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6:1-13)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필요한 것이 여럿 있습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건강과 명예와 재물입니다. 우리에게 건강이 필요하고, 명예가 필요하고, 재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천차만별입니다. 서양 격언에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To lose money is to lose a little of yourself. To lose honor is to lose half of yourself. To lose your health is to lose all of yourself) 이 말은 참으로 명언입니다. 따지고 보면 재물보다는 명예가 중요하고 명예보다는 건강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의 삶에서는 거꾸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보다는 명예를 선호하고, 명예보다는 재물을 중시합니다. 다시 말해 재물을 가장 귀히 여기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재물에 대한 입장과 자세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게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예수님 당시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누가복음16장, 18장, 19장 이렇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재물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가르침은 물질문명이 만연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서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재물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그 비유말씀이 좀 어렵습니다. 어떤 부자집에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이 청지기가 부자집의 재산을 허비한다는 이야기를 주인이 듣고 청지기를 해고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청지기는 생각하기를 ‘이제 내가 해고되면 어떻게 먹고 사나!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이렇게 고민하다가 ‘아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주인에게 진 빚을 멋대로 탕감해 주었습니다. ‘자네 얼마 빚졌나? 기름 백말이요. 그래? 여기에 50말이라고 쓰게 자넨? 예 밀 백석입니다. 그래? 여기에 80석이라고 쓰게’ 이렇게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이것을 보고 청지기가 일을 지혜있게 했다고 하면서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빚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구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지금 예수님이 남의 재산을 멋대로 가로채도 된다고 가르치시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성경학자들의 해석이 분분합니다. 세 가지 정도의 유력한 해석이 있습니다.

첫째 해석은 1절의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는 말에 주목합니다. 여기에서 ‘들린지라’는 말이 헬라어로 ‘디에블레쎄’입니다. 이 말은 ‘참소하다. 중상모략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청지기가 정직하고 충성된 청지기였는데 주위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해서 주인에게 중상모략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이 주변사람들의 중상모략하는 말만 듣고 오해하고 쫓아내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청지기는 끝까지 주인에게 충성하고 동시에 자기의 앞날도 도모하는 지혜로운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청지기를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해석은 청지기가 원래 불의한 청지기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탄로나니까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서 재빨리 동네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주인이 감탄하면서 청지기를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주인의 칭찬이 재물을 빼돌린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지혜롭게 행동한 것에 대한 칭찬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의의 재물이나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는 메시지가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해석은 불의한 청지기가 자신의 부정이 탄로나자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서 재빨리 동네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그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렇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청지기가 영리하게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과연 도움을 받는 동네사람들이 훗날 기대한대로 그 청지기를 영접해 주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결론은 재물에 충성하고 정직하라는 메시지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학자들의 의견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지금 예수님의 비유말씀의 결론은 13절입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했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의 결론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냐? 재물이냐?’ 양자택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도 섬기도 재물도 섬기고 그러면 좋겠는데,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질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질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물질은 가치중립입니다. 물질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됩니다. 물질을 선용하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물질을 악용하면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무게중심이 물질에 가 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무게중심은 하나님에게 가 있어야 하고, 물질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물질이 하나님보다 우선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님을 사랑해야지 물질을 사랑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든지 재물을 사랑하든지 그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절대 돈을 사랑치 말아야 합니다. 돈은 노예로 부릴 대상이지 절대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사랑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돈을 잘 부려서 돈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이웃을 구제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6장19절에서 이렇게 물질을 선용하는 자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지혜로운 자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네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 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고,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했습니다. 하늘에 쌓아 둔 보물은 절대 좀이 쏠지 않고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돈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capitalism) 사회라는 것은 ‘돈이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는 사회’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팔아먹고 의리도 팔아먹고 나라도 팔아먹고 심지어 신앙도 팔아먹습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우리 믿는 성도들은 여기에 휘말리지 말고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며칠 전에 뉴스를 보니까 지금 중국에 주식투기 광풍이 불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자고 나면 오르는 증시를 보고 열광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돈이 될 만한 것은 팔아서 주식을 산다는 것입니다. 대륙 전체가 홍역을 앓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산시성 부근에 난리우촌(南留村)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는데, 원래 이 마을은 주로 사과를 재배해서 먹고 사는 농촌이었는데, 이 조그만 마을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주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주식 마을’입니다. 지금 중국은 시골 농민들까지 전부 주식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현재 중국에는 고등학생들까지 주식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이것을 허락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중국인들이 돈맛을 알고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중국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성경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딤전6:10) ‘돈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한 것이 아니고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습니다. 모든 악이 돈을 사랑하는데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됩니까? 돈을 사랑하게 되면 우리가 생각을 깊이 할 수 없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이 우리의 양심을 흐리게 해서 우리의 생각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양심이 흐려져서 ‘생각의 능력’을 빼앗기면 결국 그 삶이 어떻게 됩니까? 이런 사람은 이제 세상에 휘둘려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출세할수록 세상을 병들게 하고, 높은 자리에 나아갈수록 사람을 헤치는 도구가 됩니다. 