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2:1-22)

지난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박4일 동안 청소년 성경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주보에도 썼습니다만,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새벽 6시에 시작해서 밤10시까지 하루에 16시간 성경을 가지고 씨름했습니다. 밖에는 30도가 넘는 태양의 열기로 뜨거웠지만, 안에서는 성경에 대한 진리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성경강좌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성경강좌를 하고 나면 더욱 성경의 진리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두꺼운 성경책이 얇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결국 성경의 초점은 예수님에게로 맞춰져 갑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스라엘백성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하셨습니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그래서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실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성도들과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약성경입니다. 신구약 성경의 초점이 예수님에게로 맞춰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생애를 생각할 때, 종종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같이 전세계의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구촌의 시대에도 이름을 내기 어려운데, 지금부터 이천년 전의 예수님은, 그것도 갈릴리 촌구석에서 살던 예수님이 어떻게 온 세상의 구세주로 주목받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광양에서는 큰 일이라서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아도, 다른 지역에서는 별로 크게 느끼지 않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이 그 옛날 전세계의 구세주로 모든 세상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생각할 때 참으로 대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는지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했습니다. 마리아와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가나의 혼인잔치에 초청을 받아 가셨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우리의 혼인문화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결혼식에 누구든지 많이 오면 좋아합니다만, 그 쪽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까운 친척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그래서 초대받은 사람만 갈 수 있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가는 것은 실례입니다. 이런 면에서 마리아와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까지 초대된 것을 볼 때, 아마 예수님과 멀지 않은 친인척 관계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든 잔치를 준비할 때 제일 염려되는 것은 음식입니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음식이 남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모자라게 되면 참으로 난감하고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그런 난감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한창 결혼식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얼마나 난감합니까? 그러면 넉넉히 준비했을텐데 왜 떨어졌을까요? 이것은 제 생각이지만 아마 베드로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초대받아 갔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베드로도 있었을 것인데, 베드로는 많이 먹거든요. 베드로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많이 먹습니다. 참 베드로는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한창 결혼식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난감합니까? 그 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가서 ‘잔치자리에 포도주가 떨어졌단다. 어쩌면 좋지!’이렇게 전해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있습니까? 아직 내 때가 아닙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기에서 ‘때’의 헬라말은 ‘호라’인데, 이 말은 씨뿌릴 때, 추수할 때 등등 ‘어떤 일을 위한 때’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를 말하는지, 십자가에 달리실 때를 말하는지, 어떤 영광을 나타내실 때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에는 ‘내 때가 아니라’고 하셨음에도 조금 있다가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집에는 항상 정결예식을 위해 물을 담아두는 돌항아리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 6절을 보면 두세 통 들어가는 돌항아리가 6개나 있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통’은 헬라어로 ‘메트레테스’라고 하는데, 이것을 리터로 환산하면 약 30리터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한 항아리당 60리터 정도 들어간다는 것이니가 상당히 큰 항아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이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붓게 하고,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고 했습니다.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물이 포도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포도주를 맛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자초지종을 알지 못했던 하객들은 말하기를 ‘대개 처음에 맛있는 포도주를 내고, 나중에 맛없는 포도주를 내는 법인데, 이 집은 나중에 내온 포도주가 더 맛있다.’ 이러면서 칭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의 결혼잔치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어째서 처음에는 ‘내 때가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나중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을까요? 참으로 중요한 질문입니다. 오늘 말씀 11절을 보면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 이적을 행하셨는데, 그것이 가나의 혼인잔치라는 것입니다. 공생애 시작의 첫 이적이 가나의 혼인잔치라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10장10절에서 말씀하시기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생명을 회복시키고 풍성케 하시는 것에 최우선의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결혼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왭니까? 결혼이 생명을 풍성케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제일 첫 일성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 였습니다.(창1:28)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려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해야 합니다.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결혼입니다. 결혼이 생명을 풍성케 하는 것의 출발점입니다. 이런 면에서 결혼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제가 결혼식 주례할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결혼은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함께 사는 차원의 것이 아닙니다. 위로는 여호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고, 성령님이 기뻐하시고, 수많은 천군천사와 믿음의 선조들이 기뻐하는 전 우주적인 사건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동참하는 성스러운 사건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제일 먼저 만드신 제도가 결혼이라는 제도였습니다. 창2:24절에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했습니다. 생명은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의 결실로 하나가 될 때만이 잉태되고 출산하고 양육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참으로 생명을 풍성케 하는 성스러운 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결혼을 성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은 결혼을 너무 쉽게,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결혼식에도 가보면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성스러운 느낌을 찾기 힘듭니다. 결혼식에 참여한 하객들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관습적으로 축의금을 내지만 정작 결혼식은 별 관심없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지양해야 합니다. 결혼식은 준비할 때부터 성스러운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초대할 때도 가까운 친지들끼리 모여 진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리고 나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인기 배우가 결혼식을 간소하게 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친척들만 초청하고 그들이 축복하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보리밭사이를 걸어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예식이 끝난 다음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국수를 끓여먹었습니다.

차제에 우리 믿는 사람들이 결혼식 문화를 좀 바꿔야 합니다. 결혼식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요즘에는 결혼식 한 번 하려면 몇 천만 원이 듭니다. 돈 없으면 결혼도 못하겠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음식값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결혼식을 부페로 하는데 한 사람 당 몇 만원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뷔페 먹고 나오면 본전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냥 집에서 김치에 밥 한 그릇 먹는 것이 훨씬 몸에도 좋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라도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고 허례허식을 줄여야 합니다. 또 결혼식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도 소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먹어봐야 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맛있게 차려져 있는 뷔페음식은 소식하기 힘듭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먹다보면 자연히 과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돈은 냈겠다, 내 돈 내는 것도 아니겠다, 이러니까 마음 놓고 먹다보면 과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건강에 오히려 해롭습니다. 음식에는 ‘푸드 마일리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음식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올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라고 합니다.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철에 나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일은 반드시 껍질 채 먹어야 합니다. 잔류 농약이 걱정되어서 껍질을 까서 먹는데, 잘 씻어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채식 중심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뷔페에 가면 그렇게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문화들을 우리들이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잔치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명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해지는 것을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주님의 마음을 우리는 헤아려야 합니다.

