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의 산에 오른 일이 있다. 산 중턱에 이르니 강변의 대로가 내려다 보였다. 이 조망 좋은 곳에 야생의 소나무들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솔방울이 산 쪽으로는 몇 개 달리지 않았는데 길 쪽 매연이 올라오는 쪽엔 세기 힘들 정도로 달려 있었다. 같은 나무에 한 쪽엔 솔방울이 다닥다닥 매달려 있고 반대쪽엔 몇 개 달려 있지를 않았다.

모든 나무들이 대체로 그러했다. 하도 이상하여 수목에 조예가 있는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매연이나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는 쪽엔 종족을 유지하기위해 많이 달린다는 것이다. 식물들 역시 종족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시대를 위기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고 한다.

분석해 보면 출산율의 둔화가 가정을 위기로 내몰고 국가의 동력을 흔드는 일로 이어진다. 한때는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워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슬로건이 내걸렸는가 하면 하나 낳기 캠페인을 전개한 때도 있었다. 게다가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한명이 두세 부모 또는 노인을 봉양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연금 등 노후문제가 심각하게 등장하고 있다. 노동력이 부족하면 딴 나라에서 데려오면 될 것이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회복이다. 요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 늘어나고 납치 유괴 살인 행위는 귀한 가정을 파괴하는 이중범죄가 아닐 수 없다. 올해 가정의 달엔 무엇보다 가정을 지키고 살리는 일에 초점을 두었으면 한다. 가정을 지키지 않으면 아동학대, 노인학대, 형제간 유산분규가 일어나게 되다.

가정이 가정다워진다면 아동이나 노인 장애우 등 힘 없는 계층에 대한 용어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영문풀이가 있다 가족, 영어의 FAMILY는 아버지(FATHER) 그리고(AND) 어머니(MOTHER) 나(I) 사랑(LOVE) 당신(YOU)의 약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성가족부는 적극적으로 가정을 살리고 지키는 일에 심혈을 쏟아야 한다. 가정이야말로 사회와 국가를 지켜주는 근간이 아닐 수 없다. 위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인구를 늘리는 일이다. 외국인의 유입은 민족공동체 형성에 문제가 있음으로 한 커플이 적어도 셋 낳아야 한다. 그래야 인구가 줄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통일대박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교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머지않아 이슬람이 기독교 신자를 능가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부부간의 사랑을 근간으로 부자(녀) 난자(녀) 형제자매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조손 사이도 소통과 사랑이 가능해진다. 건강한 가정, 주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시대적 사명일 것이다.

/평신도신문 논설위원•홍익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