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남성이 멀리 떨어져 사는 여자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고 러브레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열렬한 러브레터는 그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2년이 넘지 않은 기간 동안 무려 400통의 편지가 배달되었고, 흔들리던 여성은 드디어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한 사람은 편지를 쓴 사람이 아니라, 그 편지들을 열심히 날랐던 우편배달부였답니다. 자주 보면 정이 들고, 만나다보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노출효과"라 부릅니다.

단순노출효과는 사람에게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파리의 명물이 되어 있는 에펠탑은 1889년 처음 건립되었을 때만 해도 파리 시민들의 혐오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거대한 철골 구조물은 파리의 고풍스러운 전경을 온전히 망쳐놓은 악마라고 혹평했습니다. 완공되자마자 철거 대책이 논의될 정도로 반응은 심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무선통신 중계소 역할로 겨우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가까스로 철거를 면한 에펠탑은 이후 파리 시민의 자랑이자 파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수십년을 반복해서 바라보며 시민들은 어느새 정이 들고 만 것입니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광고는 물론 영화나 TV드라마나 각종 행사를 통해 반복해서 보여주며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노립니다. 연예인들도 자신의 본업과 상관없는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취거나 심지어 부정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을 인기 상승에 활용합니다. 모두 반복적 노출 때문입니다.

반복적 노출은 나쁘게만 볼 수 없습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는 경우와 같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올 때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모든 사람이 부담스럽지만, 자주 만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먼 친척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힘들수록 꼭 예배에 참석합시다. 바쁠수록 사랑방모임에 힘씁시다. 자주 볼수록 더욱 좋아질것입니다. 남녀선교회에도 꼬박꼬박 참석합시다. 무엇보다도 서로 더 가까이 갈수록 하나님이 약속하신 신령한 복을 받게 될것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