제가 오늘 주보에도 글을 썼습니다만, 독일 나치 시대에 유대인 학살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을 잔인하게 600만 명이나 죽인 주인공인데,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히만을 머리에 뿔난 마귀 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놀랍게도 그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이히만을 연구한 한나 아렌트라는 철학자에 의하면, 그는 어릴 때의 성장과정도 지극히 평범했고 공무원 생활도 성실했고 조직의 질서에 충실하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연구하고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 자세히 나옵니다. 그러면 이렇게 평범하고 모범적인 사람이 어찌하여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까요?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짓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유대인 학살이 어떤 의미인지, 또 이 일이 얼마나 끔찍한 죄인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그에게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한 사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당장 자기 발등에 떨어진 조직의 논리와 명령을 성실히 따르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긴 것’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이런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되고 맙니다. 얼음장처럼 차디찬 로봇같은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에게서 ‘사유의 능력을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에게는 마귀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게 되고, 세상에 휘둘리고 사람들을 헤치는 무서운 살인도구로 살다가 결국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로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러한 놀라운 진리를 우리에게 비유로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귀하신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데,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 누가복음16장14절에 보면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비웃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 했으나 실제로는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그토록 싫어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번지르르 하게 꾸민 겉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중심, 속을 파고듭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돈을 사랑하는 자가 도착하는 인생의 종착점이 어디입니까? 예수님은 19절 이하에서 소위 ‘나사로 비유’를 통해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느 동네에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색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산해진미를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집 문 앞에 나사로라 하는 거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으려 해도 부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나사로를 보고 개들이 와서 헌 데를 핥았습니다. 그러다가 부자도 죽고 나사로도 죽었습니다. 부자는 음부에서 타는 불에 고통을 당하고 있었고,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낙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부자는 너무 부럽기도 하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사로를 보내셔서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해 주옵소서’ 부탁했지만, 아브라함은 25절에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그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 심각하게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이 말을 들은 부자가 ‘그러면 아버지여!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나사로 좀 보내셔서 이 고통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브라함이 29절에서 “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여기서 ‘모세와 선지자’는 구약성경을 말합니다. 당시에는 구약성경 외에 없었으니까 예수님의 말씀인즉슨 성경을 통해 깨닫고 회개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말하기를 ‘아닙니다. 죽었다가 산 자가 증언해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아브라함이 31절에서 대답하기를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않으면 비록 죽은 자가 살아나서 권하더라도 권함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성경을 통해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죽었다가 산 자가 말해 줘도 절대로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돈을 사랑하고 돈을 섬기는 사람의 가는 길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18장24절에서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해,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을 보면, 그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당시의 사람들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18장26절에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니 부자들도 못가는 천국을 도대체 누가 갈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반문한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천국은 부자들이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그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아닙니다. 여러분! 부자는 천국에 못갑니다. 천국은 부자들이 가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자는 천국에 못갑니다. 오늘 예수님이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로 부자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부자는 천국에 못가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누가 부자입니까? 이 질문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도 부자였고, 이삭도 부자였습니다. 또 예수님 당시에 아리마대 요셉같은 사람도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천국 갔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들은 돈은 많았지만 돈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다시 묻습니다. 누가 부자입니까? 부자는 물량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와 자세를 말합니다. 부자는 돈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단돈 천 원만 있어도 돈을 사랑하는 자는 이미 부자입니다. 반대로 수백억이 있어도 돈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부자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사랑하는 자냐? 아니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삶의 무게중심이 하나님에게 가 있느냐? 돈에 가 있느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돈 때문에 거짓말하고, 양심 팔아먹고 우정 팔아먹고 나라 팔아먹고 신앙 팔아먹는다면 그 사람은 돈을 사랑하는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눅19장에 나오는 삭개오의 삶을 통해 이런 예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1절에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 자나가시더라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했습니다. 당시에 로마 식민지하에서 삭개오는 세리장이요 부자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삭개오는 평생 돈 때문에 양심도 팔아먹고 우정도 팔아먹고 신앙도 팔아먹고 심지어 나라까지 팔아먹었던 사람입니다. 삭개오는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 아니라 돈을 사랑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대가로 출세하고 높은 자리에 나아갔고, 비단이불 덮고 산해진미를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구 한 사람 삭개오를 친구 삼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무서워서 피하고 더러워서 피하고 그래서 삭개오는 왕따가 되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 삭개오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이 삭개오를 보시자마다 한 마디 하셨습니다.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이 말 한 마디가 삭개오의 마음에 와 박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서 서약을 했습니다. ‘예수님 내 재산의 절반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뉘게 토색한 것이 있으면 4배를 갚겠습니다.’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더 이상 돈을 사랑하는 삶을 살지 않겠노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그랬을 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삭개오가 돈을 사랑하는 삶에서 벗어나자, 예수님이 삭개오를 구원받은 자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요한 웨슬레는 말하기를 ‘지갑이 회개해야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다.’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에 대한 입장과 돈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신앙의 진면목, 삶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절대로 돈을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의지로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돈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장차 하나님 앞에 서서 평가받을 때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을 스스로 경영해 나가는 성숙한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 성실하게 땀흘려 일하고, 창의적으로 지혜를 짜내어서 일하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리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재물의 범위 안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앞장 서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