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제가 교내 웅변대회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나갔는지 동기는 생각이 안 나는데, 본선까지 진출하였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웅변 상은 못 받고 내용이 좋다는 원고 상을 받았습니다.  그 원고 내용 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이게 웬 말입니까? 젊었을 때 공부하고 젊었을 때 일 해야지 늙어지면 못 논다고 젊어서 놀겠다면 이 조국은 어찌 되겠느냐고 이 연사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 

제가 별 거 다해 봤지요? 그런데 말이죠, 성경을 읽다보니 내 말이 틀렸더라고요.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이것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보니 이렇더라구요. “그러니 젊은이들아, 청춘을 즐겨라. 네 청춘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겨라.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아라.” 아 이거야 말로 노세 노세 젊어 노세 더라구요.

성경은 청춘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영어 성경을 보니 이 부분이 ‘Rejoice’로 되어 있더라구요. Rejoice, young man, while you are young. 청춘의 때를 즐기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금욕의 책이 아닙니다. 축복과 축제의 책입니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되,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그 모든 일, 내가 누렸던 그 모든 자유를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심판하신다는 것! 무작정의 방종이 아닙니다. 책임이 뒤따르는 자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요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갈 5:1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이토록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갈 수 있고, 볼 수 있는 자유를 주셨는데, 그 자유함으로 인한 모든 행동에 대해 반드시 하나님께서 점검하신답니다. 그걸 오늘 본문은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합니다. 자유롭게 사십시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모든 자유, 우리에게 주신 자유로 인한 삶을 점검,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