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베이징에서 제29회 하계 올림픽 경기가 개막되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이 세계 65억 인구를 품는 둥지의 역할을 하겠다는 개막식에 고수 2008명과 15,000명을 동원한 메스게임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였을 뿐 아니라 섬뜩하게 하였습니다. 중국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서 세계를 긴장하게 한 이번 올림픽 경기 주최는 향후 세계의 힘의 균형을 재편하려는 신호탄처럼 느껴졌습니다.

중국이 발전하는 것이 잘못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면에서 세계인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특별히 중국과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상호 깊은 관계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욱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 경기가 특별한 사고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드려야만 하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면서 분열된 국내 문제를 극복하고 화합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난관에 부딪혀있고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혁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국회가 70여 일간 공전하며 원구성도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성경 말씀대로 정직하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사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얼마나 험악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가 하면 인터넷상에 익명으로 퍼부어대는 욕설들은 도를 넘어서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조계사를 방문 중이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어떤 청년이 욕을 가르쳐서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게 한 것을 동영상으로 띄운 것은 천인공노할 사건입니다. 사람과 짐승이 구별되는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수치심’입니다. 짐승들은 양심이 없기 때문에 수치심이 없습니다. 본능을 따라 살아가는 짐승들도 어느 정도의 판단력이 있기는 하지만 수치심을 가지고 명예를 유지하지는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양심의 명령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가르쳐서 대통령을 마음껏 욕하라고 훈련시킨 불량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격리시켜야만 꽃과 같이 아름답게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깨끗이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 어두운 내용을 많이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는 기쁘고 즐거운 소식을 많이 전하고 싶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첫 메달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유도 60Kg급 최민호 선수의 첫 금메달 소식이 들어왔고 사격 10m 공기 권총에서 진종오 선수가 첫 번째 선물로 은메달을 조국에 바쳤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를 기대합시다.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성화가 점화되는 순간에 그루지야와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