성장은 완전히 개념이 다릅니다. 참으로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부흥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서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그 뜻을 이뤄드리려고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교회가 해야할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우리사회를 돌아볼 때, 깊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충신이 역적이 되고 역적이 충신이 되는 사울의 시대같은 모습입니다. 교회도 퇴락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교회 안에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사람이 없습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람을 키워낸 자랑스런 전통이 있었습니다. 조선 왕조가 망하고, 일제 식민지배 하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해방 후 동족상잔을 겪고, 또 산업화 민주화의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도 그 때마다 우리 사회에는 존경할만한, 깨끗하고 양심적인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승훈 안창호 조만식 김구 같은 크리스챤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영향력으로 한국사회는 500년 왕정시대, 그리고 일제치하의 고통스러웠던 역사와 결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시대에는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한국교회가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대형교회일수록 더욱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어떤 공동체이고 문제가 없는 공동체는 없습니다. 하늘의 천국이 아닌 이상 지상의 공동체는 어차피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진짜 문제는 문제를 해결할 양심적이고 지혜있고 건강한 의지가 살아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올바른 리더십을 갖춘 하나님의 사람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아니 하나님에게 절대 필요합니다.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방송 예술 모든 계통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하나님의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떡해야 합니까?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지만 말고 여러분들이 그 사람이 되면 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는 사명을 감당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내는 사명! 이것이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사람을 세우는 일을 우리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청년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 중앙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았던 믿음의 조상들이 많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다윗, 호세아, 아모스, 미가,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에스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느헤미야가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경을 통틀어서 가장 성도들의 본이 되는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느헤미야학교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느헤미야학교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자!’ 이것이 느헤미야학교를 하는 이유입니다.
자,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느헤미야서를 보면 느헤미야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약 2천500년 전의 사람입니다. 느헤미야는 에스라와 동시대의 인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70년 동안 포로생활하다가 돌아와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에스라가 가서 저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이방여인들과 결혼해서 문제가 생겼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에스라가 저들을 강제로 이혼시켜서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그 여인들의 고향사람들이 떼로 몰려와서 성전의 집기들을 내동댕이치고, 성벽을 허물어 버리는 행패를 부리고 돌아갔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느헤미야는 페르시야의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이스라엘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헌신한 사람입니다.
첫째로 느헤미야는 아파하는 사람과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느1장3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들이 네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했습니다. 그는 동족들이 당하는 고통과 슬픔을 자신의 고통과 슬픔으로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난당하는 자들의 아픔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느헤미야는 아파하는 자와 함께 아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둘째로 느헤미야는 고통받는 동족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느헤미야2장 5절을 보겠습니다.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고 종의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를 유대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당시 페르시야왕의 술맡은 관원장이었습니다. 오늘날로 하면 대통령 경호실장 정도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예루살렘에서 고통당하는 동족을 돕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왕에게 청원을 해서 허락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의 예루살렘은 거의 폐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70년 전에 바벨론 군대에 의해 솔로몬 성전이 불에 타버리고, 모든 성안의 집들도 전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위의 이방족속들이 와서 조금 복구해 놓은 것들도 다 허물어 버리고 갔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만 했고 고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고통을 피하려고 하고 어려운 일들을 회피하려 하고, 대신 출세하려하고 높아지려하고 부자되려하고 잘먹고 잘 살려고 하는데, 느헤미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의미있게 가치있게 사는 삶에 관심있었고 그런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예루살렘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그야말로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느헤미야는 그는 자신의 할 일을 두고 쉬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예루살렘의 형편을 면밀히 살피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2장1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내가 예루살렘에 이르러 머무른 지 사흘 만에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을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밤에 일어나 몇몇 사람과 함께 나갈새 내가 탄 짐승 외에는 다른 짐승이 없더라”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아무도 모르게 예루살렘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할 일을 면밀하게 살폈습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네째로 느헤미야는 함께 연합해서 일을 추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2장17절을 보겠습니다. “후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하고” 했습니다. 느헤미야가 당시 코가 석자나 빠져 실의에 잠겨 있던 이스라엘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다시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낙심하고만 앉아 있겠습니까? 자 일어나 성을 건축해서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맙시다.’ 이렇게 호소하니까 사람들이‘그래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이렇게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났습니다. 이런 사람이 느헤미야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사람들을 마음을 감동시켜서 해야만 하는 일을 연합해서 힘차게 해내는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섯째로 느헤미야는 업적세웠다고 쉽게 교만하지 않았고, 반대로 어렵다고 쉽게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4장 1절을 보겠습니다. “산발랏이 우리가 성을 건축한다 함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유다 사람들을 비웃으며 자기 형제들과 사마리아 군대 앞에서 일러 말하되 이 미약한 유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견고하게 하려는가 제사를 드리려 하는가 하루에 일을 마치려는가 불탄 돌을 흙 무더기에서 다시 일으키려는가 하고 암몬 사람 도비야는 곁에 있다가 이르되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 하더라” 했습니다. 느헤미야가 일어나 백성들을 격려하면서 열심히 성벽을 재건하니까 주위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모함했습니다. 어떡하든지 느헤미야의 헌신을 부정하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산발랏과 도비야란 사람이었습니다. 산발랏이라는 사람은 “이 놈이 성벽을 짓고 반역을 꾀하려고 이러는 것 아닌가?” 이렇게 모함하면서 이간질시켰습니다. 또 도비야라는 사람은 “저 놈들이 짓는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거야.” 이러면서 조롱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느헤미야의 리더십을 깎아내리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느헤미야는 끄떡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기 할 일에 열중하고 감당했습니다. 절대로 유혹에 빠지지도 않았고, 위협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뒤에서 수군거리고 모함하고 느헤미야의 헌신을 부정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뚝심을 가지고 자기 일에 매진했습니다.
