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 3:16-17) 
  

   
     1.
     어느 시골 교회에 수줍음이 많기로 소문이 난 집사님이 구역 식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갔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구역식구들이 집사님보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하는 기도,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주님, 감사합니다. ...” 기도는 나름대로 은혜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기도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을 때 집사님은 그만 ‘예수님’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해야 하는데, ‘예수님’이 생각 안 납니다.
 
     집사님은 얼굴이 빨개져 서 있고, 모두들 “주여, 주여”만 하고 있는데, 드디어 집사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 그 때, 물 위를 걸으신 그 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머이지만, 절대로, 결코 우리들이 잊어선 안 될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입니다. 아무리 선하게 살았어도, 아무리 화려한 인생을 살았어도, 아무리 헌신적인 삶을 살았어도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될 이름은 “예수!”입니다. “예수”는 그야말로 우리네 삶의 기본이고, 또한 전부입니다. 우리의 다양한 삶은 모두 이 ‘예수’ 이름에 걸려야 합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2.
     예수님은 누구인가요? 하나님의 독생자, 우리는 그걸 성자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특별히 요한복음 1장에 이런 증언이 나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1:1-3)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그 말씀은 그대로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창조의 현장 창세기 1장에 가 보니 빛이 있으라 했더니 빛이 생겨나고, 물과 물이 갈라져라 했더니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말씀만 하셨고, 그 말씀에 의해 이 세상 만물은 그대로 반응을 보였고, 순종한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그 말씀은 에너지가 있어 그렇게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이 엄청난 힘, 에너지, 말씀이 곧 창조의 힘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이 ‘예수’의 이름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있습니다. 만물이 그 이름에 순종하고 복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 이 말씀은 예수님이 떠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동안은 예수님과 아예 함께 동고동락했기에 예수님께서 직접 다 해 주셨는데, 이제 떠나게 되었습니다.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없어도 너희들은 내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구해라. 그러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고,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예수 이름은 그만큼 제자들에게 축복인 셈입니다.
 
     빌립보서도 이렇게 증언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빌2:9-10)
 
     하나님께서 ‘예수’ 이름에 모든 존재는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예수’ 이름의 권세는 국경도, 인종도, 세월도, 차원도 다 뛰어넘습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오지요, 밀림이요 정글 속이라 할지라도 ‘예수의 이름으로!’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 원주님들과 만남 속에 피치못할 능력대결이 일어날 때 선교사님들은 담대하게 ‘예수 이름’으로 선포하고, 그러면 치유와 축사(逐邪)의 역사가 그대로 일어납니다. 예수 이름은 세계 어디서나 영적 권세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사도들은 초대 교회 때, 어려움과 난관, 두려움 앞에 늘 이렇게 담대하게 선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
 
     이 세상 살면서 은과 금이 없다는 것, 불행한 일입니다. 어느 날, 열심히 기도하는 이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 원하느냐? 돈이냐, 명예냐, 권세냐, 지혜냐?” 이 사람은 자신이 가르치는 선생이기에 ‘지혜’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하나님께서 그를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된 그가 제일 먼저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이랬답니다. “에이 씨, 돈을 달라고 할 걸...” 세상에서는 재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세상 살면서, 올 2016년을 살면서 물질로도 풍성한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땀 흘리는 그 모든 것에서 백배의 열매를 얻어, 풍성한 물질의 축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이죠, 초대 교회 때 사도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복 없는 이들입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은과 금’도 없다니, 얼마나 불쌍한 이들인가요? 이들에게 무슨 행복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들은 기죽은 표정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눈을 내리깔고 살지 않습니다. 은과 금도 없는, 재물도 없는 이들이 도리어 당당하게 삽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이게 ‘예수’ 이름에 담긴 권세를 아는 사도들의 삶의 기본 자세였습니다! 그러기에 성도도, 교회도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당당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이런 당당함이 없습니다. 교회가 작으면 기도 못 핍니다. 대형교회나 되어야 큰소리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성경과는 딴 판입니다. 교회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닙니다. 성도에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재물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의 권세입니다! 할렐루야!
 
     3.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해결사이며, 동시에 브레이크입니다. 우리의 모든 삶, 그 좌우는 예수 그리스도가 기준입니다. 우리네 삶의 근원적인 힘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종종 교회에서 일어나는 그 수많은 다툼들, 누구 잘못인가요? 누가 싸움의 원인 제공자인가요? 누가 먼저 갈등을 조장했는가요?
 
     비극적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들에게 누가 없다구요? “예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분, 자기의 이기심, 자기의 성질 하나 이 예수의 이름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참아내지 못한다면, 그에게 무슨 예수가 있는 것인가요? 예수의 이름은 세상을 창조한 에너지라고 했는데, 한 인간의 사소한 감정 하나 그 이름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억제하지 못한다면,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진정 예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이 내 감정을 과연 통제하십니까? 예수, 그 이름이 내 욕망을, 내 잘못된 이기심을 컨트롤하십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내게 정말 예수님이 계신지, 내 안에 예수의 영이 있는지 걱정하며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회개하십시오.
 
