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7:1~11)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 치매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서 엘라 골짜기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을 대하여 전열을 벌였으니 블레셋 사람들은 이쪽 산에 섰고 이스라엘은 저쪽 산에 섰고 그 사이에는 골짜기가 있었더라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 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그 블레셋 사람이 또 이르되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였으니 사람을 보내어 나와 더불어 싸우게 하라 한지라

1.

 어떤 생선 장수가 마을에 생선 가게를 내고 간판을 이렇게 달았습니다. “이곳에서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

한 사람이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주인, 간판에서 ‘신선한’은 빼시오. 여기서 파는 것은 다 신선한 생선 아닙니까?” 듣고 보니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신선한’을 뺐습니다. 잠시 후 다른 사람이 들어오더니 그럽니다. “아저씨, 간판에서 ‘이곳에서’는 빼도 되지 않을까요? 다 알지 않습니까?” 역시 생각해 보니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도 빼버렸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다른 한 사람이 들어오면서 말합니다. “이왕이면 간판에서 ‘팝니다’는 말도 빼야하지 않나요? 공짜로 주는 게 아니잖습니까?” 듣고 보니 그래서 그 글자도 뺐습니다.

한 참 있으니까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더니 말했습니다. “주인장, ‘생선’이라는 글자도 필요 없습니다. 근처에 오기만 하여도 생선 냄새가 나니까요.” 역시 옳은 말이다 싶어 그 글자도 빼버렸답니다. 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결국 간판 없는 생선 가게가 되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거기서 생선을 파는지 조차 모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2.

때로는 남들의 말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의 말, 저 사람의 말, 다 듣고 보면 다 옳습니다. 나름대로 자기 가치관, 자기 논리로 하는 말들이니 나름대로 다 옳습니다. 그런데 자기 소신이 없는 사람은 결국 이런 우습지도 않은 상황을 연출할지도 모릅니다. 자기 소신,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 신앙관을 갖고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야지 남들이 뭐라 한다고 거기에 맞추어 흔들리다 보면 정신 못 차리고 살다가, 결국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맙니다.

지난 주 토요일 밤에 우연히 TV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란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노방 전도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고발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온통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고, 교회에서 방출된 목사를 내세우며, 교회를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현대 우리 사회의 교회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어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사회만 그러하겠습니까? 어느 시대나, 어느 공동체나 양지와 음지는 다 있어서, 장단점은 함께 공존하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교회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과 언론의 공격으로 교회는 만신창이가 되는 느낌입니다. 기독교인들도 사회 여론을 두려워하고, 사회 인식을 무서워하며, 행여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란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 겁을 내기도 합니다.

사실, 언제부터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하늘 대접을 받고 살았습니까? 우리는 늘 사회에서 냉대를 받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고지식하다, 고집에 세다, 융통성이 없다, 밥맛이다…….세상이, 사회가 부패하면 할수록 그리스도인은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며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만은 올바르게 살기 위해 말씀을 따라, 예수님의 정신으로 무진 애를 써왔습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사회에서 저들과 친밀해지고, 밀착해진 시기는 대부분 타락과 범죄의 영적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왜 오늘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토록 사회적 평가를 두려워하고 의식하며 쩔쩔맵니까? 세상에서 이런 말, 저런 말 합리적으로 한다고 거기에 우리의 정체성을 맞추다 보면, 우리는 간판 없는 생선 가게, 아무도 우리가 생선을 판다는 것을 모를 지경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불합리하니 이것을 빼라, 독선적이니 저것을 빼라 하다 보면 이게 기독교인지 불교인지 구분이 안 갈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인으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살아야 합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른 삶을 담대히 살아야 합니다.

3.

