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6:10-20)

우리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에베소서를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나눴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비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세전에 교회를 세우시기로 예정하시고,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교회를 세우셨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 땅에 하늘의 생명을 전하려고 예정하셨습니다. 바울이 5년여 간의 감옥생활을 통해 이런 놀라운 진리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중요한 교회를 세우는 데 헌신하도록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바울의 모습을 에베소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1장18절 이하에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고,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이 얼마나 큰 가를 알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이 장차 받을 기업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교회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성도들이 알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위대한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모든 성도들은 교회의 소중함을 깨닫고,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건강성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이런 자가 복된 자입니다. 반대로 교회가 잘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귀의 세력들입니다. 마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를 변질시키려고 하고, 타락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서를 마무리하면서 교회가 마귀와 싸우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했습니다. 교회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마귀의 간계 앞에 직면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운명이요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 엄연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영적 싸움을 싸우는 공동체입니다. 영적 싸움의 최전선에 교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적은 마귀입니다. 마귀가 얼마나 간교한지 모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마귀가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 개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마귀의 머리가 비상하고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귀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여겨서도 안됩니다.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교회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지워버리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귀와 싸워야 하는데, 싸우려면 싸울 무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이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대단합니다. 쉽게 봐서는 안됩니다. 세상 타락한 통치자들, 세상 권세들,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의 배후에 마귀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가 세상 타락한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악한 영들에 사로잡힌 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이것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교회에게 영적 싸움을 위한 무기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3절에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세상에 있는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야 합니다. 군인이 무기도 없이 전쟁터로 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보나마나 뻔합니다. 생명을 보존할 수 없고 백전백패입니다. 전쟁터로 가는 군인은 반드시 무기를 챙기고 생명처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와 싸워야 하는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전투에 필요한 무기를 받아가지고 단단히 무장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되어 있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마귀의 밥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구성원들이, 다시 말해 교회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있다면 절대로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 7가지 무기를 제시하고 있는데, 오늘 우리 중앙교회도 바울의 이 말씀을 잘 귀담아 듣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했습니다. 바울은 첫 번째 무기로 진리의 허리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허리띠는 몸과 옷을 단단하게 밀착시켜서 행동을 민첩하게 합니다. 허리띠가 없어서 옷이 풀어지면,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없고,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교회의 허리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진리입니다. 교회는 진리의 허리띠로 무장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교회는 반드시 진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영적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디서 교회가 진리로 무장할 수 있습니까? 다른 길이 없습니다.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1장14절에서 말씀하기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했습니다.예수님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동시에 충만합니다. 예수님에게 은혜를 받아야 하고, 동시에 진리를 배워서 진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를 받았으면, 동시에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은혜만 받으라고 하고 진리로 인도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 성도들도 은혜만 받으려고 하지 진리를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은혜만 받고 진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교회는 마귀와의 싸움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은혜는 마음으로 받고 진리는 머리로 받습니다.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들은 마음과 머리, 감정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마음은 태양처럼 뜨겁고 이성은 얼음장처럼 냉철해져서 사리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에 눈물로 감사하고 찬양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진리를 냉철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마디만 딱 들으면 ‘저 사람 영이 좀 이상하다’ 이런 느낌이 와야 합니다. 그래야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거꾸로 합니다.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이성은 무뎌져서 진리를 분별치 못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교회 안에 온갖 비진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하나님말씀에 대한 분별력이 없기 때문에 온갖 어그러진 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교회는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이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밤새워서 눈물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시옵소서”(요17장).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죽음은 차치하고 교회를 걱정하면서 눈물로 “교회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리가 교회를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잃어버리고 진리로 무장하지 않으면 결국 교회의 거룩함을 잃어버리게 되고, 교회는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진리를 분별치 못하도록 하고 성도들을 죽음의 늪으로 끌고 가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이런 마귀의 궤계를 직시하면서 마귀의 궤계를 떨쳐버리기 위해서 모든 성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하고 내가 해야 합니다. 성도들마다 진리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온 산을 헤매는 것처럼 그렇게 진리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가지고 진리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교회는 마귀의 세력이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그저 ‘은혜만 받겠다. 은혜만 받으면 된다’는 이런 생각을 지워버려야 합니다. 은혜도 받아야 하겠지만 동시에 진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성도들마다 타는 목마름으로 진리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두 번째 무기를 14절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했습니다. 호심경은 적군의 창과 화살을 피하기 위해 가슴에 붙이는 철판을 말합니다. 옛날 로마 군인들이 가슴에 호심경을 달았습니다. 그래야 적군의 화살이 날아와도 안전합니다. 성도의 호심경 역할을 하는 것은 의로움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의로움”이 없이 싸우다가 마귀의 공격에 맥없이 쓰러집니다. 마귀는 시도 때도 없이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무섭게 위협하면서 저와 여러분의 의로움을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거룩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성도들이 각자 세상에서 성도의 의로움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물질과 명예와 쾌락 이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속에 의로움에 대한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러할 때,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물질을 추구하고 권력을 추구하고 명예에 얽매이고, 쾌락을 추구하다보면 의로움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할 때,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의 호심경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는 15절 말씀입니다.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했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중요한 무기가 바로 신발입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 천리행군 할 때가 다가오면 제일 신경써서 준비하는 것이 바로 군화입니다. 군장검사할 때 제일 신경써서 검사하는 것이 바로 군화입니다. 군화에 구두약을 떡칠을 하고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반짝반짝 윤기가 나도록 닦습니다. 멋을 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널 때 물기가 발에 스며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두꺼운 양말을 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집이 생겨서 제대로 걸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낙오하게 되고, 결국 적군의 밥이 되는 것입니다.마귀와 영적 싸움을 싸우는 성도에게 필요한 것이 신발입니다. 성도의 신발은 평안입니다. 평안이 있어야 마귀와의 싸움을 싸워갈 수 있습니다. 평안을 잃어버리면 주저앉거나 낙오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평안이 필요합니다. ‘평안’과 ‘편안’은 다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비슷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평안은 영적인 것이요, 편안은 육적인 것입니다. 평안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것이요, 편안은 물질적인 관계에서 오는 것입니다. 평안은 절대로 깨지지 않지만, 편안은 쉽게 깨집니다. 편안은 평안의 모조품입니다.

