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1-18)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우리가 믿는 대상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합니다. 바로 알고 바로 믿고 그 믿은 바대로 살아갈 때 신앙생활하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의 중심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잘 알아야 하고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가를 아는 것이 신앙생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유스비전이 올해로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유스비전 대상자들을 선발할 때 성경시험을 치루는데, 성경시험 문제는 전부 주관식 입니다. 그 때 빠지지 않는 질문이 , ‘당신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친구에게 소개한다고 가정하고 쓰십시요’입니다. 그런데 답변이 천차만별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좋은 친구’라는 대답이 제일 많고, ‘의지하고 신뢰할 만 한 분’이라고 하기도 하고, ‘나의 죄를 사해 주신 분’이라고도 하고.. 이렇게 다양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고백들은 예수님의 온전한 모습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대답을 하려면 우리는 무엇보다 요한복음을 펼쳐야 합니다. 요한복음에는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과연 어떤 분이신가를 또렷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요한복음을 가지고 은혜와 진리를 나누고자 하는데, 아무쪼록 이 어지러운 시대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은 복음서 4권 중에 가장 늦게 기록되었습니다. 보통 학자들은 AD90경에 기록된 것으로 봅니다. 그 전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AD 30년 경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과 승천이 있었고 그리고 AD 70년에 로마의 티토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성이 무너졋습니다. 이 티토장군이 훗날 로마의 황제가 됩니다만, 장군시절에 로마군대를 끌고 예루살렘성에 쳐들어와서 성을 불태워서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돌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파괴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거민들을 포로로 잡아가서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만드는 노예로 부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어진 것이 지금도 남아 있는 콜로세움입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약 2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후에 요한복음이 기록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있은 후부터 따지면 약 60년이 지난 후에 요한복음이 기록된 것인데, 그 때 기록된 이유와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요20장30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믿게 하려고’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고’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가물가물해질 때, 예수님이 누구신가? 이것을 동시대와 후시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기록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사도 요한의 관심은 ‘예수님이 누구신가? 예수님의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말씀1장1절에서 이렇게 선포하면서 요한복음을 시작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했습니다. 요한복음 첫 구절부터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세상 만물이 창조되기도 전에 말씀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 태초에 계시던 말씀이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러므로 그 말씀이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합니다. 그러니까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고 ‘말씀이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지금 사도 요한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말씀이신 하나님’으로 선포하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2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여기에서 ‘그’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시면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말씀이신 하나님이 창조하셨습니다. 창세기1장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빛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언제나 창조의 현장에는 하나님과 함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절을 보면 더 놀라운 진리를 선포합니다. 4절에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했습니다. 태초에 계시던 말씀 안에 생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생명이 사람들의 빛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 말씀을 참 중요한데, 상당히 심오하고 추상적이어서 알쏭달쏭하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태초에 계시던 말씀이 선포되는 곳마다 반드시 생명이 꿈틀대지 않았습니까? 창세기1장 11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땅은 풀과 씨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채소들이 자라고 나무들이 싹을 내고 꽃을 피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생명들이 꿈틀거리면서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말씀안에 생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생명이 약동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물에서는 각종 물고기들이 우굴거렸고, 하늘에서는 각종 새들이 번창했습니다.(창1:20) 태초에 계시던 말씀에 생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말씀이 선포되는 곳 마다 하늘의 생명이 꿈틀대고, 참 생명이 잉태되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말씀 안에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생명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아름답게 살아가는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평안이 넘치고, 기쁨이 샘솟고,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태초에 계시던 말씀을 받아들이면 모든 존재들에게 생기가 돌고 그 삶이 빛나게 됩니다. 참으로 아름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아름다움을 뽐내던 것들이라도 생명이 떠나버리면 아름다움은 이내 사라집니다. 꽃 중의 꽃은 역시 5월의 장미입니다. 그러나 5월의 장미가 아름답지만, 그것은 생명이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생명이 떠나버리면 그렇게 아름답던 장미가 그렇게 추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생명이 떠나면 빛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생명이 빛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만, 이것도 역시 생명이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생명이 떠나버리면 그토록 아름답던 사람도 그렇게 추할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은 생명이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이 사람들의 빛이요 광채가 되는 것입니다. 생명에서 빛이 나옵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을 받아들이면 생명을 얻고 그리고 그 생명에서 빛이 나와서 사람들이 생기를 가지고 아름답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을 받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생명을 누리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5절을 보겠습니다.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이 말씀은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 짧은 문장 속에 인류 전체의 역사가 농축되어 있습니다.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이 선포되어 왔지만, 사람들이 깨닫지 못했습니다. 태초에 계시던 말씀은 줄곧 이 땅에 있었습니다. 단 한 번도 이 세상에 없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시대에도 있었고, 모세시대에도 있었고, 또 여호수아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정시대에도 있었고, 예언자들의 입에도 그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여호와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백성들 조차도 천년동안이나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태초에 계시던 말씀은 끊임없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외쳐졌지만 그들은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태초에 계시던 그 말씀이 외쳐지고 있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많지는 않아도 그 말씀을 깨닫고 영접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12절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참 빛이신,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을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 권세를 누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그 생명을 만끽하면서 참 평안을 누리고, 참 기쁨을 맛보고,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원토록 불변하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자, 그러면 이 ‘태초에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이신 하나님’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이 사람들의 빛이 되고, 그리고 그 말씀이 세상에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선포되어 왔고, 세상에 계셨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조차 영접하지 않았던 ‘말씀이신 하나님’이 누구입니까? 그 정체가 드디어 14절에서 분명해집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했습니다. 여러분! 참으로 놀라운 선포입니다.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누구입니까? 지금부터 2천 년 전에 이스라엘 땅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이 놀랍게도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이신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이신 하나님이 지금부터 2천 년 전에 육신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신 것이 아니라, ‘육신이 되어’ 오셨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셨다’고 하면 영지주의 이단이 되어 버립니다. 옛날 영지주의자들은 말씀이 육체를 입고 오셨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닙니다. 말씀이 육체를 입고 오신 것이 아니라 육체가 되어 오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의 영광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 말씀의 영광이 하나님의 독생자의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고백입니다.

