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4:3-26)

우리 교회가 지난 주에 캄보디아에서 현지 목회자 초청 성경강좌와 현지 의료진들과 함께 하는 의료선교와 어린이 성경학교를 개최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 전인적인 선교를 감당하면서 얼마나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고 감사했던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수고가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예수님이 전해져야 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고, 그래서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작정할 때, 우리의 헌신은 의미있는 것이 되고, 선교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모든 교회의 전도 및 선교의 목적은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로 알고, 그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에 입각해서 살도록 하는 것이 모든 전도와 선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이런 전도와 선교의 본질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과 어느 사마리아 여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다가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동네를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때가 ‘여섯시 쯤 되었다’고 했습니다. 유대의 여섯시는 우리 시간으로 하면 낮 12시에 해당합니다. 팔레스틴 땅은 한 낮이 되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그 뜨거운 햇빛 속을 걸어오신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오랫동안 걸어오신 예수님이 갈증이 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 우물에 물을 길러 온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마침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가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에게 9절에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했습니다. 지금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다른 사람들과는 뭔가 좀 다르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BC 721년에 사마리아가 앗수르의 살만에셀 왕에게 함락되었는데, 그 때 살만에셀은 혼혈정책을 폈습니다. 사마리아에 앗수르 사람들을 데려와서 사마리아 사람들과 결혼시켜 버린 것입니다. 쉽게 말해 피를 섞어 버린 것입니다. 그 후부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경멸했습니다. ‘너희들은 피가 섞인 자들이다.’이러면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보면서 그들과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거든요. 그러니까 ‘아니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무슨 바퀴벌레 보듯 하는데, 당신은 유대인으로 어찌 그렇지 않습니까?’ 이렇게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십니다. 10절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참으로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의 삶을 꿰뚫어 보고 계십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훤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여인에게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사마리아 여인이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오늘 말씀 18절에 보면 이 여인은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남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6명의 남자를 거쳐 온 여자였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6명의 남자를 거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과거의 남편들과 사별했는지 버림을 받았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남편을 6명이나 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 여인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들고 거칠게 살아온 기구한 인생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젊었을 때 방탕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살아온 여인일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세상의 쾌락과 부귀영화를 위해 이 남자 저 남자 품을 전전해온 여인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온 여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여인에게도 하나님의 선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니 보통 선물이겠습니까? 대통령의 선물도 웬만한 것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물이니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그런 대단한 선물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사람들에게도 준비하신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여인의 문제는 이런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리 험악한 세월을 살아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 하나님은 선물을 준비하게 계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 사람들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는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준비한 선물이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마리아 여인의 문제는 지금 자기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여인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남자들 중에서 조금은 친절한 남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여인의 결정적인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예수님이 누구인지 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명문대학 박사 학위를 가진 수재라 할지라도, 아무리 세상에서 떵떵 거리면서 세상 부귀영화를 누린다할지라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그런 사람은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분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여인의 문제는 2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사마리아 여인의 불행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말로 할 수 없는 갈증을 가지고 이 남자를 만나고 저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자를 여섯 명째 만나 살고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영혼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분을 만나지 못한 것이 이 여인의 불행의 근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의 문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당됩니다. 인생의 방황은 예수님을 만나면 끝나고 신앙의 방황은 좋은 교회를 만나면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올바른 교회를 만나면 신앙의 방황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올바른 사람을 만나면 인생의 방황이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만나야 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인생의 갈증이 해소됩니다. 올바른 스승을 만날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예수님을 깊이 만난 사람은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사람이십니다. 예수님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격에 모난 것이 없습니다. 마음이 바다같이 넓고, 생각이 하늘보다 높습니다. 또 그 마음이 한없이 따스하십니다. 또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침 인격과 성품을 지니고 계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진실로 깊이 만난 사람은 더 이상 영혼의 갈증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아! 이 분이야말로 진실로 세상의 구세주구나, 나의 구세주구나!’ 고백할 때 인생의 목마름이 해결됩니다. 진실로 온전한 사람을 깊이 만나 사랑해본 사람은 영혼의 목마름이 해결되고 인생의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온전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바로 우리가 찾고 찾는 사람 중의 참 사람이십니다. 예수님은 온전하신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과 교제하고 그 분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 그렇다면 그 예수님을 깊이 만나는 길이 무엇입니까? 다름이 아니라 성경입니다. 성경을 펼쳐들기만 하면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소중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여러분들이 예수님을 만나기를 소원한다면, 들은 풍문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직접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애를 쓰십시오. 그러면 그런 분에게는 성경이 문을 열어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람을 통해 예수님을 소개받는 것은 불완전하고 부족합니다. 갈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말씀을 온전히 사모할 때, 말씀이신 예수님이 여러분 곁으로 찾아오셔서 영혼의 갈증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어쨌든 예수님이 그 여인에게 생수를 주시겠다고 하니까, 그 여자가 ‘아니 주여, 이 우물을 깊고, 그릇도 없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생수를 얻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의아한 듯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했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을 깊이 만나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는 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선생님!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여인 사이에 동문서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영혼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영혼의 생수를 말하고 있는데, 이 여인은 육신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육신의 생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초점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하나님의 예비하신 선물을 주시려고 하고,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게 하려고 애를 쓰고 계시는데, 이 여인의 여전히 육신적인, 물질적인 세계에 갇혀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십니다. 16절에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17절에서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여인이 깜짝 놀랍니다. 19절을 보겠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과거의 삶을 훤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인은 ‘아! 이 분이 선지자시구나!’ 이렇게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식하는 것은 아직도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이 여자는 예수님이 범상한 분이 아니구나! 이렇게 느끼면서 그동안 자기가 고민해왔던 문제를 꺼내 놓습니다.

