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이굿뉴스)

올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에서도 역시 한 해 동안 교단 전체를 이끌 새 총회장과 임원진에 누가 선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장로교 제100회 총회를 기념하고 있는 교단들로서는 새로운 100년을 맞는 지도자라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임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5년 정기총회를 앞두고 눈여겨 볼 점은 과거에 비해 금권선거 논란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회장으로 추대되는 관례에 따라, 해마다 부정선거 논란은 목사부총회장 선거 과정에서 빚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의혹제기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예장통합과 합동, 침례교를 제외한 다른 교단들은 단독 입후보한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교단 총회에 앞서 각 교단들은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소견발표회와 공청회 등 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들여다본다.

합동 - 목사부총회장 3파전, “교단 위상 세우겠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100회 정기총회에서는 현 부총회장 박무용 목사(대구수성노회 황금교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지난 1~4일 전국 3개 권역을 순회하며 가진 정견발표회에서 박 목사는 한 해 역점사업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교단 위상 회복을 통해 추락한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일시대 준비를 위해서는 외교통상부 법인 NGO를 설립하고 총회세계선교회(GMS)와 함께 북한교회 재건, 비료지원 등 민생지원을 선교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박 목사는 교단 산하 3천여 미자립 농어촌교회를 위한 프로그램과 처우개선 방안을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평동노회 장대영 목사(수도중앙교회), 가칭 동한서노회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가칭 평양제일교회 김선규 목사가 입후보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선거과열을 막고 좋은 지도자를 세우기 위한 선거방법으로 현재 제비뽑기와 직전제 절충형 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선거는 후보자 3명 중 2명으로 제비뽑기로 선정한 후, 전 총회 대의원을 대상으로 최종 목사부총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장대영 목사는 “하나님 중심의 성숙한 예배모범을 회복할 것과 금권에 의해 변질돼 버린 교단 정치를 공의와 정의가 살아있는 정치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종준 목사는 “선배들이 지켜온 총회 유산을 지키고 공정한 행정집행으로 총회의 신뢰를 회복하며 미자립교회와 은퇴 목회자 정책, 주일학교 회복운동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교 목사는 “개혁주의 정체성을 견고히 확립하고 총신대, GMS 세계선교회 등 교단 산하기관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살리면서 총회와 유기적 관계를 만들겠다”면서 농어촌교회와 목회자 최저생활비 정책, 지역별 기도성회 개최 등도 공약했다. 이인창 기자

통합 - 이성희-문원순 2파전, 장로부총회장 후보 없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청주 상당교회에서 제100회 정기총회를 진행한다.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임원선거는 총회 이튿날로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총회장 선거를 거쳐 당선됐던 채영남 목사(본향교회)가 총회장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채영남 목사는 선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100회기 총회 운영에 대한 구상과 정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부총회장 선거에는 서울노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서울북노회 문원순 목사(승리교회)가 지난 봄노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 지난 7월 공식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지난 8월 6일 서울지역까지 전체 6개 권역에서 소견발표회를 갖고, 총회 대의원들이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거에 임한 두 후보는 초반부터 깨끗한 선거를 공약으로 내걸은 가운데, 큰 의혹제기 없이 선거에 임해왔다.

이번이 두 번째 출마인 이성희 목사는 소견발표회에서 “많은 것을 개혁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왔지만,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었던 것을 반성하며, 지난 5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며 재출마 취지에 대해 밝혔다. 진리를 지키는 데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라고 밝히고, 임기 내 교회 문제를 사회법에 가지 못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계속되는 연금재단 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고 전했다.

문원순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부러워할 정도로 성장을 이뤘지만 지금은 땅에 밟히는 소금처럼 위상이 추락했다”며 “예루살렘 성을 보고 우셨던 주님의 눈물을 닦는 심정으로 후보에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목사는 “재임 기간 금권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행정 쟁송문제가 교회 안에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만큼 세상 법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목사 역시 연금재단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보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별히 두 부총회장 후보는 교단 내에서 같은 계파로 분류되고 있어, 표심의 향방이 이미 결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예장 통합 선거는 현장에서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던 것 만큼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장로부총회장 후보에는 단 한명도 추천되지 않았다. 후보군 중에는 단독입후보하더라도 투표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총회 현장에서 추대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인창 기자

기장 - 재공고 끝에 목사부총회장 단독 입후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원주 영강교회에서 진행될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0회 정기총회는 축제 의미를 담아 치르게 된다. 임원 선거는 총회 이튿날인 15일 오전에 있을 예정이다.

총회장 후보는 현 부총회장 최부옥 목사(서울동노회 양무리교회)가 총회 현장에서 변수가 없는 한 총회장으로 추대된다.

최 목사는 “교단의 제 2세기의 출발을 매우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책들을 수립하여 교단의 든든한 기초를 놓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고 기관장들과의 대화마당 상설화, 도농교회 간 상호협력 방안 마련, 노회별 특성화와 역량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올해 총회 헌의안 중 중요 관심사는 서대문 총회회관 건립을 위한 연구보고서다. 보고서는 총회회관 신축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담았으며, 이에 최 목사는 회관 건립의 기초를 놓는 방안에 신경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에는 권오륜 목사(서울남노회, 발음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기장총회는 올해 6월 임원후보 등록기간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한명도 등록하지 않았던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8월초 다시 후보등록을 둔 결과 권 목사 단독입후보 한 것. 이 때문에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선관위 규정에서는 권역별 공청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난 3일 대전중앙교회에서 한 차례만 실시했다.

권 목사는 후보에 임하는 소감에서 “모세처럼 입후보의 망설임의 시간도 있었지만 주님만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결단하게 됐다”며 당선되면 “교단 및 교회의 개혁과 쇄신에 더욱 지혜를 모으고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전심전력을 다하며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세미나부터 통일 선교기금 조성에까지 구체적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로부총회장에는 고은영 장로(군산노회, 군산세광교회)가 역시 단독 입후보했다. 이인창 기자

고신 - 총회장단 단독후보·사무총장은 경선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예장 고신 제65회 총회는 예장 고려와 통합 총회로 열린다. 양 총회는 15일 각각 제65회 총회 개회 후 임원 선출에 나선다. 임원 선출 후 다음날인 16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양 교단 통합총회를 진행한다.

예장 고신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4일 부산 고신의대 강당에서 제65회 총회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로부터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서약을 받는 한편 소견발표회를 열었다.

총회장 후보로는 단독으로 신상현 목사가 출마한다. 목사부총회장에도 배굉호 목사가 단독 출마한다.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진욱 장로와 장태휘 장로다. 사무총장에는 양승환 목사와 구자우 목사가 나선다.

총회장 단독 후보 신상현 목사는 “제65회 총회의 표어를 ‘복음, 개혁, 성장’으로 정했다”며 “교단의 현재를 성찰하고 장래를 생각하면서 연구하고 필요한 일들을 찾아 의논하며, 부흥과 성장을 위해 열성을 다 하겠다”고 밝히고, 상설 전도기구 설치 등 9가지 과제 및 대안을 제시했다.

배굉호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마지막으로 총회를 위해 봉사하고 은퇴하는 것이 교단을 위한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출마했다”며 “기도운동과 3천 교회 1백만 성도 운동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목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