(1)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현장입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옛날 싸움이 다 그러했듯이, 양 진영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리곤 양 쪽에서 장수 한 명 씩 나와서 서로 경합하여 군대의 사기를 올리며 전쟁을 벌려가는 그런 양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진영으로는 매우 어려움에 봉착하였습니다. 상대방 블레셋의 장수로 나온 이가 예사로운 장수가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위세의 장수가 나왔습니다. 골리앗! ‘통행자’란 뜻을 가진 이름인데, 그 거대함과 위세 당당함에 어디든지 통행할 수 있다는 뜻인 듯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인간의 최고 교만을 은연중에 풍기는 그런 이름입니다.

그의 위세를 보십시오. 그의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라 했으니 1규빗은 45cm이고, 한 뼘은 13cm이니 2m 83cm에 해당됩니다. 엄청난 키죠? 그의 무장 상태,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놋 투구, 비늘 갑옷! 작은 철편들을 비늘 모양으로 붙여 만든 갑옷입니다. 그 무게가 오천 세겔이니, 오늘날 무게로 약 57kg입니다. 사람 한 명을 달고 다니는 것입니다. 다리에는 놋 각반,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멨답니다. 그의 창자루는 베틀 채 같다고 합니다. 창날은 철 육백 세겔, 즉, 창날만 철 7kg에 달하였고, 방패든 자가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방위하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마치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해 그 곁에 구축함이 따라 붙는 것 같은 양상이었습니다. 엄청난 전력(戰力)의 상징입니다.

이런 엄청난 위세의 골리앗이 블레셋 진영에서 나아와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매일같이 한 판 붙자고 싸움을 겁니다. 그것도 40일 동안 매일 같이 그렇게 나와서 ‘야, 너희 나랑 한 판 붙자’하고 떠들어대는 데, 문제는 이스라엘의 진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골리앗의 위세에 눌려, 그가 너무 무서워서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골리앗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모욕하며 시비를 거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존심도 없는지 그저 복지부동,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 전쟁터에서는 하나님 모독의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는데도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 싸워야 할 하나님의 군대, 이스라엘은 무서워서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

(2) 이스라엘은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요?

왜 이들은 하나님이 모욕당하시는데도 꼼짝 못했을까요? 더군다나 이스라엘의 왕, 사울은 왜 이리 겁쟁이가 되었을까요? 삼상 11장에 보면, 암몬 사람이 쳐들어와서 하나님을 모욕하며 싸움을 걸어왔을 때, 백성들은 두려워서 꼼짝 못하고 있었는데, 밭을 갈던 사울은 이 이야기를 들고 의분이 충전하여 밭 갈던 소를 그 자리에서 잡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며 전국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어나라고 전령을 보내어, 암몬 족을 몰아낸 용기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용감했던 사울, 지금은 왜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그는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였습니다. 이미 하나님께 죄를 범하곤, 그리곤 하나님의 은총에서 멀어졌다 싶으니까, 이젠 자기 스스로 살 길을 찾겠다고 왕권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던 겸손하던 사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안 도와주시면 그까짓 것 내 손으로 지키겠다는 심보의 사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강한 블레셋 군대에 맞부닥뜨린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울 수밖에. 전에는 이런 어려움을 당할 때면 하나님의 긍휼을 얻을 수 있어서, 위기를 넘기곤 했는데, 이제는 자신 스스로 하나님의 긍휼에서 벗어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현실이 더 두렵습니다.

삼상 2장에 보면 악행을 저지르는 두 아들에게 엘리 제사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범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죄를 범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삼상 2:25a) 범죄 대상이 하나님이시라면, 누가 하나님과 나 사이를 중재해 줄 것입니까? 그 하나님께 범죄하고, 그 하나님의 긍휼을 잃었다면 그에게 무슨 소망이 있을까요?

하나님의 긍휼을 잃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쌍히 여겨주심을 잃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긍휼을 잃으면 우리 인생은 끝장난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우리의 힘은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우리가 챙기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긍휼이 있는 이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왜? 부족한 그것, 자신이 챙기지 못한 그것, 하나님께서 챙겨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을 잃으면 이런 은총이 없습니다. 잘난 체 하지 말고, 주 앞에 겸손하여 주님의 긍휼을 얻으십시오.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고선, 자기가 잘나서 그리 된 줄 알고 교만을 떨다가 결국 범죄하고는, 그 뒤로 하나님의 긍휼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두려운 현실 앞에선 전전긍긍합니다. 해결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해결해 줄 것입니까!

