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5:1-9)

지난 주에 우리는 요한복음4장의 말씀을 통해, 사마리아 여인에게 최선을 다해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고 믿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사랑으로 삶에 찌든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뵙고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게 됨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5장은 그 후에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베데스다 못에 가셔서 거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베데스다 못에서의 예수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은 제대로 온전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귀한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 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베데스다라고 하는 못이 있습니다. 이 못은 치료효과가 있다고 소문나서 수많은 병자들이 치료받으려고 몰려왔습니다. 거기에 행각 다섯 채가 있었다고 했는데, 행각이라는 것은 병자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요양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병을 앓게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어서 용하다는 의원들을 다 찾아다닙니다. 요즘에는 편백나무 숲이 좋다고 하니까 온갖 환자들이 편백나무 숲이 있는 곳으로 모입니다. 당시의 베데스다 못이 바로 그런 곳이었고 그래서 병자들이 많이 모여서 행각을 다섯 채나 지어놨던 것입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했습니다. 그 행각 안에 각종 병자들이 누워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 유독 예수님이 주목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5절을 보면,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그 많은 병자들 중에 유독 38년 된 병자를 주목하셨습니다. 병에 걸린 지 38년이 되었으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한 두 해 앓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38년을 앓았으니.. 오랜 병에 효자 없다고 만약에 자녀들이 있었다면 자녀들도 다 떠났을 것입니다. 아내도 외면했을 것입니다. 장가가지 않았다면 심지어 부모로부터도 버림받았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병간호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홀로 외로이 병을 앓고 누워있었으니, 육신의 병도 병이지만 마음의 병, 외로움의 병이 더 컸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고통을 주목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은밀하게 다가가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었습니다. 이 예수님의 한 마디는 38년 동안 그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동이 되었겠습니까? 그래서 이 사람이 자기에게 묻는 사람이 예수님인지도 모른 채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가서 지금까지 이렇게 누워 있습니다.’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했습니다. ‘내가 너를 베데스다 못으로 데려다 주겠다.’가 아니라 ‘그냥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랍게도 38년 된 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그냥 일어나서 자리를 들고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날이 유대의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이 날은 안식일이니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했습니다. 아니 38년 된 병자가 낳았으면 감격하면서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입이 이만큼 나와 가지고 ‘안식일에 일어나 걸어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누워 있으라는 것입니다. 고침을 받은 자가 ‘아니 나를 낫게 한 사람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했는데요’ 하니까 ‘너를 낫게 한 사람이 누구냐?’ 따져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고침을 받은 사람이 대답을 못하는 것입니다. 13절에 보면, “고침을 받은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니 이는 거기 사람이 많으므로 예수께서 이미 피하셨음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가 고쳐주었는지도 모르게 고쳐 주시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하셨기 때문입니다. 왜 피하셨을까요? 그 날이 마침 안식일이었거든요. 안식일에 병을 고치면 당시의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가만있지 않고 생트집을 잡을 것이 뻔하거든요. 그래서 얼른 고쳐주시고 피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고통받는 병자를 고쳐주시면 자신이 곤란하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쳐주시는 그런 분이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기뻐하다보니까 미처 경황이 없어가지고 누가 자기를 고쳐 주었는지, ‘당신이 누구십니까?’ 묻지도 못하고 감사치도 못했던 것입니다. 그 후에 예수님이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났는데, 그 때 예수님의 말씀이 중요합니다. 14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모든 병이 다 죄로 인한 결과는 아니지만, 어떤 병은 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 사람의 병은 죄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죄를 범하면 더 심한 것이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 낫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그 병을 생기게 한 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병 낫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이 나은 후가 더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병에 걸리게 한 죄에서 떠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튼, 예수님을 성전에서 만난 이 사람이 ‘아! 예수님이 나를 고쳐 주셨구나!’ 그 때 비로소 깨닫고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자신을 고쳐 주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예상대로 결국 화살이 예수님에게로 날아왔습니다. 16절을 보면, “그러므로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행하신다 하여 유대인들이 예수를 박해하게 된지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 감사하고 존경의 마음을 표해도 모자랄 판인데, 유대인들은 오히려 생명의 주님되시는 예수님을 핍박했습니다. 그러면 이들이 왜 이렇게 어리석게 행동합니까? 이들이 성경을 오해하고 잘못된 확신에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라는 명령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은 이것을 하나님을 위한 명령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랍비들은 ‘하나님을 위해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하나님이 진노하신다.’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이웃이 우물에 빠져 죽어가도 건져주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병자들도 고쳐주지 않았습니다. 저들에게는 생명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생명보다 랍비들의 가르침이 중요했고, 자신들의 전통이 중요했습니다.