     예수, 그 이름이 내 삶의 발목을 잡아야 합니다. 예수 이름 때문에 내 자유가 제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마음대로 못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야, 내가 예수만 안 믿었어도...’ 하는 이런 고백과 자세, 그런 시투에이션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 때문에 안 됩니다! 할 수 있어도 예수님 때문에 안 됩니다. 갈 수 있어도 예수님 때문에 안 됩니다. 말 할 수 있어도 예수님 때문에 안 됩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신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물론 내가 낙심하고 지치고 연약해 질때, 두려움에 빠질 때 나를 격려하시고 품어주시고, 축복해 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뚜렷한 것, 그 분이 나의 그릇된 삶의 행보에 제동을 거십니다. 그 분이 나의 은밀한 죄악에 자꾸 브레이크를 거십니다. 욱 하고 올라오는 자존심에 근거한 분노에 이러면 안 되지 하는 맘을 주십니다.
 
     이 세상 만물이 다 예수 이름 앞에 굴복하고 순종하기를 원하십니까? 안 되던 일들도 예수 이름으로 역전되어 다 이루어지기를 정말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우리 자신부터 그리 합시다. 우리 자신이 예수 이름에 굴복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가 굴복될 것을 기대하십니까?
 
     4.
     그러면 어떻게 예수 이름에 굴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예수 이름 앞에 굴복하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더욱 풍성히 거하게 하십시오. 성도 개개인의 삶 속이든, 신앙 공동체 교회이든, 성도들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풍성히 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말씀 속에 우리는 예수님께 순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풍성히 거한다는 것이 뭔가요? 우리들 사이에 말씀이 권위가 있어야 하고, 말씀의 나눔이 있어야 하고, 더욱 서로 간에 말씀으로 가르치고 권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만나는 곳엘 가보면 무슨 말이 풍성한가요? 선교회 만남의 장소에 가보면 무슨 이야기들이 풍성히 오고가는가요? 세상 이야기, 옷 싸게 산 이야기, 연속극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정치 이야기, ... 이런 이야기는 좀 죽이고,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풍성히 거하도록 말씀을 서로 나누고 권면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께 순종하게 됩니다.
 
     그리곤 그 못지않게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은혜가 떨어지는 이의 특징은 찬송이 멀어지고, 유행가가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부목사 시절에 심방을 가보면, 은혜가 넘치는 집사님들의 안방에는 당대 최고의 복음성가 가수인 최귀라, 전용대, 윤복희, 다윗과 요나단 등의 복음성가 테이프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데, 시험이 들어 예배도 잘 안나오고, 기도회도 빠지는 은혜가 떨어지는 집사님들의 방엘 심방가보면 나훈아, 김세레나, 주현미, 문주란, 등 흘러간 옛 대중가요 테이프들만 가득 꽂혀 있더라구요. 풍성한 찬송이 순종을 가능케 합니다. 찬송을 흥얼거리는 성도는 결코 시험 들지 않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17절,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말을 할 때 예수 이름으로 하십시오. 그것도 어느 예수? “주 예수” 어느 교회 주 집사는 자기가 예수님과 종씨라고 우기더라구요. 예수님의 성이 ‘주’씨라나. 이 ‘주’ 자는 그런 주 자가 아닙니다. 주인 주(主) 자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는 말을 할 때 누구 이름으로 하라구요? “주인 예수의 이름” 누구의 주인? 나의 주인! 그렇담, 그냥 “예수”이름으로 하라고 해도 되는데, 왜 주인 주 자가 그 앞에 붙었을까요?
 
     자기 성질대로, 자기 감정대로, 자기 느낌대로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꽈악 잡고 있는, 자기가 절대 순종하고 순종해야 하는 우리의 주인,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 내에서, 각종 회의에서, 당회, 제직회, 부서별 모임에서 자기 성질대로, 감정대로 말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을 정제하십시오! 이거 예수 믿는 사람으로 할 말인지 고민해 보고 말하십시오. 성도로써 합당치 않은 말을 삼가십시오. 그게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일에도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시게 하십시오. 나를 후퇴 시키고, 예수님이 나를 통해 나서서 역사하시게 하십시오. 내가 부정적이면 가장 큰 문제점은 예수님이 뒤로 후퇴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깨끗한 믿음으로 앞으로 나서면, 예수님도 함께 나서셔 역사를 이루십니다. 그러나 내가 늘 자신이 없어서 뒤로 뒤로 물러선다면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도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믿음이 있습니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 믿음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 이루실 것입니다.
 
     5.
     주 예수의 이름으로! 자기 감정대로 행하는 이를 성도라 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따라 행하는 이를 성도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에 순종하여 행하는 이를 그리스도인이라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
 
     우리 성도들의 삶의 모토(motto), 행동의 기준은 “예수”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는 사는 것입니다. 우리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예수”가 드러나도록 그리 살아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나는 일어서리라. 주가 주신 능력으로 나는 일어서리라. 원수가 날 향해 와도 쓰러지지 않으리. 주가 주신 능력으로 주가 주신 능력으로 주가 주신 능력으로 일어서리.”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서십시오. 그리고 그 예수의 이름으로 자신을 절제하십시오. 예수의 이름으로 온전한 성도의 반열에 서십시오. 무슨 말을 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예수의 이름으로 정제된 언행(言行)이 올해 여러분을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