여섯째로 느헤미야는 절대로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열심히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 일하던 어느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5장 1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백성들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 날도 느헤미야는 열심히 백성들을 추슬러 가면서 성벽 재건 일을 마치고 쉬고 있었는데, 저녁 늦게 공사판에서 일하는 서민들이 입이 이만큼 나와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대뜸 한다는 말이“선생님 우리 내일부터 공사장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아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알아보니까, 그 놈의 ‘돈’ 때문이었습니다. 4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서 왕에게 세금을 바쳤도다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 하더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바벨론에서 돌아올 때, 어떤 사람은 좀 재산을 갖고 돌아오고 어떤 사람은 재산이 없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돈을 꾸게 되었고, 빌려준 사람이 자꾸 이자 내라고 하고 원금 갚으라고 하니까 도저히 그 등쌀에 견딜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땅을 팔아 빚을 갚고, 또 어떤 사람은 자녀를 종으로 파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던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느헤미야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럴 수 있습니까? 같은 동족끼리 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게 무슨 동족입니까? 이게 무슨 공동체 입니까?’ 이렇게 나왔던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같은 동족끼리는 이자 받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명령을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느헤미야가 크게 분노했습니다. 6절 말씀입니다.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하매 그들이 잠잠하여 말이 없기로”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형제를 구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도로 팔고자 하는구나!’이렇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요.
9절에“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 그런즉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어 준 돈이나 양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을 돌려보내라 하였더니” 무슨 말입니까? 이자 받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받은 것들도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이런 요구에 부자들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12절에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그들에게서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아니하리이다” 했습니다. 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순종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느헤미야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말씀 14절을 보겠습니다. “또한 유다 땅 총독으로 세움을 받은 때 곧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부터 제 삼십이 년까지 십이 년 동안은 나와 내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느헤미야가 12년 동안이나 총독의 녹을 받지 않았습니다. 월급받지 않고 무보수로 일했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재산을 들이면서까지 헌신했습니다. 성벽을 건축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자기 돈을 써가면서 일을 추진했습니다. 한마디로 느헤미야가 본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17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또 내 상에는 유다 사람들과 민장들 백오십 명이 있고 그 외에도 우리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 중에서 우리에게 나아온 자들이 있었는데 매일 나를 위하여 소 한 마리와 살진 양 여섯 마리를 준비하며 닭도 많이 준비하고 열흘에 한 번씩은 각종 포도주를 갖추었나니 비록 이같이 하였을지라도 내가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아니하였음은 이 백성의 부역이 중함이었더라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이렇게 자기를 희생하면서 헌신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느헤미야가 그렇게 행동했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15절에서 그는 이렇게 밝힙니다.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이 성벽 공사에 힘을 다하며 땅을 사지 아니하였고”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절대로 총독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지도자들처럼 권력을 이용해서 자기 뱃속 챙기는 일을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총독들은 권력을 남용해서 이권에 개입하고 개발정보 빼돌려서 부동산 투기하고, 이렇게 자기 뱃속 챙기는 데 혈안이 되었지만 느헤미야는 달랐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는 자기 재산을 바쳐가면서 헌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뭡니까? 이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느헤미야를 그렇게 살도록, 그렇게 행동하도록 이끌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느헤미야의 됨됨이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쓰임받았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런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느헤미야 같은 사람을 오늘날 교회가 키워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입니다. 우리 중앙교회가 이렇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낼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느헤미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 첫걸음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거듭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참으로 그 인격 속에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신앙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이요, 요체입니다. 다시 말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에 입각해서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을 바로 세울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이 미신으로 전락하고 ‘잘된다 복준다’ 이런 기복신앙에 빠진 교회는 아무리 수천만 명이 모이는 교회라 할지라도 절대로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낼 수 없습니다. 신비주의에 빠져 있는 교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절대로 하나님께 쓰임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합지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기복신앙, 번영신앙, 신비주의 신앙을 경계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인들은 참된 신앙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하나님이 쓰실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청년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중앙교회는 청년들을 사랑하고,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청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의 중요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는 일에 열심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하나님의 진리로 무장해서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내는 일에 헌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이 시대에 귀하게 사용하시는 느헤미야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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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월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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