사실 사도 요한이 본 생전의 예수님의 모습은 초라했습니다. 예수님은 늘 가난한 자들과 함께 어울리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도 어린 나귀타고 쓰러질 듯 입성하셨고, 그리고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모습을 보았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요한은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 하나님의 아들의 광체를 보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에게서 그 영광의 광채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높은 권좌에 앉아 세상을 호령해도, 세상 부귀영화를 누려도 그 인생은 절대로 가치있는 인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으로는 별로 내놓을 것이 없어도, 예수님에게서 하나님 아들의 영광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예수님의 영광의 광체는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① 하나는 은혜요 ② 다른 하나는 진리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권세를 주시기 위해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여러분과 저를 위해 이런 굉장한 희생을 감내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입니다. 이 예수님의 은혜로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독일의 본회퍼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는 싸구려 은혜가 아니라 너무나도 값비싼 은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희생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면서 참 평안과 기쁨과 참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은혜를 귀한 줄 알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진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하늘의 진리를 말합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말씀 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이 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율법은 모세가 준 것이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것이므로 이제 구약의 율법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5장17절에서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말씀이신 예수님 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은 모세가 전한 율법을 폐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케 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모세의 율법을 업데이트해서 완성시키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세의 율법을 폐했다는 가르침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모세의 율법은 폐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 업데이트시켜 지켜야 합니다. 여전히 모세의 율법은 유효합니다.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했습니다.(마5:18) 그래서 예수님께서 공생애동안 가는 곳마다 모세의 율법을 업데이트시켜 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진리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마태는 이것을 종합적으로 모아서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에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모든 성도는 이 산상수훈을 늘 암송하고 기억하고 삶의 좌표로 삼고 순종하면서 실천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런 자들이 참으로 온전한 알곡 성도들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동시에 충만합니다. 그러므로 복된 성도들은 예수님에게서 은혜도 충만히 받고 진리도 충만히 받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 앞에 나오면서 은혜만 사모하고, 진리는 별로 사모하지 않습니다. 은혜만 받으려고 하고 진리에는 별 관심없습니다. 그러나 진리 없는 은혜는 진짜 은혜가 아닙니다. 진짜 은혜는 반드시 진리를 추구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권세를 누리게 되었으면 반드시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은혜와 진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자면 은혜는 살이라고 할 수 있고, 진리는 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만 있고 빼대가 없으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흐느적거리는 연체동물이 됩니다. 또 살은 없고 뼈대만 앙상하면 사람들을 자꾸 찌르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한 몸은 뼈대가 올곧게 서 있고, 그 뼈대에 적당한 살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온전한 성도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동시에 충만해야 합니다. 예수님에게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8장31절을 보면 예수님은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은혜를 받을찌니라’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기억해 야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제 은혜 받았으면 빨리 진리로 무장하라는 것입니다. 맨날 은혜만 받으려하니까 우리의 신앙이 자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은혜 받았으면 이제 빨리 우리의 이성을 사용해서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 따라 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할 때 진리의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들을 도와주십니다. 그러할 때 우리에게 하늘의 생명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빛이되어서 참으로 사람답게 참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와 함께 진리를 우리 속에 심어서 우리에게 하늘의 생명을 누리게 하고, 참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주시려고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신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통해 은혜와 진리를 누리는 자는 어떻게 됩니까? 18절을 보겠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인류는 그동안 하나님을 눈으로 보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래서 과거 이스라엘백성들도 출애굽 당시 미디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황소처럼 생긴 줄 알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섬겼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십계명에서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형상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형상화된 것은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음에도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상을 만들지 않은 나라나 시대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했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지만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참으로 놀라운 선포입니다. 한번은 예수님의 제자 빌립이 예수님에게 나와서 ‘주님! 하나님을 보여 주시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얘 빌립아 너는 이렇게 나와 함께 있어놓고 왜 또 하나님을 보여 달라 하느냐? 나를 본 자는 하나님을 보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보고 싶으면 나를 보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역사 이래로 이런 말씀은 하신 분은 예수님 말고 그 누가 있습니까? 예수님외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원래 예수님은 태초에 계시던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 권세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영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고 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자들이 복된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은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다 할지라도 참 생명을 누리고 살게 될 것입니다. 참 평안과 기쁨과 참 자유를 누리면서 영생을 취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런 귀한 복을 누리시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