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절 첫 주일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높고 높은 별을 넘어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순하고 명료하고 분명합니다. 어둠의 권세에 눌려 신음하고 있는 인생들을 해방시켜서 자유케 하고 하늘의 생명을 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는 도구로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합니다. 교회가 건강해야 합니다. 교회가 뭇 심령들에게 하늘의 생명을 나누는 거룩한 도구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그 마음속에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렇게 고백했을 때(마16:16), 주님께서 기뻐하시면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했습니다(마16:18).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음부에 권세에 휘둘리는 자들을 불러 모아 해방시키고 자유케 해서 하늘의 생명을 누리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예수님이 오신 목적을 이뤄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요즘이 시대 많은 교회가 건강치 못합니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목마름이 심합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한대로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심합니다(암8:11). 그래서 그 기갈을 채우려고 사람들마다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동서남북으로 바삐 왕래하지만 그 기갈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교회 안에는 교회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혼자 신앙생활하는 소위 ‘가나안 성도’들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좋은데 교회는 나가기 싫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교회가 건강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보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과 제가 건강한 교회를 이뤄야 할 사명과 책임이 여기에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그 건강한 교회의 모델로 안디옥교회를 들 수 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들이 본받을 만큼 참으로 건강한 교회였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돌아볼 때,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까 '고린도교회'라는 이름을 쓰는 교회는 단 한 교회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성경에서 보여주는 고린도교회는 건강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그런 교회 이름을 자기 교회 이름으로 삼겠습니까? 고린도교회는 병든 교회였고, 문제가 심각한 교회였습니다. 그런 교회에서 방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린도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다시 반복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고린도교회들이 많습니다. 우리 중앙교회는 고린도교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린도교회는 젖이나 먹는 갓난아기 같은 교회였고 문제투성이 교회였기 때문에, 아무도 자기 교회 이름을 고린도교회로 하는 교회가 없습니다. 반면에 안디옥교회라는 이름을 쓰는 교회는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까 무려 전국적으로 40개의 안디옥교회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안디옥교회가 본받고 싶은 건강한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안디옥교회 같은 교회를 이루자!’ 이런 뜻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교회들이 자기들의 교회 이름을 안디옥교회라고 짓는 교회가 많습니다. 오늘날 이 땅에 수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오늘 본문말씀에 나오는 안디옥교회처럼 건강한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신약성경에서 예루살렘교회 다음으로 나오는 교회입니다. 안디옥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였습니다. 초대교회 뿐 아니라 기독교 역사상 가장 힘 있게, 가장 건강하게 서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렸던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우리가 가슴깊이 간직해야 할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안디옥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살피면서 은혜와 진리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말씀 26절 하반절에 보면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했습니다.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단순히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예수님을 주목하고 에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면서 작은 예수로 사는 사람들, 즉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생각하는 것처럼단순히 교회나오는 수준의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경배할 뿐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서 작은 예수라고 평가받는 성도들이 가득찬 교회가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어중이 떠중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어두워지는 세상에 진리의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타락해가는 역사를 건강케 하는 역사의 주인공들로 살았던 것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그들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하신 예수님 말씀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안디옥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세상에 빛이었던 것입니다. 또 안디옥교회는 복음이 유대세계에서 이방세계로 퍼져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복음이 유대울타리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의 성도들은 달랐습니다. 그 유대사회의 울타리를 걷어쳐 버리고 헬라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20절을 보겠습니다.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유대사회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복음을 전세계에 퍼트린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복음이 그리스로, 로마로, 전 유럽으로 퍼지게 했습니다. 이처럼 안디옥교회는 단순히 많은 교회들 중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기 교회 성장만을 추구하면서 만족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었습니다. 주의 손이 함께 하시는 교회였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렸던 교회였습니다. 세계선교의 최전선에서 역사의 물꼬를 트고, 그 시대를 책임있게 이끌었던 교회가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이렇게 안디옥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먼저 안디옥교회의 성도들이 건강했습니다. 19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말씀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여기보면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이라고 했는데, 그 사건은 사도행전 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스데반은 예수 믿는다고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당시의 시대가 그러했습니다. 예수 믿으면 죽임을 당하는 살벌한 시대였습니다. 이런 극심한 박해를 피해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들 중 일부가 안디옥이라는 동네까지 와서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해서 세워진 교회가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였기에 그 교회의 구성원들이 건강했습니다.