4.

이때에 이스라엘 군대에 찾아온 이가 있습니다. 다윗, 아버지 이새의 명에 순종하여 전쟁터에 나간 형들을 위문하기 위해 그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이 때 다윗의 나이는 20세가 안 됐다고 합니다. 20세가 넘었으면 전쟁에 나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문 차 찾아온 그 전쟁터에서 다윗은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하나님을 모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블레셋 군대 진영에서 매일같이 하나님을 모욕합니다. 그리곤 거대한 장수 하나가 나와서는 그 모욕함에 앞장을 섭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군대라고 하는 이스라엘 진영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것을 들어보면 두려움에 찬 말들뿐입니다.

다윗, 비록 어린 나이지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뭘? 자기가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이 매일 매일 모욕당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군사력, 육체적 힘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저들의 위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뒷이야기를 알듯이, 어린 다윗은 당당하게 골리앗에게 나아갑니다. 마치 ‘그래, 골리앗, 너 한번 붙자!’하는 듯이 골리앗 앞으로 나아가 외칩니다. “…….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45-47)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골리앗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갔습니다.

어느 교회학교에서 선생님이 이 장면을 설명해주며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 둘 중에 누가 정말 용감한가요?” 누가 정말 용감합니까? 다윗? 모두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이렇게 답했답니다. “골리앗이요.” 이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큰 믿음이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골리앗이 겁도 만군의 여호와 앞에 섰으니 그런 것입니다.

믿음을 추상적으로 갖고 있으면 그건 추상적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내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영광과 그 이름을 위해 쓰인다면, 힘을 얻는다면 그건 굉장한 역사를 이루어냅니다. 믿음이 이 머리 안에만 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삶의 현장에 행동으로 가시화되면 역사가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네가 믿으면 정녕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믿는 자에겐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할렐루야! 이런 위대한 역사의 씨앗, 우리의 믿음, 요즘 우리네 삶의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하십니까? 어느 곳에 있습니까? 여러분의 믿음은 이런 축복과 기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까? 액세서리는 아닙니까? 믿음에 따르는 능력과 역사, 기적이 여러분의 소망을 이뤄주기 바랍니다.

그런데 다윗은 어떻게 이렇게 용감할 수 있었을까? 무모하다 싶은데, 다윗은 무슨 정신으로 그 엄청난 골리앗을 상대하겠다고 나설 수 있었을까? 아무리 어리다 해도 위험성을 판단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한낱 목동에 불과한 자가 전쟁 전문가, 그것도 막강한 군사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서는 비결, 그 용기는 어디서 온 것입니까?

다윗, 하나님 앞에 진실했습니다. 하나님과 늘 동행하였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그의 삶의 초점은 언제나 하나님께 있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제자 훈련을 마치고 나니 막 9시 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시내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여자 셋이 옥상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한 집사가 그걸 보다 말했습니다. “저 여자들이 뛰어 내릴까?” 그 때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둘은 뛰어 내리고 한 여자는 헬기가 와서 구해줍니다.”

그런데 잠시 후 보니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둘은 기다리다 못해 뛰어내리고, 하나는 무서워 뛰어내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데 갑자기 헬기가 나타나더니 구해주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성도들은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목사님을 바라보며 환성을 질렀습니다. “와, 우리 목사님은 예언의 은사가 있으시다!” 그러자 목사님이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제자 훈련하는 동안에 저는 8시 뉴스를 미리 봤어요.”

