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제100회 총회가 바로 어제 청주 상당교회에서 막이 올라 임원 선출을 마치고 본격적인 회무처리에 들어갔다. 총회는 삼심치리회를 채택하고 있는 본교단 최고와 치리회로 노회에서 파송한 동수의 목사•장로로 구성된다. 따라서 총회의 결의는 전국 교회의 지침이 된다. 금번 역사적인 총회에선 대내적인 정쟁(?)으로 시작하여 그렇게 마칠 공산이 크다.

은퇴한 목사들의 젖줄인 연금 문제, 장로부총회장 제도 문제, 목사•장로 간 견제와 협력을 위한 노회원 동수 문제, 이북노회의 분립문제, 노회 유지재단의 허실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회 재판 등 총회에 대한 신뢰와 권위 문제도 치유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금번 총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연금 문제이다.

교역자 연금을 책임지는 연금재단 문제는 토론이나 표결로 풀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아골 골짜기 아니 순교의 잔까지 기꺼이 마시겠다며 안수를 받은 분들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이 재단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 당시 이사들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얽혀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반대를 하는 것이다. 연금제도 없을 때에 은퇴한 목사들도 차이는 있겠지만 품위를 지켜가며 살아왔다. 이제 수혜자들이 후배들을 위해서 마음을 좀 비워야 한다. 다음은 맡은 이들이 좀 더 진실해야 한다. 목사는 목회자이지 금융전문가가 아니다. 이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전문가들도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데 목회자가 이 일을 감당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게다가 전문가인척 하는 것은 악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법인은 교회법이나 총회 결의로 해결될 수 없다. 법인은 국가법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며 국가법에 의해 보호도 받고 제재도 받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토론이 격하면 그물망이 넓어져 귀한 자산이 빠져 나간다.

가입은 의무이나 입금과 탈퇴는 자유롭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불안을 부추겨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빈대가 득실거리면 함께 쓸어내야 하는 것이 해법일 것이다. 재단측도 겸허해져야 한다. 총회에서 설립하고 총회에서 보낸 분들이 아닌가. 총회 결의에 승복하면서 국가법을 준수해야 한다. 총회의 결의가 흔들리면 좌초하고 만다. 따라서 가입자의 소리에 경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랬다고 과잉 반응을 보여서도 아니 된다.

가입자들 역시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연금재단은 그들에 의해 설립되고 그들이 낸 돈이 운영의 근간이며 그들을 위해 존속하며 후배들이 더 좋은 열매를 따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맡은 자들을 신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100회 총회를 맞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살려가며 연금문제 뿐 아니라 가로놓인 뜨거운 사안들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

/평신도신문 논설위원, 홍익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