이것이 안디옥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에서 종노릇하던 인생에서 벗어났습니다. 더 이상 죄의 종노릇하면서 세상에서 휘둘리는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거짓과 위선의 껍데기를 부수고 하늘의 생명을 누리던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자들이었기에, 그들은 어떤 핍박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려고 세상 부귀영화를 포기했습니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먹던 에서같은 사람들은 안디옥교회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세상의 욕망과 색욕거리로 바꾸는 어리석은 자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안디옥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건강하려면 성도들이 건강해야 하고, 성도들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고, 성도들의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이 퇴임하시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민정신이 살아 있어야 민주주의도 누릴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때 그 심정을 조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이 아무 생각도 없고 그저 ‘교회에서 복이나 받으면 그만이다’ 하는 수준이라면 절대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깨어서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해 은혜와 진리 위에 서는 교회를 세우자”는 의지와 열정이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지금 이 땅의 많은 교회의 성도들이 그렇지 못합니다. 심지어 복음을 색욕거리로 전락시키는 자들이 많습니다. 복음을 그저 세상에서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채워주는 것으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꿔 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시대의 많은 성도들도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처럼 영으로 시작했다가 육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놓고 자기의 기득권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리로 무장하고 참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누리면서 세상의 빛으로 살았습니다. 오늘 중앙의 성도들도 하나님 앞에 안디옥교회 성도들처럼 서는 자들이 가득 차들이 가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썩어질 것을 팔아 복음을 살지언정, 복음을 팔아 세상의 썩어질 것을 사는 어리석음을 범치 않기를 바랍니다.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올곧게 믿고 따르는 안디옥 성도들로 가득 찬 중앙교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두번째 비결은 2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까지 보내니” 했습니다. 안디옥교회가 놀랍게 부흥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루살렘교회가 그들을 지도할 지도자로 바나바를 파송했습니다. 그런데 이 바나바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24절을 보겠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먼저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는 착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이웃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과연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 9장을 보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 회심한 바울을 당시 예루살렘 성도들이 의심했습니다. ‘저 사람이 진짜 회심했을까? 아니면 우리들을 잡아가려고 거짓으로 회심한 척 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 바울의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러할 때 바나바가 바울의 회심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예루살렘교회 정착을 도와 주었습니다. 만약 바나바가 없었더라면 바울이 예루살렘교회에 정착할 수 없었습니다. 또 사도행전 4장에 보면 바나바는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형제들을 구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바나바는 진정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고 했습니다.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다고 하면 사람들은 ‘무슨 이적과 표적을 행하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성령사역에 대해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하는 대부분의 성령사역은 엉터리들입니다. 그저 성령사역이 은사받아서 점쟁이처럼 내 과거를 훤히 꿰뚫어보고 내 미래에 되어질 일을 예언해주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성령충만한 사람들이 아니고 가짜들이요 사기꾼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서울의 미아리에 가면 널려 있습니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성령님은 보혜사 성령님이시요, 진리의 성령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하면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침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 따라 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성령충만한 사람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건강하려면 성도들도 건강해야 하고 교회의 지도자들도 건강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건강해야 하고 당회원이 건강해야 합니다. 아무리 교회 성도들이 건강하려고 해도 지도자가 타락하고 부패하고 건강치 못한 지도자가 딱 앉아 있으면 어떻게 교회가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장로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장로님들에게는 성도들을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장로님들은 인격과 신앙의 모든 면에서 성도들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권위가 생기고 성도들의 존경을 받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장로님들이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는 자세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모습을 성도들 앞에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밑에서 일어나는젊은 집사님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장로님들에게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몸된 교회를 앞장서서 섬기도록 여러 권한들을 주셨습니다. 그 권한이 주어지면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훗날 하나님이 주신 권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야고보서3:1을 보면 장로님들에게는 하나님의 메이저급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명심하십시오. 철저하게 겸비하고 끊임없이 성도들의 본이 되어서 성도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것만이 장로들이 살 길입니다.

