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3:14-17)

오늘은 7월 첫 주일입니다. 벌써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편90편의 기자는 세월이 ‘날아간다’고 표현했는데, 정말 올 상반기도 화살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시90:10) 전통적으로 우리 교회는 7월 첫 주일을 맥추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했습니다.

오늘 말씀14절을 보겠습니다.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절기를 명령하셨는데, 15절에 보면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 앞에 나오지 말지니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는 말은 유월절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절기인데, 유월절은 일종의 이스라엘백성들의 민족해방기념일입니다.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면서 일주일동안 누룩을 넣지 않는 딱딱한 빵을 먹고 쓴 나물을 먹으면서 출애굽시절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조상들의 고난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16절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했습니다. 한 해 농사의 첫 열매를 거두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가 맥추절이라고 했습니다. 맥추절은 유월절부터 시작해서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맥추절을 칠칠절이라고 하고 또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절기는 16절 하반절에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네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오께 보일지니라” 했습니다. 수장절은 장막절, 또는 초막절이라고 합니다만, 한 해 농사를 마치고 모든 농산물을 창고에 저장한 후에 한 해 동안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3대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우리들은 이 절기들을 구약성경에 기록된 대로는 지키고 있지 않지만, 그 정신만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월절 정신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을 기억하는 사순절과 부활주일을 지키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이 되어주셔서 우리를 마귀의 사슬에서, 또 죄의 사슬에서 해방시켜주신 것을 기념함으로서 지키고 있습니다. 또 초막절은 오늘날 추수감사주일로 대체해서 지키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맥추절인데, 오늘날 일부 도시교회에서는 ‘우리가 농사도 짓지 않는데 무슨 맥추절이냐’ 이렇게 반문하면서 맥추절의 무용론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맥추절은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맥추절의 정신을 분명히 새기고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절기들의 정신을 잘 기억하면서 지킬 때 우리에게 큰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맥추절에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출애굽해서 오십일째 되는 날, 다시 말해 맥추절에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날이 바로 오순절, 즉 맥추절입니다. 또 한 해 농사의 첫 열매를 거두고 감사하는 날이 맥추절입니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의 오순절에 성령님이 임하시고 결국 교회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시작이 바로 맥추절 성령강림의 역사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와같이 유월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맥추절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맥추절을 지키면서, 이런 다양한 의미들을 되새기고 오늘의 삶에 실천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역사적으로 ① 맥추절에 시내산에서 이스라엘백성들이 언약을 맺었고, ② 십계명을 받았고, ③ 첫 열매를 거두게 됨을 감사하고, ④ 초대교회 때에는 성령님이 오심으로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한 가지 의미를 더 덧붙였습니다. ⑤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감사하는 절기로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맥추절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맥추절을 지키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맥추절의 정신입니다. 첫째로 맥추절의 정신은 우리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은 우상이 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 하나님이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히 내리게 하셔서 풍년을 맞게 하셨는데, 당시 어리석은 이스라엘백성들은 바알이 준 것으로 생각해서 바알 앞에 가서 제사하면서 바알에게 감사했습니다. 아무런 생기도 없어서 복도 못주고, 저주도 못할 나뭇조각에 불과하고 돌맹이에 불과한 우상 앞에 엎드려 절하면서 우상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어떠하겠습니까? 여러분이 자녀에게 큰 사랑을 쏟아부었는데, 그 자녀가 여러분에게 감사하지 않고 이웃집 아저씨에게 가서, 그것도 조폭 아저씨에게 가서 ‘아버지 감사합니다.’하면 어떻겠습니까? 하나님이 실망하시고 슬퍼하시다가 급기야 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외쳤습니다. 호세아는 외치기를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은 내가 그에게 준 것이요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그에게 더하여 준 것이어늘 그가 알지 못하도다 그러므로 내가 내 곡식을 그것이 익을 계절에 도로 찾으며 내가 내 새 포도주를 그것이 맛 들 시기에 도로 찾으며 또 그들의 벌거벗은 몸을 가릴 내 양털과 내 삼을 빼앗으리라.”이렇게 외쳤습니다(호2:8-13)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들을 다시 빼앗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속이 많이 상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내가 잘 나서 누리는 것도 아니요, 내가 부지런히 노력해서 누리는 것도 아니요, 우상이 준 것은 더더욱 아니요, 대통령이 준 것도 아니요, 직장 상사가 준 것도 아니요, 오직 우리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벼이삭 한 자도 자라게 할 수 있습니까? 우리 하나님이 때를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시고 적당한 햇볕을 보내주시고, 태풍과 홍수를 막아 주셔야 가능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상반기를 돌아보고, 지금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물에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건강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인생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이렇게 고백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온갖 은혜들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맥추절의 정신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맥추절에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맥추절에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백성임을 기억하고 그 언약을 지킬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언약은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다시 말해 하나님과 체결한 언약을 지킬 때, 우리가 평안하고 건강하고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고,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지키겠노라고 약속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우리보다 더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언약을 지킬 것을 원하시고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과거 어리석은 이스라엘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누구를 섬기겠습니까?’ 이렇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그들은 불행했고, 모든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잃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서서, 특별히 맥추절을 지나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다짐합시다. 어리석은 이스라엘백성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하반기에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겠습니다.’ 다짐합시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의 평안과 기쁨과 참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물 속에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백성임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겠습니다.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의지와 결단이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이 우리의 예물을 기쁘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잠언3:9에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했습니다. 맥추절 예물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맥추절 예물이 하나님께 상달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신앙이 담겨 있어야 하고, 둘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실천하겠다는 결단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는 실제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예물을 기뻐받으시고 하늘 창고를 열어 쌓을 곳이 없도록 복을 부어주시고, 우리의 삶에는 평안이 넘치고 기쁨이 넘치고 참 자유가 넘치는 것입니다.

셋째로 맥추절의 정신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맥추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시고, 교회가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책임이 여러분과 제게 있는 것입니다. 리더십도 건강해야 하지만, 팔로우십도 건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택한 이유를 출애굽기19장에서 이렇게 분명히 말씀했습니다. “세계가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했습니다.(출19:5-6) 무슨 말입니까?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사용해서 하나님께 등을 돌린 열방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자 함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이스라엘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면서 하나님의 사명을 전혀 감당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의 진정한 이스라엘백성들인 여러분과 저는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탕자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이 일을 감당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예수 믿지 않고 하나님의 품을 떠난 사람들은 참 평안을 맛보지 못합니다. 참 기쁨을 맛보지 못합니다. 참 생명을 누리지 못하는 불행한 인생들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어야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서 하나님을 섬깁시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정한 신이시고 나머지는 다 잡신이요 우상에 불과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분이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분의 명령에 순종합시다. 이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건강하고 평안하고 자유롭게 사는 비결입니다!’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여기에 생명길, 복된 길, 영생길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은혜와 진리의 길에 서십시오. 하늘의 생명을 취하십시오.’ 외쳐야 합니다. 이것이 먼저 택함을 받은 저와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오늘 맥추절을 지키면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물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겠다는 거룩한 의지가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품을 떠난 자들을 다시 하나님께 인도하겠다는 거룩한 의지와 열정을 새롭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반기에도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는 복된 날들이 이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