이런 유대인들을 보시면서 예수님이 17절에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안식일에도 일하시므로 예수님도 일하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생명이 시들어가고 고통받으면 안식일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고쳐주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생명을 회복시키고 풍성케 하는데 최고의 가치와 최우선 순위를 두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목적도 생명을 회복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신 명령을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 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쉬라고 한 것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닌데 쉬지 않고 일하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안식일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 날은 장사하던 사람은 장사하지 말고 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피로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고 팔고 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지, 죽어가는 사람을 손놓고 보고만 있으라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안식일이라도 고쳐주고 건져주어야죠.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해서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안식일의 정신은 생명을 건강케 하고 회복시키는 것이었는데 당시의 유대인들은 오히려 안식일을 지킨답시고 생명을 헤치는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저들은 자기 믿음을 지킨답시고 안식일에 생명이 회복되는 것을 싫어하고 방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고 굳게 믿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고 곡해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안식일에도 하나님이 일하시므로 나도 일한다고 한 수 점잖케 가르쳐주셨지만, 유대인들은 도무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18절을 보겠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더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죄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전에는 ‘안식일 범한 죄’에다 이번에는 ‘하나님 모독죄’를 첨가해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얼마나 미련한 사람들입니까? 이들은 진리를 알지 못한 채 열심을 냈습니다. 잘못된 확신으로 가득차서 생명의 역사를 방해하면서 38년의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자리를 들고 나가면 안된다고 강요하고, 생명의 주님을 핍박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유대인들을 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우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을 향해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하시는 것들을 보고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곧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처럼 나를 공경하는 것이 마땅한데. 어찌하여 너희들은 나를 핍박하느냐’는 것입니다. 23절을 보겠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으로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같이 아들을 공경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들을 공경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를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아니하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를 공경하지 않는 것 보니까 사실은 너희들이 여호와 하나님도 공경하지 않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을 대적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에게 남은 것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을 대적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이렇게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영접하면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복을 내리신다고 했습니다. 24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긴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이런 사람들은 이 땅에 사는 날 동안까지 선을 행하려고 애를 씁니다. 28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이를 기이히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저‘예수 믿으면 악한 사람도 구원받는다!’ 이렇게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 믿으면서 악한 일을 행한다면 그 사람은 예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선한 일을 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왭니까? 예수님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5장16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세상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 믿으면 착해지는 것입니다. 또 마태복음5장20절에서 말씀하시기를 “너희의 의가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했습니다. 진실로 예수 믿고 의롭다 함을 받았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선한 일을 도모합니다. 선한 열매가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선한 열매가 가득합니다. 우리가 일평생 아무 선한 일도 하지 않으면서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는 자들을 향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했습니다.(마7:21)

이렇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부활로,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의 부활로 나올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고, 오히려 생명의 사역을 방해하고 예수님을 대적하고 핍박하고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생명의 부활이 아니라 심판의 부활입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하나님의 선택하신 유대인들이 복을 받기는커녕 저주받는 자들이 되었습니까? 이들에게 종교적 열심이 부족해서입니까?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대단했습니다. 39절에서 예수님께서 이들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치 아니하는도다.”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얼마나 성경을 열심히 읽고 연구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아직 신약성경이 없었으니까 지금 예수님이 말하는 성경은 신약성경이 아니고 구약성경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인즉슨 이 구약성경이 사실은 예수님 자신을 증언하는 책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토록 열심히 구약성경을 읽고 연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예수님을 영접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적하느냐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유대인들은 예수님에 대해 예언해 놓은 구약성경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연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안식일의 진리도 오해하고, 생명을 회복시키려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생명의 사역을 훼방하면서 예수님을 그렇게 핍박하고 대적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42절에서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너희 속에 없음을 알았노라”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저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대단했습니다. 