제자들이 광풍을 만났을 때, 사색이 되어가지고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예수님은 태평스럽게 잠을 주무셨습니다. 평안했습니다.그 평안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노라” 했습니다(요14:27). 세상이 주는 것은 평안이 아니라 편안입니다. 세상 권력을 맛보고,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리면 세상 떵떵 거리고 살게 되면 육체적으로 편안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힘들게 걸어가는 길을 나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체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다가는 마귀의 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육체의 편안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추구해야 합니다. 평안은 마음의 고요함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고 불안하지 않는 마음의 고요함이 평안입니다. 이런 평안을 누리는 자는 환란의 비바람 속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이 세차게 불어오는 세파를 이기고 삭풍의 언덕을 거뜬히 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평안을 누릴 때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의 무기는 16절 말씀입니다.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했습니다. 마귀가 쏘는 불화살을 막기 위해서 믿음의 방패가 있어야 합니다. 마귀는 계속해서 불신앙의 불화살을 쏘아 댑니다. “너까짓 것이 구원받았다고?!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고?! 너를 봐라 너! 어림도 없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라면, 적어도 세상을 호령하면서 떵떵 거리고 살아야지!?” 이러면서 속삭입니다. 이런 불신앙의 불화살이 성도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옵니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믿음의 방패를 들어서 불화살을 막아내야 합니다.