안디옥교회의 세 번째 비결은 2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사람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 권하니”했습니다. 바나바가 예루살렘교회의 파송을 받아 안디옥교회에 도착한 다음에 터트린 일성이 무엇입니까? ‘여러분! 이제 굳건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주님께 붙어 있으십시오” 이렇게 외쳤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 주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포도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라 살 때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고 주님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바나바가 안디옥에 도착하자마자 열심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가르친 것입니다. 갈급한 영혼들이 생명수를 마시고 기갈을 면했습니다. 주린 영혼들이 생명의 양식을 먹고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의 가르침의 진리로 가득 차고 넘쳤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세상의 썩어질 것들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믿고 생각이 바뀌었고, 인생관과 세계관과 가치관과 물질관이 바뀌었습니다. 무엇으로? 성경공부를 통해렇게 된 것입니다. 예수 믿은 다음에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성경공부입니다. 성경 66권을 한 권도 빼지 않고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시스템이 살아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그런 교육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이요, 가치있는 삶이요, 진정으로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삶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이렇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는 성도들로 가득한 교회였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바울의 힘이 컸습니다. 바나바가 그 일을 혼자 하다 보니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도울 사람을 찾다가 바울을 주목한 것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유대인과 헬라인들로 이루어졌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문화와 헬라문화를 동시에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물색하다가 바울을 생각해 낸 것입니다. 바울이야말로 유대인중의 유대인이었습니다. 또 헬라문화에 정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바울을 생각해내고는 바울을 찾아 나섰습니다. 25절을 보겠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했습니다. 바나바가 다소까지 가서 바울을 모셔온 것입니다. 안디옥에서 다소까지의 거리는 편도로 약 250키로미터요, 왕복 500키로가 넘는 거리입니다. 그 옛날 교통이 발달되기 전에 500키로면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대충 계산해서 가는데 한 달, 오는 데 한 달, 거기서 일 처리하는데 한 달, 약 3개월 정도가 걸리는 시간을 투자해서 바울을 모셔다가 사역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안디옥에 와서 무엇을 했겠습니까? 다른 것을 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성경이었던 구약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일 년간 가르쳤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복음만을 전한다면 일 년이나 가르칠 거리가 없습니다. 하루 이틀이면 됩니다. 일 년이나 가르칠 이유가 없습니다. 일 년 동안 가르쳤다는 것은 매일같이 모여 당시 구약성경 전체를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통해 "구약성경에서 약속하신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시다" 이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훗날 바울이 에베소교회에서 2년 동안이나 두란노서원이라는 곳에 매일같이 모여 성경을 가르쳤는데, 이것이 바로 안디옥교회에서 일 년 동안 가르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진리에 대해 무지하고, 영안이 닫혀 있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 안디옥이라는 신앙공동체에 들어가기만 하면 성경을 보는 눈이 열렸습니다. 말씀을 올바로 배워서 진리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운데 세상에 나아가 거룩하게 구별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야말로 안디옥교회는 단순히 사람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배나 더 지옥자식이 되게 하는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인도되어 오는 성도들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쳐서 거듭나게 하고, 진리로 무장케 해서 진리로 승리케 하는 교회였습니다. 이렇게 복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시스템이 살아 있던 교회가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우리 중앙교회가 안디옥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것이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세 번째 비결입니다.

광양중앙교회도 성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분적으로 미흡하게 파편적으로 주제별로 조금 성경공부하고 성경공부 다 했다 생각하면 안됩니다. 성경 66권을 기록된 원목적대로 충분히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급속하게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신천지, 여호와의증인, 안상홍 증인회, 구원파 등등 이단들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안에는 이미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번영신앙과 기복신앙과 신비주의 신앙으로 이미 파선되어서 세월호처럼 침몰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기회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아직도 인식을 못하면 이제 늦습니다.

광양중앙교회는 진실로 성경을 통전적으로 가르쳐서 진리를 분별해서 진리로 무장하는 교회로 하나님 앞에 우뚝 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행20:32절 말씀으로 권면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했습니다. 말씀의 진리가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는 표어는 구닥다리입니다. "모이면 성경공부하고 흩어지면 거룩하게 살자" 이렇게 표어가 바꿔져야 합니다. 거룩하게 사는 삶이 없이 전도하려니 어기지가 되는 것이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모이면 성경공부하고 흩어지면 거룩하게 사는 것" 자체가 기도입니다. 기도의 개념이 너무 좁습니다. 우리가 성경공부하는 것 자체가 기도인 것입니다.

안디옥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성도들이 건강했습니다. 또 안디옥교회는 교회 지도자들이 건강했습니다. 목회자가 건강했고 당회원들이 건강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것 하지 않고 교회의 본질이요 근본인 성경을 주목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성경의 진리로 무장시켜서 진리 따라 살도록 격려했습니다. 이런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벌써 들어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제 여러분들을 천국까지 인도해야 할 사명을 맡은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고자 합니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길이 어떤 길인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더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결단했습니다. 저는 약 11년 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일면식도 없는 광양중앙교회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은혜와 진리 가운데 서는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자 몸부림을 쳐 왔습니다. 이 시간 바울이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했던 고백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아시아에 들어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 중략...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가 깨끗하니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했습니다(행20:18-27).

저도 바울의 고백대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가감하지 않고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쳤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해 깨끗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요. 은혜와 진리를 사모하는 성도들의 곁을 떠나는 것이 제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사람은 떠날 때를 잘 알고 처신해야 합니다. 이제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 몫은 성도 여러분들에게 남겨두고 저는 홀가분하게 떠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광양중앙교회가 안디옥교회가 되어서 이 땅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