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가 지난 10일 오전 9시1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산타클로스는 방한기간 동안 은평구 어린이병원과 홀트 복지회를 잇달아 방문하는 한편 서울시청 아이스링크에서 한국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산타클로스는 핀란드 산타클로스 재단(Santa Clause Foundation)에 소속된 공식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 재단은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에 위치한 산타마을을 알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2000년 설립됐습니다. 산타클로스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도시를 직접 방문합니다.

사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는 ‘산타클로스가 사는 산타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많습니다. 각 도시는 산타마을을 지정해서 관광상품화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이 선물을 들고 도시를 방문하기도 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하기도 하고,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특별 이벤트 행사를 벌여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오늘날의 터키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라는 실존 인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했는데, 그가 죽은 후 그의 이야기는 유럽으로 전해졌고, 프랑스의 수녀들이 니콜라우스의 선행을 기념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 풍습이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성 니콜라우스라는 이름 대신 ‘산테 클라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발음이 그대로 영어가 되었고, 19세기경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산타의 모습은 미국의 코카콜라 사에서 창작한 것입니다. 1931년 판매량이 감소한 코카콜라는 이를 막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코카콜라의 붉은 색을 산타클로스에 입혀서 백화점 홍보에 나섰고, 이것이 세계적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원래 산타클로스는 사랑의 논리로 출발했지만 상업주의가 그 좋은 이미지를 무너뜨려 생산성 효율성 이윤추구를 모토로 하는 기업 논리의 하수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주고 또 착한 일을 많이 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탄절을 산타크로스가 선물을 가져오는 날이라고 굳게 믿고 성탄절을 온통 산타글로스와 선물로 도배하는 것은 주객전도(主客顚倒)요 말 그대로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 한다’격입니다. 성탄절은 선물을 받는 날이 아니라 인류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선물이 되어 친히 찾아오신 날입니다. 또한 성탄절은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착한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오신 날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예수님을 환영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는 날이며, 이제부터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변화된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찾아오신 이 놀라운 기적이 하나님을 선물로 받은 우리 안에서 계속해서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빌1:1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