열심으로 따지자면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일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결정적으로 없는 것이 있었는데,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제사하고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했어야 하는데, 저들은 그것없이 열심을 냈던 것입니다. 그들의 종교적 열심은 전부 자기 유익을 위해,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자세로 아무리 성경책을 읽고 연구해도 여전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영적 장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따라서 성경의 진리도 오해하고 생명의 사역을 훼방하면서 예수님을 대적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당시의 유대인들의 현주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43절에서 정확하게 평가하십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으매 너희가 영접하지 아니하나 만일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오면 영접하리라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 했습니다. 저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은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대적하면서 미혹의 영을 받은 자들을 따라 가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진짜를 버리고 가짜를 진짜로 알고 취했던 것입니다. 생명의 길을 버리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미래가 결국 어떻게 되겠습니까? 열심을 내면 낼수록 더 빨리 은혜의 자리에서, 진리의 자리에서 멀어집니다. 진리를 대적하다가 결국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고야 마는 것입니다. 45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할까 생각하지 말라 너희를 고발하는 이가 있으니 곧 너희가 바라는 자 모세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모세가 구약성경을 썼지 않아요? 그런데 구약성경에서 모세가 명령한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들은 이웃 사랑은 고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시편18편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하나이다” 유대인들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바로 이 다윗의 고백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믿기는 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자기 유익을 위해 이용해 먹을 도구였지, 결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할 대상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던 모세가 저들을 고발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그저 종교적 열심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성경을 연구해도 성경을 모르고, 그러니까 안식일 진리를 왜곡하고, 예수님의 생명의 사역을 훼방하고, 결국 하나님이 보내신 생명의 주님을 대적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오늘 이런 유대인들을 우리가 주목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가장 먼저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다윗처럼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런 고백이 울려 퍼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도 쉽지 않는데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 비결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성경책을 펼쳐놓고 하나님이 얼마나 인격적이며, 얼마나 사랑이 많으시며, 얼마나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지 우리의 지성과 감성으로 직접 보고 깨달을 때 가능합니다. 특히 구약성경을 바로 알고 바로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약성경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과 지혜와 영광을 우리의 지성으로 깨닫고(知), 감성으로 경험하게 될 때(情),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그 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意) 이렇게 지정의(知情意)가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구약성경이 그리 쉽게 알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성과 인격을 겸비하고 오랫동안 성경을 통전적으로 연구한 목회자의 도움을 받아야 비로소 구약성경의 문이 열립니다. 이렇게 목회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구약성경을 열심히 공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구약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비로소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하나이다.” 이런 고백이 우리 심령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도 영접하고 믿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사는 동안 생명의 주님을 따라 생명의 사역에 동참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결론적으로 4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 그러나 그의 글도 믿지 아니하거든 어찌 내 말을 믿겠느냐 하시니라” 했습니다. 참으로 핵심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제대로 믿으려면 먼저 구약성경을 온전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제대로 믿을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단하고 교회 나온 사람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약성경을 충분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없이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면 위험합니다. 마치 군인이 총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경기로 비유하면 저는 테니스를 좋아하는데, 기본기를 닦지 않는 채 게임부터 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테니스를 즐길 수 없고, 결국 몸이 망가지고 엘보에 걸리게 됩니다. 신앙샹활이 시들시들하고 심지어 잘못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 젖이나 먹는 갓난 아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단하고 건강한 영의 양식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성숙한 성도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구약성경부터 충분히 공부해야 합니다. 마침 내일부터 구약성경강좌가 시작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진실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생명의 주님을 따라 생명을 회복시키는 도구로 쓰임받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