뭘 보고 사십니까?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십시오. 만날 사는 게 바쁘다고 땅바닥만 바라보고, 가게부만 바라보고, 장부만 바라보고, 증시만 바라보고, 그러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고, 믿음의 사람들의 역사를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그런 위기 때, 믿음의 사람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며,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알게 됩니다. 현실이 두렵다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그것만 바라보고 사니 해결책이 안 보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바라보십시오. 거기에서 이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했으며,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에겐 어떻게 도우셨는지를 보십시오. 보지 못하니 알지 못하고, 그러니 현실은 더더욱 무섭고 두려워집니다.

33절부터 보면, 싸우러 가겠다는 다윗을 사울이 말리며 염려하자, 다윗은 분명히 말합니다. 평상시 자신은 하나님과 함께 했으며, 양을 지키다가 곰도 물리친 적이 있고, 사자도 염려 없다고. 왜? 그 때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셨으니 이번에도 나를 지켜주시고, 저 곰 같은 골리앗도 물리치게 해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평상시, 이런 믿음의 역사 경험이 없으면, 이런 주님과의 교제, 깊은 교류가 없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스라엘 공동체엔 위기가 닥쳤지만, 이런 믿음의 사람, 비록 어리지만 진정 하나님과 동행하던 한 사람 다윗에 의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모욕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의분으로 일어선 믿음의 사람 다윗으로 인하여 모두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5. 모두들 숨을 죽입니다. 모두들 입을 다물었습니다. 모두들 눈치만 봅니다. 두렵기 때문이고, 겁나기 때문입니다. 이걸 과연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심정입니다. 세상은 계속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 시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때로는 사회에서 무척 따가운 시선으로 여겨지는 그런 사회 분위기입니다.

너무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떠억 하니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동안 소박하게 믿음 생활해 온 나를 비웃듯이 세속적인 것이 내 인생 앞길을 가로 막습니다. 나는 그것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나에겐 힘이 없습니다. 아, 정말 감당할 힘이 없습니다. 넘어가야 하는데 넘어갈 재주가 없습니다.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낳을 힘이 없습니다.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 그저 가만있다가, 눈치나 보다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심정입니다.

이 때 나타나야 할 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의 역사를 위해 나타나야 할 이가 있습니다. 다윗! 우리에겐 다윗이 필요합니다. 순박한 믿음과 깨끗한 영혼으로 골리앗을 쳐부술 다윗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침묵할 때, 깨끗한 믿음으로 입을 열 다윗이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가 다윗을 찾습니다. 새롭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 길을 열어줄 새벽이슬 같은 영성을 가진 다윗을 찾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큰 역사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를 참된 믿음으로 넘어갈 깨끗한 믿음을 가진 다윗을 찾습니다. 우리 스스로, 마찬가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우리, 우리에게도 다윗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과 늘 동행하며, 은혜 안에 살던 다윗이 필요합니다.

이 왕십리중앙교회에서 다윗과 같은 친구를 만나, 삶의 어려움 속에서 정말 기막힌 기적과 같은 역사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도 이런 숨은 다윗들이 어려운 이때에 더욱 많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주일에 있는 안수집사, 권사 선거에 이런 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 같은 믿음의 사람들, 다윗을 찾아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나라, 우리 한국 교회도 난세일수록 민족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구할 수 있는,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생각하며 믿음으로 일어서는 다윗과 같은 지도자, 그런 일군들이 사회 구석구석에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다윗을 찾습니다. 혹, 여러분 안에서 다윗이 잠자고 있는 게 아닙니까? 우리 주변에서 그런 이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일어서는,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를 위한 불타는 열정을 갖고 있는 맑고 순전한 영혼, 그 다윗, 바로 우리 자신이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비판과 비난이 두려워서, 불이익 당할까 두려워서 침묵할 때, 세상이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고, 손가락질 할 때, 용기 있게 일어서서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깨끗하고 맑은, 용기 있는 영성, 그런 순박한 믿음, 자신에게 있습니까?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하늘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합시다.

2007. 10. 21 왕십리중앙교회 설교
홈페이지 http://www.wangjoong.org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