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고 치를 떨면서 분노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1월 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의 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입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양모(35)씨는 점심시간에 아이들 급식판을 치우는 과정에서 음식을 남긴 식판을 발견하자, 4살된 여자아이를 불러 남은 음식을 먹게 한 뒤, 아이가 김치를 뱉어내자, 보육교사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한 차례 강하게 내려쳤습니다. 4살 된 이 여자 아이는, 맞고 난뒤에 멀찍이 나가 떨어졌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보육교사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식판을 가져갔고 보육교사가 떠난 뒤에는 4살된 여자 아이는 바닥에 떨어진 남은 음식을 다시 주워 먹었습니다. 한편 그 어린이집에 있던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보육교사의 이러한 폭행을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면을 폐쇄회로 카메라를 지켜본 학부모들은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되자 전국에서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어떤 어린이집에서는 교사 1명이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한 아이의 뺨을 수차례 내리칩니다. 낮잠을 자는 아이를 발로 툭툭 차는가 하면, 자던 아이를 깨워 복도로 내던지기까지 합니다.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어리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서류철용 핀을 팔과 다리에 5분 동안 꽂아두었습니다. 경남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공연 도중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3살 아이를 의자에 묶어 40분간 방치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겨울에 아이를 발가벗겨 어린이집 밖으로 내쫓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용산의 한 어린이집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1월 영하의 날씨에 알몸으로 실외에 세워두는 알몸체벌을 했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추위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한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제보가 이뤄진 어린이집들이 모두 엄마들이 선호하는 유명어린이집이라는 사실입니다. 선착순으로 아이들을 뽑아 부모들이 전날 밤부터 아침 접수시간까지 문 앞에서 밤새 줄 세워 보낸 곳이었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정부와 여당은 전국에 있는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아동학대 방지 대책을 긴급히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봉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주에도 서울의 한 유아스포츠단에서 5살된 여자아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교사가 아이를 집어 던지거나 구타를 하여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CCTV 통해 지켜본 당사자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맞은 상처의 흔적을 보았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살면서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그러하시지 않을까요? 우리의 오이코스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러하시지 않을까요?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사43: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