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유난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고대 역사 기록에는 한국인들만큼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 없으며, 전 국민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축제가 있는 날에는 온 동네가 떠나갈 듯 흥겹게 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한국만큼 노래방이 많은 곳도 전 세계를 통 털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래 부르기’가 서로를 더 빨리 친해지게 만드는 강력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합창이 다른 어떤 취미활동보다도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를 더 빨리 친해지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류와 함께 존재한 노래가 주는 효과에 주목한 이 연구는 영국의 사회인교육협회(WEA)에서 주관하는 각 교양 강좌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연구팀은 협회에서 개설한 총 3개의 교육과정인 노래반, 공예반, 글쓰기반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총 7개월간의 교육 코스에서 첫 달, 세 번 째달, 마지막달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3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동료와의 친밀도를 비율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마지막달에는 당연히 세 반 모두 동료 수강생들과 친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다른 두 반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다른 반들이 첫 달에는 다른 수강생들과의 친밀도가 낮았던 반면 노래반의 경우 첫 달부터 이 수치가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아일룬드 피어스 박사는 "마지막달 각반 수강생들의 친밀도 수준은 모두 비슷했다" 면서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합창하는 과정을 통한 경험 덕에 첫 달부터 서로가 서로를 더욱 가깝게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른 두 반의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친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반면 노래반은 이 관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면서 "함께 모여 노래하는 것은 사회관계 속에 존재하는 독특한 공동체적 경험"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인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만큼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예배 시간마다 찬양을 부르고, 가정예배 시간에도 찬양을 부릅니다. 혼자 길을 갈 때나 일을 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찬양을 부릅니다. 찬양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거하게 합니다. 찬양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하나님이 더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응원가가 됩니다. 또 한 가지, 찬양은 우리 모두가 더 빨리 친해지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시22:3-4)

담임목사 최영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