20절에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당시 사마리아 사람들은 사마리아에서 예배드리라고 하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려야 하나님께 상달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23절에서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여기에서 ‘영’은 ‘프뉴마’라는 헬라말로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여기에서는 전후문맥을 살필 때, ‘온 마음을 다해’ 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리’라는 말은 ‘알레쎄이아’라인데, 말 그대로 진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인즉슨 예배드리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배드리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온 마음을 다해 예배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디에서 예배드리는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예배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온 맘과 뜻을 다해 예배드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들은 어디에서 예배드릴 것인가? 장소에만 관심이 많았던 것입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드리는 대상과 예배드리는 자세 그리고 예배드리는 정신이 중요한 것이지, 예배 장소가 어디인지, 사마리인지 예루살렘인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장소에 매여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려는 성도가 가는 곳에 따라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소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그 옛날 야곱이 만난 하나님이 그러했습니다.(창28장) 야곱이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다가 루스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 때 거기에 하나님이 임하셨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굉장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너 누워있는 땅을 너에게 주겠고, 너의 자손을 번성케 하겠고, 가는 곳마다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겠고, 더 놀라운 약속은 이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너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 이런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런 놀라운 약속을 받은 곳이 화려한 대리석으로 지어진 으리으리한 성전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사람이 살 수 없는 루스라는 허허벌판에서 받았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야곱을 따라오셔서 만나 주신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만난 후에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지었습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아! 알고 보니까 하나님이 여기도 계시는구나! 여기에 하나님이 계시니 이 곳이 하나님의 집이구나!’ 이렇게 깨닫고 그 곳을 벧엘이라 했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한 곳에 머물러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예배당에만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을 받들려는 성도가 가는 곳에 함께 하십니다. 거기에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런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예배할 때, 그 예배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예배에 대한 진리를 가르쳐주시니까 이 여인이 25절에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메시야가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시큰둥하게 반신반의하면서 대답하니까 예수님이 26절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지금 너의 눈앞에서 말하는 내가 그리스도야!’ 이런 말입니다. 이런 예수님과의 긴 대화 끝에 비로소 이 여인이 예수님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8절을 보면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했습니다. 비로소 이 여인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여인은 예수님을 처음에는 ‘마음씨 좋은 유대청년’정도로 알고 있다가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여인은 그토록 갈급했던 영적 갈증이 해소되고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여인은 얼마나 열심히 행복을 추구했던지, 남자를 여섯 번이나 바꾸었습니다. 그만큼 행복에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목마름이 해소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 여러 가지로 목마름을 해소하려고 해도 해소가 안되었습니다. 이러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위해서 하나님이 준비한 선물이 있었습니다. 그 선물이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바로 만나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면서 목마름이 해소되었고, 그 인생의 방황이 끝났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목마른지 모르고 동분서주합니다. 돈이나 명예나 권세나 무슨 부귀영화나 사랑이나 우정이나 온갖 것들을 다 추구해보는데, 문제는 만족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이 예수님을 만날 때 비로소 그 갈증이 해소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전해서 인생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곧 전도요 선교입니다. 이런 사역을 감당할 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오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2절에서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동네에 먹을 것을 구하러 갔다온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34절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했습니다. 지금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영적 갈증을 해소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시면서 ‘아!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고 있구나!’ 이러면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셨던 것입니다. 한평생 행복을 찾아 목말라하던 여인이 그 갈증을 해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이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참으로 존경스런 예수님 아닙니까? 지금 진리를 깨닫고 행복해하는 여인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시면서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 그 예수님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저는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런 예수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됩니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가 가장 기쁠 때가 언제이겠습니까?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때도 아니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아닙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3서 3절에서 이렇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목회자의 기쁨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전해주었더니, 그 진리를 받아들이고, 진리따라 행복하게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성경강좌 때나 예배시간의 설교를 통해 ‘목사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성경을 보는 눈이 열렸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인생의 방황은 끝났습니다. 영적 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이런 고백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러면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내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받드는 것이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이 조금 이해됩니다.

결국 이런 사마리아 여인의 증언으로 인해 그 사마리아 동네가 다 예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게 되었습니다. 39절 이하에서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 했습니다. 한 여인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그 동네의 수많은 사람들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가 우리 중앙의 성도들의 삶 가운데서도 일어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