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비는 안 오고 구름만 낀다”’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서울ㆍ경기 지역에 비가 내렸습니다. 예보를 믿고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주에는 비옷을 입고 나온 예보관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주일 내내 내릴 듯 말 듯....온다던 비는 오지 않고 무덥고 습한 기운만 가득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믿고 일주일 내내 우산만 들고 다닌 사람들은 기상청의 세계적인 ‘슈퍼 컴퓨터’는 깡통이거나 예보관이 먹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상청 운영에 들어가는 국민 세금이 매년 300억원인지라 ‘혈세 낭비’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불과 몇 시간 뒤의 상황조차 제대로 예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기상 오보 사정은 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올 초 미 동북부 지역에 내린 ‘최악의 눈폭풍 예보’로 인해서 휴교와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지만 결국 오보였다고 합니다. 미국 기상청은 고공비행기, 첨단 레이더, 인공위성 등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상예보는 그렇게 적중률이 높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50대 이상이라면 언제쯤 날씨가 궂을지는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릎이 쑤시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수술을 경험한 이들은 날씨가 궂을 것 같으면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날씨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을 흔히 ‘기상병’이라고 합니다. 일기 예보는 기상청이 아니라 기상병 환자들에게 물어야할까요? 화성까지 우주선이 가서 심부름을 하는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도 기상 예측이 이렇게 자주 빗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상예보가 불확실한 것은 첫째, ‘기상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역사에 비해 ‘기상 측정의 역사’는 너무나도 미미합니다. 두 번째는 기상변화를 가져오는 변수 즉 ‘기상 변수’가 너무 많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상 상태를 결정하는 수 많은 요인들 중 일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흔히 ‘나비효과이론(브라질 아마존 정글에 사는 나비의 날갯짓이 몇 주 후 미국에서 허리케인을 몰고 올 수도 있다)’은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줍니다. 기상학자 로렌츠가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던 중, ‘0,506127’을 입력해야 할 실험값에 ‘0,506’을 넣었더니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가 나온 것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어느나라나 현재의 과학으로는 일기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첨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기 예보는 완전히 신뢰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하나님은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사55: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있는 자는 반드시 그 성취를 보게 됩니다. 인류의 경험이나 지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자가 복된 자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5:1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