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서 온 나라가 야단입니다. 수천명이 격리를 당하고, 심할 경우에는 한 마을 사람들이 통째로 꼼싹달싹 못하도록 격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식당, 영화관, 시장, 공공기관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찾는 이가 없어서 폐점 휴업 직전입니다.

역사적인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진 이유 중의 하나가 당시 아테네에 4년간 유행하면서 인구의 1/4의 목숨을 앗아간 이름 모를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명상록으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당시 로마를 강타하여 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은 천연두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75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유럽 인구의 50%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벌에 나섰지만 당시 군인의 2/3가 발진티푸스로 사망해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발생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전염병으로는 조류독감,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에볼라, 그리고 우리나라를 괴롭히고 있는 메르스 등입니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변종을 만들어 내고, 세계가 하나 됨에 따라 바이러스의 전파도 크게 확산되어 세계보건기구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육체적인 전염병에 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려워하지만, 마음과 영혼의 병에 관해서는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육체적인 전염병은 대부분 의사들의 처방과 진료를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마음과 영혼의 전염병은 잘 알아차리기도 힘들 뿐아니라 치료도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큐티(QT) 본문으로 묵상했던 잠언 29장 1절부터 14절까지에는 대표적인 마음의 전염병 7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반복해서 책망을 받지만 교만하여 전혀 변하지 않는 사람, 둘째는 악한 습관에 빠졌으나 스스로 끊을 줄 모르는 사람, 셋째는 뇌물과 아첨을 좋아하는 사람, 넷째는 가난한 자의 처지와 형편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다섯째는 정직하고 올바른 자를 미워하는 사람, 여섯째는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다 쏟아내는 사람, 일곱째는 다른 사람에 대한 흠담과 같은 거짓말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마음과 영혼의 전염병은 오직 하나님만 고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마음과 영혼이 건강한 사람만 누릴 수 있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17:22)
주여 사람이 사는 것이 이에 있고 내 심령의 생명도 온전히 거기에 있사오니 원하건대 나를 치료하시며 나를 살려 주옵소서(사38:1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