이렇게 생명을 풍성케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그 다음 사건에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성전에 들어가셔서 거기 펼쳐진 광경을 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왭니까? 당시에 예루살렘성전에서는 제사드릴 때의 재물을 성전에서 파는 것으로만 바치도록 했습니다. 시골에서 양을 가지고 오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트집을 잡았습니다. 털이 빠져서 안된다고 하고, 건강치 못해서 안된다고 하고.. 너무 늙었다고 하거나 너무 어리다고 하거나..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생트집을 잡아서 가져온 것을 못 드리게 하고 성전에서 파는 양을 사서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비싸게 팔았습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은 비둘기로 바치라고 했는데, 그 비둘기도 가져오는 것은 안되고 성전에서 파는 비둘기로만 바치도록 하면서 아주 비싸게 팔았던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성전에 들어가려면 성전세를 바쳐야 했는데, 성전세는 반드시 히브리 돈 세겔로 바치도록 했습니다. 당시에 통용되던 로마돈을 가져가면 환전해주면서 환전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이 분노하셨습니다.

15절을 보겠습니다.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했습니다. 여기보면, 예수님이 그 자리에서 노끈을 가지고 채찍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얌전하신 예수님이 채찍을 휘둘러가지고 소나 양들을 다 성전에서 쫓아버리고, 비둘기파는 사람들과 환전상들의 상들을 다 엎어 버렸습니다. 예수님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착하시고 온유하신 예수님이 왜 이렇게 분노하셨습니까? 자기의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분노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이 잘못하신 것이죠. 그러나 예수님은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분노하신 것이 아닙니다.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만민의 기도하는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분노하셨습니다.

성전이 타락하면 생명이 시들고 사회가 병들고 모든 악한 것들이 춤을 추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성전이 타락한 것을 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이 타락한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만에 다시 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아니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 지었는데 어떻게 사흘 만에 지을 수 있단 말이냐?’ 반문했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예배당을 다시 짓겠다는 말이 아니라 십자가 사건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이 그런 수준 높은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야 믿게 되었다고 요한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들을 돌아봅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분노해서는 안되지만 거룩한 분노를 낼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강도의 소굴로 변해가고, 교회에 거짓 선지자들이 득세해서 교회를 병들게 하고 타락시키고 있음에도 아무 감정도 없고 느낌도 없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는 생명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명으로 충만해서 그 생명을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타락하면 그 생명을 누릴 수 없고 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교회를 병들게 하려하고, 성령님은 어떻게 하든지 교회를 건강케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서 교회를 건강하게 지켜 내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생명을 풍성케 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받아서 생명을 풍성케 하는 데 헌신하는 교회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생명을 얻게 하고, 생명을 풍성하게 하려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생명을 풍성케 하기 위해 오셨음을 두 가지 사건을 통해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천부의 인권을 누리고 인간답게 행복하게 가치있게 살도록 하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요14:6) 예수님은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님에게서는 언제나 생명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마음에 품는 자마다 시들어 가던 생명이 회복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가시는 곳마다 시들었던 생명들을 회복시키는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받은 교회도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는 사역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명의 향기에 취해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는 당연히 생명을 얻고 풍성케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애쓰게 되어 있습니다. 생명을 시들게 하고 생명을 헤치는 모든 세력에게 저항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파괴하고 시들게 하는 모든 세력들은 교회의 적입니다. 그들과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생명을 파괴하고 시들게 하는 모든 세력들은 어둠의 세력이요, 사탄의 세력이요, 죽음의 세력입니다. 교회는 죽음의 냄새를 피워내는 이들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이 세상에 생명을 풍성케 하는 하나님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쟁은 인간의 생명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창조세계의 생명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인간의 생명을 억누르고 시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유전공학의 발전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유전자조작농산물을 반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생명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창조자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환경오염을 추방하는데 관심을 갖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오염이 결국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세계를 병들게 하고 시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생명을 건강케하고 풍성케하는 하나님의 뜻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교회가 왜 결혼을 소중히 여깁니까? 결혼이야말로 생명이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케 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또 교회가 어찌하여 가정을 소중히 여깁니까? 가정이야말로 생명이 잉태되고 출산하고 양육받게 해서 생명을 충만케하는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생명을 기르고 풍성케 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계승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지키고 풍성케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정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가정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체가 이 땅에 태어나고 양육받습니다. 따라서 가정을 소홀히 여기고 파괴하는 문화는 결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문화가 아닙니다. 요즘처럼 독신주의가 만연하고, 계약결혼이 성행하고, 쉽게 갈라서고, 동성애자들끼리 결혼한다고 하는.. 이러한 가정파괴의 모습은 사탄의 문화이지 결코 우리 주님의 문화가 아닙니다.

이 땅의 교회는 생명의 풍성케 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케 하는 이 귀한 사역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만약에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지 않고 죽음의 문화에 동조한다면, 그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닐뿐더러 이 사회는 더 이상 소망이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처럼 이 땅에 사는 동안 생명을 회복시키고 풍성케 하는데 헌신하는 자들이 되어서 이 땅에 생명을 풍성케 하는 주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