우리가 후원하고 있는 태국의 메솟 지방에 멜라 켐프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버마의 군사독재를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카렌족이 난민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벌써 35년 이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유엔에서 난민들에게 지급하는 하루 두 끼의 식량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드디어 버마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어서 수치여사가 이끄는 당이 압승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드디어 버마에도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오는가 봅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갔을 때는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난민촌에 신학교가 서 있는데, 그 신학교 벽에 로마서8장의 말씀이 커다랗게 쓰여 있었습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협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4-39) 이렇게 로마서8장 말씀을 벽에 써 놓았습니다. 이들이 믿음의 방패를 높이 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태국 북부의 정글 속에서 짐승처럼 살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소망가운데 거하면서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낙심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신학교에 사이먼 박사라는 분을 만났는데, 얼마나 인격적이고 겸손한 지 몰랐습니다. 이 분은 버마의 수치 여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에 몇 번 후보로 거명된 분입니다. 제가 그 분을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바로 이 구절을 암송하면서 반드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고향으로 돌아 갈 줄 믿는다고 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면 그동안 도와주었던 은혜를 잊지 않고 저를 초청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있으면 버마로 초청받아 갈 수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사이먼 박사님이 얼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버마의 민주화를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만, 사실 사이먼 박사님은 믿음으로 이미 고국의 민주화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왭니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히11:1).

우리 중앙의 성도들도 이 믿음의 방패를 굳게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협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이렇게 고백하면서 사도 바울처럼, 사이먼 목사님처럼, 또 모든 믿음의 선조들처럼 믿음의 길에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17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했습니다. 다섯 번째 무기는 구원의 투구입니다. 우리는 늘‘내가 누구인지’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마귀는 자꾸 우리를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열등의식에 빠지게 합니다. “니까짓게 무엇을 한다고 그래! 너 가진 것도 없지 않느냐?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지 않느냐?” 속삭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단한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대단하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입니다(벧전2:9). 우리를 필요이상으로 높여서도 안되겠지만, 필요이하로 낮추는 것도 잘못입니다.그것이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이 끝난다 하더라도 우리는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이런 구원의 투구를 확실히 쓰고 있을 때 넉넉히 마귀의 간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섯째 무기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성령의 검이라고 했습니다. 기도가 성령의 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곧 성령의 검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 중에서 유일한 공격용 무기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40일을 금식하신 후에 마귀가 다가와서 유혹했습니다. “너 배고프지? 그리고 돌덩이를 떡덩이로 만들어 먹을 능력도 있지 않아? 이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 어서” 유혹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어떻게 했습니까?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 하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그런데 그 때 예수님의 그 말씀은 예수님이 생각해 내신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신명기 8장3절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구약성경을 인용하면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곧 성령의 검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이 성령의 검으로 무장해 있지 않는 사람들이 자꾸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할 때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여기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 신앙의 열정을 불태워야 합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애써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의 끈적끈적한 유혹과 위협을 물리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어야 합니다.

또 18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기도가 중요합니다. 기도하되 더 중요한 것은 올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기도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 주기도문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축복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서로를 우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어서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 주는 것처럼 큰 힘이 되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전신갑주 7가지가 필요합니다. ① 진리의 허리띠, ② 의의 호심경, ③ 평안의 신발, ④ 믿음의 방패, ⑤ 구원의 투구, ⑥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⑦ 그리고 거기에 기도를 더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라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교회에서는 성경 66권을 가르치고 배우는 작업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성경 66권을 가르치려고 하고, 성도들은 목회자를 통해 성경 66권 전체를 통해 진리를 깨달으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끼리 서로 말씀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서로 나누고, 말씀을 통해서 받은 바 은혜를 서로 나누는 성도의 교제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리의 허리띠가 꽉 매여 있는지 서로 확인해주고, 의의 호심경이 단단하게 붙어 있는지 확인해주고, 평안의 신발을 서로 닦아주고, 믿음의 방패를 서로 들어주고, 구원의 투구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해주고,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이 날카롭게 마광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여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명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이렇게 권면했습니다(히10:24-25).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의 관심을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고, 세상 정욕과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에 눈이 멀게 합니다. 우리의 관심을 분산키시고, 서로 불신하게 하고, 시기 질투하면서 서로 분열하게 하고,서로 싸우게 합니다. 이것이 마귀의 전술전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의 간계에 빠지지 말고,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 모여 진리로 무장하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일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바울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① 진리의 허리띠, ② 의의 호심경, ③ 평안의 신발, ④믿음의 방패 ⑤ 구원의 투구, ⑥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⑦ 그리고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했습니다. 이 귀한 음성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서 이 어지러운 시대에 승리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광양중앙교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