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를 도우라

바울은 비두니아주로 가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이를 허락지 않으시고, 바울은 드로아 지방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이때 마게도냐(유럽) 사람 하나가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바울에게 청하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자기 일행을 마게도냐로 보내어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으로 받습니다. 결국 이 조그마한 사건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유럽에 퍼트리는 놀라운 단초가 됩니다. 이때 바울이 마게도냐로 건너가는 작은 배를 타고 갔는데, 훗날 역사학자 토인비는 “바울이 타고 간 이 작은 배에 유럽의 운명이 실려 있었다.”고 역사해석을 하였습니다.

저는 환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농촌선교팀이 사역할 선교지인 산청군의 부곡교회 성도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석동이란 분이 보내신 편지입니다.

“김경수 목사님을 비롯하여 약수교회 성도님들도 두루 안녕하심을 빕니다. 저는 경남 산청 부곡교회의 평신도의 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항상 잊고 살듯이, 귀교회의 성도님들의 두터운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감사의 말씀 한 마디 올리지 못하고 지내왔음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생각하면, 우리가 에어컨이 없었던 그 시절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감동하고 감사함을 잊을 수 없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귀 성도님들이 바쁘신 틈을 타서 일일 찻집을 운영하여 진합태산의 성금을 모아, 우울하게 지내던 우리의 마음을 활짝 밝게 하여 주시고, 노고를 다하여 남을 기쁘게 하는 갸륵한 마음도 알았습니다. 영세한 우리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지난해에도 그 고마운 정성을 다하셨는데, 올해도 여러 가지 행사를 계획하고 계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계획하신 일이 성공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죄악에서 인류를 구속하신 성스러운 주님의 정신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성령 충만으로 독실한 성도가 되어야겠다는 것을 다짐해 봅니다. 부디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충만하시어 목사님을 비롯하여 성도님들의 건승과 가정에도 행복이 항상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08년 7월 28일 김석동 올림”

2. 90여명이 출발합니다.

이 편지를 읽으니 더욱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이번은 선교지를 두 곳으로 정하였습니다. 부곡교회와 차황교회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게 됩니다. 지난 수 개월간 농촌선교팀은 매주일 모여 훈련을 하고, 주중에도 최선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경로잔치와 여름성경학교, 침술사역과 이미용봉사, 축호전도와 전도 집회, 주방봉사 등 빠짐없이 준비하였고, 이제 드디어 내일 산청군으로 농촌선교를 떠나게 됩니다. 이미 성령님께서 앞서 가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성령님께서 가라하시기에 순종하며 가는 것입니다. 또한 산청의 영혼들이 우리를 초청하기에 믿음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이제 열매만 거두면 됩니다. 이번 농촌선교를 위해 90여명의 성도님들이 그 황금 같은 휴가를 희생해 주셨습니다. 고맙고 사랑스런 마음뿐입니다. 마치 제가 은혜의 빚을 진 것 같습니다.

또한 어제로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도 은혜 중 모두 마쳤는데(다음 주 청년부 수련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에서 헌신해 주신 선생님들과 주방팀에서 봉사해 주신 여전도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신 분들의 헌신의 열매들이 맺어져 하나님 나라의 보석 같이, 우리 자녀들이 더욱 밝히 빛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기도해 주시고, 물질적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주님의 은혜의 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금주간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합니다.

/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